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골레와 크림 파스타의 만남 목동 라라코스트

목동 라라코스트 행복한백화점목동점

봉골레파스타를 만들때, 올리브 오일대신 크림을 넣는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했는데, 아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만들어야만 했다. 크림 특유의 느끼함은 사라지고, 바지락을 만나 깊고 진한 크림소스가 됐기 때문이다. 봉골레크림파스타는 잘못된 만남일 줄 알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만남을 먹었다. 라라코스트 행복한백화점목동점이다.

 

라라코스트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돌로 309 행복한백화점 5층에 있어요~

공간 겁나 넓어~

키즈존이 따로 있어요~

행복한백화점에서 밥을 자주 먹는데, 신기하게도 라라코스트는 한번도 가지 않았다. 고급스런 분위기에 맞춰 가격대가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을 했던 것일까? 아니면, 갈 때마다 파스타가 끌리지 않았던 걸까? 2019년부터 행복한백화점 글이 총 9개나 있지만, 라라코스트는 이제야 첫 글이다. 왜 진작에 가지 않았을까? 먹으면서 겁나 후회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밖에서 봤을 때도 꽤나 넓어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어마어마하다. 혼밥을 할때, 12시 언저리는 피하는데, 지금은 11시 가 조금 지났다. 아침겸 점심, 진정한 브런치 타임이다.

 

테이블마다 태블릿 키오스크가 있어요~

메인은 봉골레크림파스타~

사이드는 마늘빵~

샐러드를 시작으로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리조또 등 메뉴가 겁나 많다. 공복이라서 스테이크가 무지 끌렸지만, 브런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봉골레크림파스타를 주문했다. 원래는 35번 봉골레파스타를 터치하려고 했는데, 36번이 강하게 끌렸다. 이때만 해도, 잘못된 만남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크림파스타를 먹는데, 마늘빵은 당연히 따라와야 한다.

 

셀프랍니다~

라라코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탄산음료와 커피를 무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 거다. 음료는 따로 주문을 해야 하니 그저 물이나 마셔야지 했다가, 직원이 셀프존을 알려준다. 이때부터 후회라는 녀석(?)이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왜 진작에 오지 않았을까? 참, 무한이라고 하고, 고작 1번만 리필했다. 제로 콜라지만, 탄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매장 규모에 비해 직원이 너무 없다. 바쁜 시간대가 아니라서 그런가 했더니, 서빙을 전담으로 하는 로봇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테이블 간격이 꽤 넓었던 이유도 이제야 알겠다. 서빙로봇은 팔이 없으니, 운반은 직접 해야 한다. 

 

라라코스트 봉골레크림파스타와 마늘빵 등장이요~

마늘빵

3개랍니다~

마늘빵(3,900원)은 크림소스가 남으면 먹으려고 주문했는데, 나오자마자 따끈함 사이로 퍼지는 마늘버터향이 끝내준다. 사진을 찍자마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마늘빵에 먼저 손이 갔고 어느새 한 입 베어물었다. 따끈한 바게트는 부드럽고, 마늘버터는 고소하니 달큼하며 마늘향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봉골레크림파스타

치즈가루 솔솔~

봉골레파스타는 올리브오일이지 크림은 상상한 적이 없는데, 지극히 당연해서 놓치지 않았나 싶다. 올리브오일대신 크림소스가 은근 아니 훨~씬 좋기 때문이다. 봉골레크림파스타(10,500원)는 2가지 파스타를 한꺼번에 먹는 느낌이다. 

둘은 잘못된 만남이 아니다. 왜냐하면, 느끼한 크림이 아니라 시원한 조개 육수를 품고 있는 깊고 진한 크림이기 때문이다. 크림파스타라서 피클을 넉넉히 챙겨왔는데, 별로 먹지 않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돌돌 말아주세요~

꾸덕한 크림이니 느끼함이 와야 하는데, 진한 조개 육수를 품고 있어 깔끔하니 개운하다. 면 삶기도 적당하고, 양도 넉넉하다. 조개 육수를 품고 있는 크림소스가 좀 더 많았으면 참 좋겠다~ 요런 생각이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왜 소스만 생각했을까? 마늘빵에 파스타를 올리니, 요것도 나름 괜찮다. 진한 조개 육수에 크림 그리고 마늘버터까지 먹는 재미가 있다. 숟가락에 올리고, 빵에 올리고 그리고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다보니, 어느새 크림소스만 남았다.

 

남은 크림소스를 야무지게 모으고 또 모아서 마늘빵에 올렸다. 살짝 부족하다 싶어 살며시 바지락 껍데기를 쳐다봤다. '저것도 긁어모을까?' 생각은 했지만, 단연코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왜 진작에 오지 않았나 후회가 되지만, 이제부터 자주 찾으면 된다. 가지튀김오븐스파게티라는 메뉴가 있던데, 다음은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