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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이성당

어쩌면 군산에 가는 이유는 이 집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울에도 매장이 있다지만, 본점을 선호한다. 그래야 군산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니깐. 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집 단팥빵만은 예외다. 단팥빵은 역시 전북 군산에 있는 이성당이 최강이다.

 

전북 군산시 중앙로에 있는 이성당!

평일에 왔는데, 주말처럼 사람이 겁나 많다.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했는데, 이날이 그날(대학으로 가는 시험을 보는 날)이었는지 몰랐다. 평일인데 주말같은 풍경이라서 다소 당황했지만, 안쪽에 있는 카페 공간은 바깥과 달리 한산했다. 이성당 주고객층은 현지인보다는 여행객이라 매장보다는 포장이 많아서 그런 듯 싶다.

예전의 나라면 포장을 했겠지만, 이번에는 포장도 하고 매장에서 먹을 예정이다. 찜해둔 카페가 있긴 하지만, 귀찮아서 이성당에서 다 해결할 생각이다.

 

이성당에 가는 이유 단판빵 때문이야~
야채빵도 놓칠 수 없어요~
크로와상
호떡같은 찹쌀떡 그리고 다양한 도넛
소시지빵과 아이스케키

이성당은 2018년에 처음 알게 됐는데, 그때는 빵순이도 아니고 팥이 들어있는 빵은 무조건 싫어했다. 그동안 먹은 단팥빵은 그저 달기만 해서 내취향은 아니구나 했기 때문이다.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하다고 해서 왔기에, 딸랑 한 개씩 구입을 했다.

군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면 빵을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단팥빵은 진정한 단팥빵이 아님을 알게 됐다. 더불어 왜 하나만 샀는지,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때부터 군산에 오면 무조건 이성당에 갔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팥빵을 구입했다.

 

사람이 더 많아진 듯~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람이 더 늘었다. 포장이라면 저기서 계산을 할테지만, 커피를 마실 예정이라 카페 공간쪽에 있는 계산대 앞에 섰다. 그나저나 단순히 음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샌드위치 종류도 은근 많다. 냉장고에 있는 것을 고르거나, 즉석에서 만들어 주기도 하나보다. 단팥빵에 미쳐있어 몰랐지만, 이성당은 여느 빵집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빵 종류가 겁나 많다.

 

단팥빵이 좋으니 단팥죽도 당연히 좋을 텐데, 벌써 빵 계산을 끝내고 음료를 기다리는 중이라 구경만 했다. 단팥죽에 이어 모닝세트라니 10시까지 오면 먹을 수 있다. 토마토야채스프에 반숙계란후라이, 사과잼과 버터, 양배추샐러드, 구운식빵 그리고 커피와 우유까지 구성이 꽤나 맘에 든다.

 

이날만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빵을 고른 후 음료와 함께 계산을 하려고 하니 직원이 먼저 빵부터 계산을 하란다. 음료는 따로 주문을 하라고 해서, 빵을 계산한 후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시 음료를 주문하러 나왔다. 팥빙수가 끌렸지만, 방금 전에 박대구이를 든든히 먹었기에, 카페라떼(4,000원)를 주문했다.

 

음료를 기다리면서, 이성당에는 마카롱도 있다네~
이성당 단팥빵(5개)과 야채빵, 크림빵, 흑임자구운모찌, 카페라떼 등장이요~

이성당에 5번 이상 왔는데, 카페도 커피도 이번이 처음이다. 늘 마지막에 도착해 빵을 사서 떠나기 바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볼거리보다는 먹거리에 집중을 해서, 여유롭게 커피와 빵을 먹을 거다.

사실은 박대구이를 먹고, 2차로 이성당이 아니라 한일옥에 가서 소고기뭇국을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위대하지 못하다 보니, 2차로 밥은 무리지만 빵은 가능하다. 왜냐하면 밥배와 빵배는 다르니깐.

 

크림빵

크림빵(3,000원)이라고 해서 그저 크림만 들어있는지 알았는데, 크림단팥빵이다. 단팥은 그저 거들 뿐이라고 할까나, 크림 비중이 압도적이다. 크림을 품어야 하니, 빵은 두꺼운 편이다. 그렇지만 크림이 워낙 많아서 두꺼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크림빵 속 단팥은 단팥빵 속 그 단팥이다. 단팥빵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크림을 좋아한다면 덤으로 단팥도 먹을 수 있는 크림빵이 더 좋지 아니한가.

 

구운 흑임자 모찌

흑임자구운모찌(1,500원)은 찹쌀떡을 호떡 모양으로 만든 빵이다. 쫀득쫀득하며, 흑임자 맛에 식감까지 느낄 수 있어 좋은데, 꽤 아니 겁나 달다. 단맛이 하나도 없는 카페라떼가 있어 그나마 먹을만 했는데, 하나 이상은 못 먹겠다.

 

아채빵

이성당의 양대산맥은 야채빵과 단팥빵이다. 야채빵(2,200원)은 채소만두의 빵 버전이랄까? 양배추의 지분이 가장 높지만, 당근, 양파 그리고 돼지고기도 들어 있다. 차가운 만두를 먹으면 이런 맛이 날지 모르지만, 잡내는 일절 없고 은은하게 후추향이 퍼진다. 더불어 양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은 깡패가 되어 입안을 강하게 후려친다. 

 

단팥빵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성당의 단팥빵은 국내 탑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전히 단팥빵을 싫어하지만, 이성당만은 예외기 때문이다. 물론 단팥빵 하나 때문에 군산에 가지 않지만, 군산에 갈 일이 생기면 이성당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단팥빵이니 단맛이 지배적인데, 그 단맛이 싫지 않다. 호두를 넣어 식감을 살린 단팥빵도 있지만, 이성당은 오로지 팥으로 승부를 건다. 으깬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적절하게 섞어 있어 부드럽다가 식감이 느껴지다가 맛이 따분하지 않다. 크림빵에 비해서는 빵이 두껍지 않아서 단팥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군산에 살았다면, 도장깨기는 아니더라도 단팥빵만을 고집하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자주 갈 수 없는 군산이라서 늘 그러하듯 무조건 단팥빵이다. 다음날 바로 한 개를 먹고, 4개는 냉동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두고두고 먹기 위해 아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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