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1가 버거링맨
버거왕, 엄마손길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비싼 수제버거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 근데 먹기 전에는 모르는 법, 비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육즙 가득 패티에 산뜻한 소스 그리고 신선한 재료까지 신문로1가에 있는 수제버거 전문점 버거링맨이다.
흥국생명빌딩보다는 씨네큐브나 거인빌딩으로 기억하고 있다. 예술영화라고 해야 할까나?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를 보러 종종 갔는데, 지금은 통신사 마일리지 할인이 되는 영화관만 찾는다. 고물가 시대에는 아껴야 하니깐.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밥을 먹으러 갔는데, 버거링맨 입구 사진이 삐딱하다. 이유는 30도가 웃도는 날에 국립정동극장 부근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지쳤기 때문이다. 수제버거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차선이라고 해야 할까나? 건물 내에 있는 식당 중 그나마 갈 데가 여기 밖에 없다.
머쉬룸트러플버거와 치킨버거가 끌리지만, 처음 왔으니 대표 메뉴를 주문해야 한다. 버거링맨이니 버거링맨버거가 대표메뉴가 아닐까 싶다. 고로, 버거링맨버거세트(15,200원)를 선택하고, 결제까지 끝냈다. 카드를 넣기 전, 저 가격이면 엄마손길에서 치킨까지 먹을 수 있는데 했다는 거, 쉿~ 비밀이다.
셀프바에서 피클과 케첩 그리고 쟁반과 나이프 & 포크를 챙겨 와야 한다. 참, 냅킨도 있다.
칼로리가 과한 음식을 먹을 때는 제로콜라를 마신다. 죄책감을 덜 받기 위해서 일까나? 얼음이 들어있는 스댕컵에 콜라를 붓는다. 참, 거품이 생각보다 금방 사라져서 구도를 챙길 겨를이 없었다.
후추가 신선하달까? 엄마손길 감자튀김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너무나도 평범하다. 모양새만큼 맛도 평범한데, 짠맛이 덜 느껴진다. 아무래도 수제버거 전문점이라서 건강을 생각한 듯싶다. 건강까지는 좋은데, 맛이 약해서 케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자고로, 수제버거라면 베어먹기 힘들 정도로 두께가 어마어마해야 하는데, 버거링맨버거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괜히 나이프와 포크를 챙겨 왔구나 했다. 수제버거답게 재료의 신선함이 확 느껴진다. 특히, 토마토가 패티를 덮을 정도로 커서 맘에 들었다.
번 때깔이 하얗지 않고, 노르스름하다. 뭘로 만들었는지 궁금했지만, 늦은 혼밥이다 보니 직원이 홀이 아니라 주방에 있어 못 물어봤다. 지극히 개인적은 느낌은 옥수수식빵 때깔과 비슷해 보인다. 겉면은 살짝 구웠지만, 안은 촉촉하니 보드랍다.
수제버거라서 재료의 신선함은 알겠는데,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버거와 비슷하다 생각했다. 먹기 전에는 그랬는데, 한 입 먹고 난 후 생각을 바로 잡았다. 왜 비싼 수제버거를 먹는지 이제는 알겠다.
패티가 완전 다르다. 태운 듯 겉면은 바삭하지만, 100% 소고기 패티라서 미디움으로 구웠나 보다. 겉바속촉은 기본, 두터운 패티는 육즙을 딱 가두고 있다가 한 입 베어물면 그때서야 자신의 무기를 밖으로 표출한다. 소스가 과한데 했는데, 소스가 아니라 육즙이라는 거, 안 비밀이다.
두께가 부담스럽지 않으니, 작은 입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양이 적다 싶었는데, 먹고나니 은근 든든하다. 오랜만에 수제버거라서 음미하면서 먹었는데도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남은 감튀와 제로콜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다.
왜 비싼 수제버거를 먹을까 했는데, 퀄리티가 확실히 다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찾을 듯 싶다. 왜냐하면, 수제버거 맛을 눈을 떴으니깐. 근데 가격만 생각하면 후덜덜~
2022.06.16-수제 어니언버거에는 순천특별시 전남 순천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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