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롤리폴리꼬또
밥집을 고르는 기준은 첫째는 맛, 둘째는 가성비, 셋째는 독특함이랄까?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블로거이다 보니, 독특, 특이, 특별한 곳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는다. 선정릉역 주변으로 밥집을 검색하던 중,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 나타났다. 오뚜기에서 밥집을 운영한다는데 어찌 놓칠 수 있을까? 논현동에 있는 롤리폴리꼬또다.
오뚜기에서 운영하는 밥집이니, 멀리서도 여기는 오뚜기구나 할 무언가가 도배(?)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평범해서 처음에는 잘못 온 줄 알았다. 하지만, 빨간색 벽돌과 노란색에서 얼핏 오뚜기스럽다 느껴졌다.
평범했던 외관과 달리, 내부로 들어오니 오뚜기에서 만든 밥집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노란 오뚝이가 겁나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테리어인 듯 아닌 듯 곳곳에 오뚜기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롤리폴리꼬또는 1층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로, 1층은 혼밥러를 위한 전용공간이라면, 지하는 여럿이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다. 혼밥이지만,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무 데나 앉아도 된단다. 그렇다면 내려갑니다~
라면은 뭐니뭐니해도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가장 맛있는데, 여기에 좋은 재료를 더하면 맛이 없을 수가 없을 거다. 토마토라면이 있다고 해서 이거다 싶어 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다.
하필이면, 카레워크를 맞이해, 라면 등 다른 메뉴를 일절 판매하지 않는단다. 강남(논현동이자 선정릉역 부근)은 자주 오는 동네가 아니라서, 언제 올지 모른다. 더불어 아는 동네가 아니라서 딱히 갈 데도 없다.
처음 왔고, 라면이 아닌 카레를 주문해야 하는데 뭘 먹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하니, 롤리폴리 카레(7,800원)에 식사는 밥, 맵기는 2단계 진라면 매운맛에 토핑은 숙성 등심 돈까스(5,800원)를 가장 많이 먹는단다. 아~ 얼마 전에 돈가스카레를 먹었는데, 또... 치킨이나 새우튀김으로 갈아탈까 하다가, 처음이니 모험은 하지 않는다.
와우~ 장국이 너무나도 익숙한 맛이다. 얼마 전에 쫄면을 먹었는데, 그때 나온 장국과 맛이 똑같다. 라면스프처럼 오뚜기 제품 중에 장국용 스프도 있나 보다. 배추는 백김치, 무는 피클일까나?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 역시나 겁나 익숙한 맛이다.
카레이니 당연히 노란 오뚜기 3분 카레일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일본식 카레 전문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때깔부터 제대로다. 오뚜기에서 운영하는 밥집이라고 해서 오뚜기 제품을 그대로 내놓을 줄 알았는데, 꽤나 고급지다.
튀김 상태도 좋고, 고기도 두툼하다. 등심이지만 지방 부분이 살짝 있어서 덜 퍽퍽하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온다. 숙성 등심 돈가스는 토핑이 아니라 메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퀄리티가 훌륭하다.
카레와 돈가스는 같이 먹어야 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됐고, 곧 다시 먹어야지 했다. 그런데 이렇게나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 밥이 찰기가 살짝 부족하다는 것만 빼면 다 좋다고 하고 싶은데, 맵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진라면 매운맛은 그리 맵지 않은데, 카레는 맵다. 처음에는 대파는 왜 줬을까 했다가, 나중에는 매운맛을 잡아줘서 겁나 고마워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매콤한 카레에 밥과 대파를 넣어 쓱쓱 비빈다. 두툼한 돈가스는 튀김 상태가 좋으니, 카레와 거리두기를 한다. 그래야 끝까지 바삭함이 유지할 수 있으니깐.
카레에는 빨간맛 김치인 줄 알았는데 피클 혹은 백김치도 괜찮다. 카레가 맵다면 더할 나위 없다. 마지막 돈가스는 카레가 아닌 와사비를 더한다. 매콤함은 무지 약하지만, 알싸함은 은근 강하다.
지하와 1층 뿐만 아니라 2층도 오뚜기에서 운영하는 밥집(레스토랑)이라고 한다. 밥을 먹었는데 또 밥을 먹을 수 없으니, 2층이 아닌 옆집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오뚜기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카페가 그곳에 있으니깐.
2024.05.10-정갈한 한상차림 카레돈까스 누하동 밥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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