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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오늘 만난 토리 (in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소리는 사진과 글보다는 영상으로 담아야 더 실감이 나는데, 영상은 편집이 귀찮기도 하고 블로그라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고로, 어떤 전시회인지 여기서 분위기를 보고, 관심이 간다면 창덕궁 나들이를 겸해서 다녀오길 바라요~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기획전 오늘 만난 토리이다.

 

우리소리박물관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6에 있어요~

가을 창덕궁을 보려고 왔는데, 흐림이라는 기상예보와 달리 비가 온다. 길을 건너면 창덕궁인데 경복궁이 휴관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겁나 많다. 비도 오고 사람도 많고 창덕궁 가을나들이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 만난 토리를 보러 후다닥 들어갔다. 

 

토리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민요의 유형적 특징을 뜻하는 말로 음악 사투리라고 한다. 토리의 구분은 지리적 배경에 영향을 받은 전통문화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크게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하는 경토리, 평안도와 황해도의 수심가토리, 태백산맥 동쪽의 메나리토리, 호남과 호서를 중심으로 하는 육자배기토리로 구분된다.

토리는 학자 이보형에 의해 1980년대부터 학술용어로 사용되어 왔으며, 민요에 쓰이는 음의 구조, 비중, 기능, 시김새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음악 용어이다.

 

경토리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을 경토리 혹은 창부타령토리라고 한다. 

경토리는 솔, 라, 도, 레, 미의 음구조를 지닌다. 순차 진행이 많아 다른 지역의 토리에 비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경토리 민요를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부른다고 표현한다.

 

한국민요 제1집: 아리랑 창부타령
구조아리랑과 늴리리야


수심가토리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은 대표 민요인 수심사의 이름을 따 수심가토리라고 한다. 황해도는 드넓은 연백평야를 기반으로, 평안도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화려한 예술 문화를 꽃피운 지역이다.

 

수심가토리는 레, 미, 솔, 라, 도의 음구조를 지닌다. 소리를 힘 있게 뻗다가 목을 조이고 떨거나, 탈탈 치며 떨거나, 꾹 누르며 끌어내리며 탄식하듯 소리를 뱉어내는 창법이 사용된다.

 

배따라기 / 싸름


제주민요

제주도는 여러 갈래 바닷길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서울의 경토리와 서도의 수심가토리와 비슷한 특징을 지닌 민요가 많이 불린다.

북제주군 전래민요와 제주도 민요
너영나영 / 서우젯소리


메나리토리

함경도,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도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을 메나리토리라고 한다. 이 지역들은 한반도 동부지역으로 농지가 적고 산이 많다. 메나리토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어 조선은 메나리의 나라라는 말도 있다.

오른쪽 끝에 있는 스피커는 칭칭이 소리로 "치기나 칭칭 나네 얼씨구나 좋을시고 치기나 칭칭 나네" 메나리토리는 미, 솔, 라, 도, 레의 음구조를 지닌다. 

 

옹헤야 / 정선아리랑


육자배기토리

전라도와 충청남도 일부 지역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은 대표민요인 육자배기의 이름을 따 육자배기토리라고 한다. 남도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기반을 발판 삼아 판소리와 산조 같은 예술음악이 크게 발전했다.

 

육자배기토리의 특징은 미, 라, 도-시의 음구조를 지닌다. 미를 굵게 떨고, 라는 길게 뻗고, 도에서 시로 강하게 꺾어 내리는 특징을 지닌다. 육자배기토리는 다른 토리에 비해 굵직한 음악적 표현으로 구성진 맛이 느껴진다.

 

육자백이 LP
강강술래와 새타령


문화방송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방송원고와 손사보로 제작된 민요악보이다. 잊혀져 가는 아니 잊혀질 뻔한 우리 소리를 다시 살려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개인적으로 확신한다.

 

강원도 민요 긴아라리
싸름
새타령

토리 버전의 MBTI? 토리를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게임이다. 문제가 주어지고, 나에게 더 맞는 항목을 체크하면 경토리, 수심가토리, 메나리토리, 육자배기토리 중에서 하나가 결정된다.

 

나와 어울리는 토리는 육자배기토리여라~

전시회를 보면 리플릿을 꼭 챙긴다. 글을 쓸 때 참고용으로 필요하니깐. 업로드와 동시에 재활용으로 버리기 일쑤인데 이번에는 아니다. 흔하디 흔한 리플릿이 아니라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QR코드를 촬영하면 해당지역의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고, 스티커도 퀄리티가 괜찮다. 

우리소리박물관 유튜브 구독하고 댓글을 남기면 노트(중앙)도 준다. 전시는 2025년 5월 22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전시물이 많지 않아서 후다닥 보고 나올 수 있다. 뭔가 아쉽다 싶으면 상설전시로 이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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