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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미사리밀빛초계국수 코엑스점

풍요 속의 빈곤은 아니지만, 여기만 오면 늘 선택장애에 빠진다. 이유는 많아도 너무 많아서다. 그저 걷고 또 걸으면 코엑스몰 한바퀴를 하던 중, 시선은 고정 걸음은 멈췄다. 내 눈앞에 초계국수가 나타났는데 그냥 지나치는 건 범죄다. 왜냐하면 좋아하니깐. 삼성동에 있는 미사리밀빛초계국수 코엑스점이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몰 J114호에 있는 미사리밀빛초계국수!

메뉴판이 밖에 있으면 들어갔다가 실망하고 나오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국밥과 칼국수는 여름이니깐 탈락, 시원한 국수에서 초계국수(11,000원)를 고른다. 그리고 국수만으로는 부족할 듯 싶어 만두 2알(3,000원)을 주문할 거다. 느낌적인 느낌상, 만두 1알 가격이 나와 있으니 개당 주문이 가능할 듯 싶다.

 

원산지표시판

바쁜 점심시간이 지난 후 도착을 하니, 널널하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다. 2인 테이블에 가방을 두고 자리에 앉은 다음, 아까 밖에서 결정한 음식을 주문한다. 원산지표시판 주위로 연예인 사인이 많지만, 원산지에만 관심있는 1인이다.

 

삼성동 미사리밀빛초계국수 초계국수 등장이요~

테이블에는 겨자와 식초병 그리고 앞접시와 종이컵이 있다. 코로나는 잠잠해진 듯 하지만, 여전히 종이컵을 사용하는 식당이 많다. 미리 예상하지 않았으나, 요즈음 텀블러를 늘 챙겨 다닌다. 물은 텀블러에 가득 담아서 시원하게 마신다. 참, 첫 김치는 직원이 가져다 주지만, 리필은 셀프다.

 

살엄등 동동 초계국수 좋아좋아~
센터는 닭가슴살!

초계국수이니 당연히 센터는 닭(가슴살)이고, 그 주위로 백김치와 무김치 그리고 오이가 있다. 고기와 아삭하고 새콤한 고명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주인공은 살얼음 동동 육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바라만 볼 수 없다. 

 

벌컥벌컥 마시기 전에, 직원에게 육수 추가가 가능한지 물어봤다. 가능하다는 말이 끝나자마자 시원하게 들이킨다. 어라~ 육수가 나왔는데 때깔이 다르다. 직원 왈, 그릇이 다를 뿐 같은 육수입니다~

 

육수를 더하고 본격적으로 먹으려고 하는데, 만두 2알이 나왔다. 뜨거운 만두는 잠시 두고, 초계국수부터 공략이다. 그나저나 리필 육수는 살얼음 동동이 아니라서 얼음이 많이 사라졌지만, 시원함은 여전하다.

 

중면을 사용하는 듯!

중면을 사용해서 입 안에 들어가면 그립감(?)이 좋다. 면발이 두툼하니 끝까지 탱탱함을 유지한다. 국수만 먹어도 좋지만, 고명을 올려서 먹으면 더 좋다는 거, 안 비밀이다.

 

식초 세바퀴 둘려둘려~

육수 자체에 새콤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요런 국수나 냉면을 먹을때 식초 추가를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양이 많으니 식초병을 3바퀴 정도 돌려준다. 적당히 잘 익은 김치는 국수에 없는 빨간맛과 함께 또다른 시원함을 준다. 배추김치에 오이, 이 조합 대만족일세!

 

겨자와 김치로 육향을 줄일 수 있다면...

다 좋은데 딱 하나, 육향이 강한 닭가슴살은 내 취향이 아니다. 평양냉면 먹을때도 이와 같은 이유로 고기 고명을 먹지 않는다. 평냉은 고기가 2점뿐이지만, 초계국수는 아니다. 골라내면 나만 손해이기에 양장피처럼 겨자소스를 듬뿍 추가했다. 냄새는 살짝 잡은 듯한데, 넘 과했나 보다. 코가 찡긋, 눈물이 찔끔 난다.

 

잊고 있던 만두 등장이요~

직접 만든 만두일까? 그렇다고 하기에 너무나도 익숙한 맛이다. 적당히 식은 만두에 짠맛이 덜한 간장을 더해서 먹는다. 국수 양이 부족할까봐 주문했는데, 괜한 짓을 한 듯 싶다. 육수 추가도 되고 양도 넉넉하니 국수만 먹어도 충분하다.

 

만두에 김치 조합도 무조건이다. 살얼음 동동 시원한 육수는 더위를 잊게 만들고, 오동통한 면발과 고명은 포만감을 준다. 닭고기가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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