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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특화임시시장 문정이네 (feat. 고소미카페)

광어회를 서울에서 먹는다면 양식 대광어에 활어가 아닌 선어회를 먹었을 거다. 하지만 여기는 충남 서천으로, 5월이면 자연산 광어와 도미 잡이가 한창이다. 일부러 시기를 맞춰서 왔으니 서천 앞바다에서 잡은 자연산 광어회를 서천특화임시시장 혜빈수산에서 사고, 문정이네에서 먹는다. 

 

여기가 문정이네입니다~

혜빈수산에 이어 문정이네까지 2년 전과 똑같다.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본시장, 지금은 임시시장이다. 대체로 초장집이 있는 수산시장은 횟감을 파는 곳과 식당이 서로 연결(혈연이 가장 많을 듯)되어 있다. 이때가 11시가 조금 넘었을까나? 아마도 첫 손님이지 않을까 싶다. 

 

차림표에서 주의할 점은 혼자 와도 만원, 둘이 와도 만원이다. 2인 기준으로 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단다. 그나마 다행은 술값 정도? 2년 전과 비교하니, 상차림만 오르고 나머지는 동일하다. 혼밥을 즐겨 하지만, 이날은 둘이 왔으면 참돔회까지 먹었을 텐데 했다. 

 

문정이네 자연산 광어회와 상차림 등장이요~
깍두기, 콩나물무침, 배추김치

5가지 반찬 중에서 미역줄기볶음과 우뭇가시리 무침이 가장 좋았지만, 리필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깐. 밥반찬으로는 훌륭하지만, 솔직히 회에 어울리는 반찬은 아니다. 

 

자연산 광어회!
지느러미가 별로 없어서 서운해~

와우~ 때깔 참 좋다. 뱃살에 등살 그리고 지느러미까지 다 있다. 담백한 흰 살보다는 기름이 좔좔 흐르는 붉은 살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산을 떠나서 광어회 자체가 오랜만이다. 자연산이라서 그런가? 핑크빛이 도는 흰 살이다. 

 

광어는 자연산이 좋다? 양식이 좋다? 정답은 개인취향에 따라 다르다. 부드러운 식감에 지느러미에 기름이 잔뜩 올라있는 광어회가 좋다면 양식을, 쫀득한 식감에 지르러미조차 담백한 광어회가 좋다면 자연산이다.

제철 횟감은 흰살생선일지라도 어느정도 기름이 올라와 있는데, 제철 자연산 광어회는 기름진 맛보다는 식감이 엄청나다. 양식 선어회와 차원이 다른 탱탱함을 보여준다. 혹시 작은 녀석이라서 기름이 더 없었던 것일까? 

 

주황빛깔 멍게

광어회와 달리 멍게는 무지 커서 당황했지만, 와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선도는 당연히 아니 좋을 수 없고, 바닷가 마을에서 먹는 멍게는 죄다 진한 바다향이 아니라 향긋한 꽃향기가 난다. 서비스로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백합찜

미디어레어는 스테이크에만 해당되는 굽기가 아니다. 백합을 어찌나 잘 삶았는지 질김은 일절 없고, 저 작은 몸 안에 바다를 가득 품었다. 입안에서 팍 터지는 육즙에 완전 반해버렸다. 중국산이라서 안 먹을까 했다가, 그랬다면 겁나 후회했을 거다. 

 

매운탕

매운탕이 익어가는 동안, 자연산 광어회를 다 먹어야 한다. 한번에 3~4점씩 입안 가득 꽉 차게 먹으려다가, 피맛을 볼 뻔했다. 과한 탱탱함에 급 당황해서, 사진과 다르게 1점씩 천천히 즐기면서 먹었다. 

 

주활빛깔 멍게에는 린이 필수~
국물이 끝내주는 매운탕~

광어회를 뜨고 남은 뼈로 끓인 매운탕이다. 그런데 숟가락에 있는 너는 누구냐? 바~~~로 광어 내장이다. 왼쪽은 고소한 간(애), 오른쪽은 쫄깃한 위가 아닐까 싶다. 내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선도가 좋다는 의미일 거다. 

자연산 광어회를 시작으로 싱그러운 주황빛깔 멍게를 지나 미디엄레어 백합찜 그리고 시원한 매운탕에 신선한 내장까지 완벽하지 않을 수 없는 행복한 만찬을 누렸다.


고소미카페는 충남 서천군 서천읍 충정로41번길 12 1층에 있어요~

고소미 카페는 서천특화임시시장에서 걸어서 5분? 커피애호가가 되더니, 하루에 커피 한 잔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마셔야 한다. 달달한 믹스커피가 아닌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아아가 삼천냥 아주 좋아요~

커피와 함께 나온 디저트는 쿠키, 휘낭시에, 마들렌이 아닌 K-디저트 누룽지다. 서천이 누룽지가 유명했던가? 카페에 오면서 누룽지를 파는 가게를 지나쳐 왔는데, 고소미카페는 직접 누룽지를 만들어서 판매도 한다. 단맛이 전혀 없는 쌀로별로, 바삭함에 고소함까지 한 봉지를 사서 서천역으로 향했다.

 

서천역
서천군 관광안내도
9경 중 6경만 가봄!
9미 중 7미만 먹음
9품

자연산 광어와 한산소곡주는 먹었고 마셔봤다. 꽃게에 전어 그리고 서천박대는 지금보다는 가을이 더 좋을테니 그때 다시 오고 싶다. 

2024.05.20-웃을 일만 가득하길~ 충남 서천특화시장 (feat. 혜빈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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