문래철공소&창작촌에서 찾은 신상 베이커리카페 문래동 정밀제빵
오랜만에 문래동에 왔으니, 영일분식의 칼비빔국수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신상 베이커리카페를 보자마자 발길이 자동으로 멈췄다. 그저 입구만 봤을 뿐인데, '여기 놓치면 너만 손해야~' 누군가 이렇게 말을 하는 듯했다. 손해 보기 싫으니 들어가야겠다. 문래동에 있는 정밀제빵이다.
중앙에 빵 진열대와 음료를 만드는 공간이 있고, 그 주위로 테이블이 놓여있다. 문래철공소에 있는 베이커리카페라서 정밀제빵이라고 한 걸까? 작명 센스가 끝내준다.
참, 5년을 함께 했던 아이폰7를 버리고, 아이폰11로 기변을 했다. 확실히 숫자가 올라가니, 못 보던 기능이 있다. 카메라에 광각 기능이 있다니, 이래서 렌즈가 2개인가 보다.
정밀제빵은 삼면에 테이블이 놓여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픈한 지 한 달이 안 됐단다. 일부러 찾아서 온 것도 아닌데, 신상 빵집을 발견하다니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나? 왜냐하면,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찾는 블로거이니깐. 신상(?) 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하다. 참, 화장실이 겁나 잘 되어 있다는 거, 절대 안 비밀이다.
문래동 = 가성비 동네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시기(?)해졌다. 시그니처 메뉴가 살짝 끌리지만, 늘 그러하듯 얼음동동 아메리카노(4,500원)를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픈 이벤트를 한단다. 인스타에 업로드하면 아메리카노 혹은 스콘을 준단다. 그렇다면, "아아 주세요."
원두 종류가 2개 있기에 혹시 산미 원두인가 했더니, 산미없는 원두와 디카페인이란다. 요즘은 산미가 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하는데, 없어도 괜찮다. 진함 속 고소함이 느껴지는 커피도 좋아하니깐.
트러플머쉬룸(6,500원)이라는 이름처럼 트러플 내음이 진하게 난다. 여기에 좋아하는 버섯이 가득 올려져 있다. 빵은 고급진 술빵이랄까? 촉촉하니 부드럽다.
치과 치료땜에 마취를 했다. 1~2시간이면 풀린다고 했는데, 3~4시간이 지났는데도 입 주위가 여전히 얼얼하다. 마취가 풀리지 않았을 때 음식을 먹으면 살을 질겅질겅 씹을 수 있단다. 5시간이 지난 후에 완전히 풀렸고, 트러플 머쉬룸을 먹을 때에는 얼얼함이 있어, 일부러 부드러운 빵으로 골랐다.
원래 겉바속촉 소금빵을 좋아하지만, 정밀제빵의 소금빵(2,500원)은 바삭함이 살짝 부족했다. 그래서 아쉽다고 해야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왜냐하면, 마취가 덜 풀려으니깐. 바삭함은 덜했지만, 촉촉함과 함께 버터의 고소하고 진한 풍미가 맘에 들었다.
새로 지은 건물이구나 했는데, 천장을 보니 문래동스럽다. 끼니가 되는 포카치아에 커피의 단짝 스콘도 다양하니, 문래동 나들이를 종종해야겠다. 1차는 갤러리에서 멋스러움을 즐기고, 2차는 정밀제빵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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