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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알덴테

고소한 크림과 짭조름한 명란이 만나면 맛의 깡패가 된다. 더불어 둘의 만남의 장소가 파스타라면, 말해 뭐해다. 이 미친조합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노벨크명상(?)을 주고 싶다.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파스타전문점 알덴테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마포한화오벨리스크 지하상가!

2년 전 가을, 마포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화재가 났다는 기사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왜냐하면 출퇴근길에 지나치는 곳이자, 일주일에 한두번 점심밥을 먹으러 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화재 후, 마포한화오벨리스크 지하상가는 문을 닫아야 했고, 좋아하던 파스타집을 2년이 넘도록 가지 못했다.

재오픈한 지는 꽤 됐는데, 어찌하다 보니 이제야 오게 됐다. 옛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지만, 더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메뉴는 이보다 많은데, 굳이 전메뉴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주인장의 자신있는 메뉴이자, 알덴테의 대표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칠판에 당당히 공개하지 않을 테니깐. 전메뉴 도장깨기는 힘들지만, 요건 가능할 듯 싶다. 고로 맨 윗줄에 있는 크림 멘타이코(명란) 파스타(10,500원)를 주문해야겠다.

 

알던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내부도 확 달라졌다. 예전에는 이탈리아 시골마을에 있는 식당이었다면, 지금은 이태리 도심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같다.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왼쪽 구석진 자리에 2개의 테이블이 더 있다. 브레이크타임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라서 늦은 점심에 혼밥하기 딱 좋다. 

 

도화동 알덴테 크림 명란 파스타 등장이요~
샐러드와 피클
마늘빵

파스타에 마늘빵(1,000원) 추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한 조각이라서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는데, 꽤나 두툼하다. 따끈할때 바로 먹을까 하다가, 단독보다는 크림소스와 함께 하면 더 좋기에 잠시만 참기로 했다. 

 

크림 멘타이코(명란) 파스타

크림 소스에 명란을 넣어서 휙휙 저었을 텐데, 다 풀어지지 않고 덩어리가 조금은 남아 있다. 살짝 맛을 보니, 짭조름함이 확 퍼지는 명란이 확실하다. 짜게 먹으면 안되는 줄 알지만, 명란만은 참을 수가 없다. 그냥 짠맛이라면 극혐이지만, 감칠맛 이 가득한 짠맛은 뿌리치기 힘들다.

 

덩어리 명란도 있지만, 크림수프인 듯한 소스에도 잘 풀어져 있다. 그냥 크림이라면 자칫 느낄할 수 있지만, 명란이 있어 느끼함이 제로까지는 아니더라도 희박하다. 

 

면과 소스를 한번더 섞어줘요

크림의 고소함과 명란의 짭조름함 그리고 알덴테라는 이름처럼 심이 살아있는 파스타까지 거부할 이유가 없다. 소스가 꾸덕보다는 수프라서 면과 크림이 따로 놀 수 있는데, 크림에 빠진 명란이 면을 휘감고 있어 그딴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돌돌 잘 말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마늘빵이 식기 전에 한입 크기로 잘라서 크림소스에 투하한다. 마늘빵이 크림을 흠뻑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린 후, 먹으면 된다. 고소에 짭조름함 여기에 달달한 마늘향까지 스프라이트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거."

 

명란크림파스타는 꾸덕해야 좋은 줄 알았는데, 적당히 묽어도 괜찮다. 왜냐하면 명란크림수프로 먹으면 되니깐. 좋아하는 음식은 남기고 싶어도 잘 안된다. 마지막 크림소스 한방울(?)까지 싹 쓸어서 먹고 일어났다. 6가지 중에서 하나를 먹었으니, 이제 5개가 아니라 4개 남았다. 왜냐하면 양식돈까스는 먹은 적이 있으니깐.

 

알덴테 옆집이라고 해야 할까나? 가슴에 대한 오해를 풀다? 뭔가 했더니, 닭가슴살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닭가슴살을 좋아하지만, 스테이크는 낯설다. 아무래도 알덴테 도장깨기는 잠시 미뤄두고, 너부터 점령해야겠다.

2020.05.29 - 도화동 알덴테 이탈리안 전문점에서 돈까스를 외치다

 

도화동 알덴테 이탈리안 전문점에서 돈까스를 외치다

도화동 알덴테 이탈리안 전문점이면 그에 걸맞은 메뉴를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거침없이 돈까스를 주문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등심돈까스를 외치다. 마포역 2번출구 옆 도화동 마포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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