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동4가 스위트1225 선유도역점
브런치는 무조건 푸짐하게 나온다? 프렌치토스트를 시작으로 스크램블에그, 소시지·베이컨 그리고 샐러드까지 혼자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워야 정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아담한 브런치 플레이트는 처음이다. 양을 보고 섭섭할 뻔했는데, 먹고 나니 든든하다. 양평동4가에 있는 브런치카페 스위트 1225 선유도역점이다.
밖에서 봤을 때는 공간이 넓은 줄 알았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오니 높은 층고와 달리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넓다는 느낌보다는 여유롭다. 왜 스위트1225인가 했더니, 늘 12월 15일처럼 달콤한~이라고 나와있다. 싱글에게 1225는 그리 달콤하지 않다는 거, 쉿~ 비밀이다.
브런치 카페에 처음 가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브런치 플레이트를 주문한다. 스위트1225에는 1.5인분과 1인분으로 2개의 메뉴가 있는데, 1인분 브런치 플레이트는 커피가 포함이란다. 그렇다면 혼밥이기도 하니, "1225 브런치 플레이트 세트(13,000원) 주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을때 분명 약하지만 산미를 느꼈다. 산미가 있는 커피로 갈아타는 중이라서 참 다행이다 싶었었는데 다시 마셔보니 그냥 적당히 진하면서 부드럽다. 처음에 느낀 산미는 상상이었나? 여전히 모르겠다. 아무래도 진한 고소함에서 산미로 갈아타라는 누군가의 계시(?)인가 보다.
브런치 카페마다 구성이 다를 텐데, 당근라페는 처음이다. 직접 만들어서 먹고 싶을만큼 좋아하다 보니, 양이 푸짐하지 않아도 맘에 들었다. 당근라페는 아삭, 새콤 그리고 달달함까지 다 갖고 있다. 1인분이기 때문일까? 샐러드도 딱 그만큼 나왔다.
집에서는 귀찮아서 계란후라이를 주로 먹지만, 사실 스크램블에그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호텔에서 조식을 먹을 때 한식으로 메뉴를 구성해도 스크램블에그(혹은 오믈렛)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소시지와 베이컨은 삶은 다음에 구웠는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다.
푸짐하지 않았고 느꼈던 가장 큰 원인은 프렌치 토스트다. 식빵은 1/4 사이즈로 3개 뿐이다. 1인분은 누구를 기준으로 만들었을까? 토스트에 시럽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니 궁금증이 스치듯 지나갔다. 1.5인분으로 먹어야 했는데, 바로 후회했다.
시럽도 조금 들어 있기에 한꺼번에 투하를 했더니, 프렌치토스트를 타고 흘러서 소시지와 오믈렛에 침투했다. 그로 인해 모든 맛이 달달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대체로 달달한데 더더더~ 달달하다. 그저 식빵에 계란과 버터를 더했을 뿐인데, 매력이 아니라 마력이다.
브런치플레이트를 제대로 먹으려면, 단독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해야한다. 본연의 맛도 중요하지만, 대체로 아는 맛이기에 뭉쳐야 한다. 그래야 식감과 맛이 조화롭고 풍부해진다. 당근라페는 모든 것들과 잘 어울렸다는 거, 안 비밀이다.
이것저것 다채롭게 먹다보니 어느새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만 남았다. 양이 서운하다 했는데, 다 먹고 나니 포만감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든든하다. 하지만 다음에는 1.5인분 스위트 브런치 플레이트를 먹을 거다. 참, 스위트1225 선유도역점은 브레이크타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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