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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현대백화점 7층 글라스하우스 & 현경

비가 오는 날에는 실외보다는 실내에 있어야 하는데, 그걸 알면서 밖에서 걷고 또 걸었다. 무료 미술전시회를 보려고 나갔는데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전시회는 끝나버렸고, 가고 싶은 전집은 굳게 문이 닫혀있다. 청승, 참 싫어하는 단어인데,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 오목교역 주변을 돌아다녔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7충 글라스 하우스!
조화 아니고 더피 고사리!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에서 무료 미술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비도 오고 딱히 갈 데도 없어서 갔는데 분위기가 휑하다. 다른 곳에서 하나 싶어 주변을 서성거렸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나저나 7층은 오랜만에 방문인데, 글라스 정원 &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리모델링이 됐는지 전혀 몰랐다. 실내인데 실외같은 느낌이랄까? 온실같은 느낌이랄까? 유리 궁궐에 온 듯 겁나 화려하다. 공간 낭비 아니면 고급화 전략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산책을 했다.

 

글라스 하우스는 쉼을 주는 공간이 아닐까?

카페 공간이 있기에 꽤나 비싸겠구나 했다. 그런데 당일 구매 영수증과 해당 H.포인트 쿠폰을 제시하면 음료 1잔을 무료로 준단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드립커피라니 공간에 맞춰 메뉴도 꽤나 고급적이다. 나올때 텀블러를 챙기고 싶더니 아쉽다. 그냥 커피도 아니고 드립커피인데 종이컵은 거시기(?)해서 마시지 않았다. 

 

시원한 실내에서 싱그러운 여릉 향기를 만끽하는 중~

주변을 둘러보는 있는데, 옆으로 직원이 지나간다. "여기서 미술전을 하지 않나요?" "지난주에 끝났습니다." 아하~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라고 했더니, 9일 정도 했단다. 지난주에 전시회 소식을 접했는데, 뜸을 너무 오래 들였다.

 

6층 식당가에서 만나 작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7층에서 6층으로 내려오고 있는데, 아이들이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멀리서 봤을때는 정말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조각 작품이다. 오원영 작가의 생동감 Liveliness "Guardian animals"

 

올드페리도넛!

도넛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핫한 도너라고 해서 먹어봤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2층에 올드페리도넛 매장이 있다. 전 메뉴 도장깨기는 아니고,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우유크림 도넛 브레드를 골랐다.

우선 기름지지 않아 좋았고, 부드러운 빵 속에 우유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 좋았다. 점심으로 도넛 한개는 양이 차지 않는다. 도넛을 더 먹을까 하다가, 비도 오는데 감자전에 막걸리?

 

남은 도넛을 입에 털어 넣으며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즉, 오목교역 주변으로 전집을 찾으니 2곳이 나온다. 대반전이라는 전집은 오픈시간이 오후 5시로 나온다. 이때가 1~2시였기에 통과를 하고, 전씨도가라는 또다른 전집을 찾아냈다. 이집은 아무리 찾아도 영업시간이 나와있지 않다.

그렇다면 혹시 낮에 문을 열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에 비가 오는데 밖으로 나와 걸었다. 15분 정도 걸었을까? 내 눈 앞에 전씨도가가 나타났는데, 실내가 어둡다. 또 그렇게 비가 오는데 터벅터벅 걸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있는 현경!

현경에 도착하기 전, 락희안과 금정을 지나쳤다. 왜냐하면 현경과 달리 거기는 브레이크타임이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감자전에 막걸리를 포기하고, 짬뽕에 녹색이로 갈아탔다.

 

늦은 오후라서 한가해요~
혼밥이라서 세트 메뉴는 불가능~

탕수육 세트가 끌렸는데 혼자서는 불가능이다. 그렇다고 단품으로 주문하려고 하니, 양에 가격까지 만만치 않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직원 왈 "메뉴판에는 없지만 미니탕수육(10,000원)이 있어요."라고 알려준다. 오호! "미니탕수육에 삼선짬뽕(11,000) 그리고 로이가 없다고 하니 핑크(두)꺼비 주세요."

 

목동 현경 미니탕수육과 삼선짬뽕 등장이요~
탕수육이라 쓰고 고기튀김이라 읽어요~

원래는 부먹으로 나온다고 해서 소스를 따로 달라고 했다. 달고 찐득한 탕수육 소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두개 정도는 소스에 찍어 먹지만, 간장+식초+고춧가루를 혼합해 자체적으로 소스를 만든다.

 

집에서는 고춧가루대신 청양고추를 넣어요~

탕수육은 바삭하고 튀김옷보다는 고기가 더 많이 들어 있다. 살코기+비계가 있기도 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핑크꺼비와의 조화는 감자전을 잊을만큼 좋았다. 비오는 날에 전도 좋지만, 고기 그리고 튀김은 이길 수 없다. 

 

삼선짬뽕
혼술에는 면보다 국물이 더 좋아~

고기 튀김도 좋지만, 혼술에 뜨끈하고 빨간 국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혼밥이라면 면을 후루룩 흡입했을 테지만, 밥이 아니라 안주이기에 국물과 건더기에 집중했다. 비오는 날 계속된 머피의 법칙은 맵지 않은 삼선짬뽕과 바삭한 탕수육으로 끝이 났다.

반병만 마시고 집으로 가져온 핑크꺼비는 레몬즙과 1:1 비율로 섞고, 여기에 얼음을 가득 넣으면 알콜 느낌이 나는 레몬주스가 된다. 참, 감자전에 막걸리, 기나긴 장마가 끝나기 전에 꼭 먹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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