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대신 반려어로" 2024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 (in 킨텍스)
선인장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반려어라니 가당치도 않기에, 바라만 보고 왔다. 이런 맘으로 관람을 시작했기에 물욕이 없을 줄 알았다. 견물생심이라고 하더니, 보고 있으니 갖고 싶다. 하지만 안다. 내 손에 오면 다 죽는다는 것을... 유료 관람이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았던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다.
작년에는 무료였다는데, 왜 하필 올해는 유료일까? 들어가기 전까지 옆집(동아전람 가구엑스포)을 갈까 겁나 고민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사전신청은 8,000원인데 무슨 앱을 설치하라고 한다. 하기 싫어서 만원을 내고 현장 접수 후 입장했다.
관상어의 사전적 의미는 보고 즐기기 위하여 기르는 물고기라고 한다. 그닥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 반려어로 통일한다. 산업박람회이니 반려어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부자재)도 많지만 내 눈에는 오직 너만 보인다. 왜냐하면, 반려어만 보기 위해 왔으니깐.
아홀로틀은 색이 다양하고 사육과 번식이 쉬워 반려동물로 선호한다고 한다. 다른 양서류와 달리 변태를 하지 않아 어린 시절의 모습 그대로 성체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왜 우파루파일까 했더니, 일본의 아키소바 광고에 우파루파라는 이름으로 어린 아홀로틀이 등장했단다. 처음에는 살짝 징그러웠는데, 계속 보고 있으니 귀엽다.
이 상태 그래도 우리집으로 데리고 가고 싶다. 허나, 이 상태가 얼마나 유지될지 알 수 없으니 바라만 본다. 어릴 때, 커다란 어항이 있었다. 실내 습도 조절에 어항이 딱이라고 해서 구입을 한 듯한데, 먹이를 너무 많이 줘서 죽이고, 그게 무서워서 적게 줘서 죽이고, 어항 청소한다고 큰소리만 치고 전혀 하지 않다가 결국 사라졌다.
알비노 오네이트 테라핀이라고 하는데, 10만분의 1의 확률로 탄생하는 희귀종이다.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많지 않으며, 금거북이로 불린다.
멀리서 봤을때 인어인 줄 알았다. 너의 이름은 버터플라이코이로 반려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녀석이라고 한다. 천사와 같은 하늘하늘한 날개가 고혹적이다.
니모를 직관하다니, 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 니모의 이름은 퍼큘라 크라운(흰동가리)이다. 일명 광대물고기로 부르는데, 알록달록한 무늬 때문이다.
옆에서 사진을 찍어대니 짜증이 나셨나 보다. 그래서 유일하게 눈 인사를 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짜증 난 모습도 꽤 귀여우시네요."
투구게는 약 4억 4000만 년 전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해저면을 기어다니며 작은 벌레 종류나 작은 물고기, 연체동물들을 사냥한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고 기이해 전시용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글쎄 모르겠다.
겁나 큰 화이트 오네이트 테라핀이다. 다이아몬드백테라핀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산다. 등껍질에 있는 융기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고유한 패턴이 있다. 온도에 따라 부화하는 새끼의 성별이 결정되는데, 낮은 온도에서는 수컷이, 높은 온도에서는 암컷이 태어난단다.
니모 직관만으로도 옆집으로 안가고 여기 오기 잘했다. 반려어라는 이름답게 고혹적이고 귀여운 아이들이 너무 많다. 우리 집으로 가자고 하면 좋은데, 능력 없는 집사라서 미안하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 없이 보고 왔으니깐.
2024.08.26-열무냉면 대신 열무청보리비빔국수 경기 고양 고가풍경 (in 킨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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