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 도스타코스 마포공덕점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지만 나초만 즐겨 먹었을 뿐 제대로된 음식은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좋아하는데 왜??? 아마도 근처에 식당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다. 타코에 케사디아 그리고 부리또에 치미창가 등 멕시코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도스타코스 마포공덕점이다.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지만 주로 술안주로 먹었지, 전문음식점은 처음이다. 혼밥을 할 수 있는 바테이블이 있지만, 벽을 보면서 먹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2인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있는 혼밥러가 있기에, 그 옆 2인 테이블에 앉았다. 소스나 접시 그리고 물이 셀프라서 음식도 셀프인가 했는데,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 음식은 직원이 가져다 준다.
메뉴판 첫장에 있는 타코와 케사디아는 겁나 익숙한데, 두번째 장에 있는 메뉴는 낯설다. 부리또와 나초는 알겠는데, 엔칠라다와 치미창가는 처음이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블로거이지만, 이번에는 안전빵(?)으로 가고 싶다.
소프트타코(6,000원)와 새우치즈케사디아(7,500원)를 고르고 난 후, 고기 선택을 해야 한다. 소는 호주산, 닭과 돼지는 미국산이니 나의 픽은 소고기다. 칼로리땜에 제로콜라를 선택하던데,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지 않아서 일반 콜라(2,500원)를 골랐고, 사이드에서 과카몰리(1,000원)를 추가했다.
사이드메뉴에서 과카몰리를 선택하면서 아무리 찾아도 고수 추가가 없다. 고수 러버라서 동남아나 멕시코 음식을 먹을때 고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데 없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고수는 원하면 그냥 준단다. "그렇다면 무지 많이 주세요~"
새우치즈케사디아는 새우와 치즈 그리고 생양파, 피망, 올리브, 할라피뇨, 후레쉬살사가 들어 있다. 물론 토마토도 들어있다. 따끈하고 바삭한 토티아는 과자 같으며, 탱글한 새우와 쭉 늘어나는 치즈는 말해 뭐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바삭했던 토티아는 눅눅해지면서 소스 국물이 흐른다. 좀 더 빨리 먹었어야 했나? 흥건해지니 먹기 무지 힘들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먹었더라면 참 힘들었을 듯 싶다. 이래서 수제 버거를 그닥 좋아하지 않고, 엄마손길버거는 매장이 아니라 집에서만 먹는다.
고수없는 새우치즈케사디아는 재료 본연의 맛은 다 느껴지지만, 2%가 부족하다. 하지만 고수를 더하면 120% 만족이 된다. 강한 고수향이 다른 맛을 다 집어 삼키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고수는 처음에만 강할 뿐, 뒤로 갈수록 다른 재료의 맛이 골고루 느껴진다.
그런데 고수를 올려서 먹고 있는데 자꾸만 떨어진다. 연출샷으로 사진만 찍은 후, 본격적으로 먹을 때는 반찬처럼 집어먹었다는 거, 안 비밀이다.
타코가 이렇게도 거대해도 되나 싶다. 소프트타코 하나만 먹으면 양이 부족할 듯 싶어 케사디아를 주문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메뉴판에 과카몰리 추가가 있어서 했다. 고수처럼 그릇에 따로 담아서 나올 줄 알았는데 거대한 소프트타코 안에 들어 있다. 단독으로 먹고 싶었는데, 다음에는 따로 달라고 요청해야겠다.
고수 추가를 또 하고 싶었으나 눈치가 보여 2번에 그쳤다. 하나는 케사디어용, 이번은 타코용이다. 쌀국수에 고수가 진리이듯, 타코도 그렇다. 새우치즈케사디아처럼 고수없는 소프트타코도 2% 부족하다.
소프트타코도 김밥처럼 재료를 층으로 넣었나 보다. 맨 아래에 고기가 있고 그 위로 다른 재료들이 쌓였다. 이걸 한입에 먹어야 모든 맛이 다 느껴질 텐데, 작은 입이 문제다. 양도 많고 묵직하고 푸짐해서 좋은데 한 입에 먹기 너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까지 더해서 마치 수제버거를 먹듯 힘들게(?) 먹었다.
소프트타코는 케사디아에 비해 양이 많다보니, 국물(?)도 더 많이 나온다. 마지막은 도구(포크)를 사용해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먹었다. 손가락은 기본, 손바닥과 손등까지 케사디아에 타코까지 먹은 흔적이 가득 남아 있다는 거, 쉿~ 비밀이다.
국물과 씨름을 하고 있을때, 옆 테이블에 있는 남성분은 도구를 이용해 깔끔하게 먹고 있다. 살며시 직원에게 물어보니 부리또 볼이란다. 앞으로는 힘들게 들고 먹지 말고, 우아하게 찍어 먹어야겠다. 그리고 고수는 무조건 따따블 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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