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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석파정

4월의 봄이 좋은 이유는 생동감이랄까? 가지만 있던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듯 연두빛 나뭇잎은 햇살을 듬뿍 받으며 진한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온전한 모습을 갖추기 전, 어린 듯 여린 지금의 모습을 좋아하기에 석파정으로 봄나들이를 떠났다.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

석파정은 조선후기 문신 김홍근의 별장이었지만,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석파정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본인의 별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왕의 아버지이니, 별장 하나쯤이야 쉽게 가질 수 있었을 거다. 석파정을 갖기 위해 아들에게 여기서 하룻밤 묶게 했고, 임금이 묵고 간 곳에는 신하가 살 수 없다고 하면서 김홍근의 소유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무작정 뺏는 것보다는 계략이라고 세운 흥선대원군이 조금은 낫다고 해야 할까나?  

 

석파정은 7채의 살림채와 육모정 등 다양한 건축물이 있었다는데, 현재는 안채, 사랑채, 별채와 정자로 4개만 남아 있다. 석파정을 알게 된지 3년 정도 된다. 늘 고궁만 다니다가, 다름을 추구하고자 폭풍검색을 통해 찾아냈다. 여름에 한번, 가을에 두번 그리고 이번까지 봄에도 2번이나 왔다. 별장이라서 고궁에 비해 공간은 넓지 않지만, 수목원을 가지 않아도 될만큼 자연과 예스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소수운렴암각자

석파정을 짓기 전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는 바위다. 바위에 새겨진 글귀는 변함없이 아름다웠던 이곳의 풍광을 시적으로 표현한 거다. "소수운렴암 한수옹서증 우인정이시 신축세야"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

 

잔디공원이자 서울미술관 옥상은 잔디 양생 중~
별채로 올라가는 길~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은 너의 이름은 알리섬!
4월 석파정은 라일락 향기가 가득~
꽃길만 걷고 싶어라~
별채 도착!
여기도 라일락이 활짝~
방 안으로는 못 들어가요~

고종이 석파정을 방문했을때,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고 한다. 지금과 달리 그때는 주변이 높은 건물이 없어, 더욱 빼어난 장관을 연출했을 거다.

 

연두빛으로 물든 나뭇잎~
별채에서 바라본 부암동~
요런 느낌 엄청 좋아해요~

별채를 내려와 삼계동각자를 만났다. 흥선대원군은 이곳의 풍경에 감탄해 자신의 호를 석파로 짓고, 여기를 석파정이라 불렀다고 한다. 석파정 이전에는 삼계동 정사였다. 이 곳에서 3개의 시냇물이 만난다고 해 삼계동이라고 했고,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철종의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고 한다.

 

사랑채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주로 머물며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던 공간으로, 별장의 중심부가 되었던 공간이다. 놀면 뭐하니에서 MSG 워너비편을 여기서 촬영을 했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던데, 사유지라서 방송 촬영은 가능한가 보다.

 

사랑채 측면으로 한그루의 늙은 소나무가 있다. 이름은 천세송으로 천년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한다. 수령은 약 650년이며,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예스러움에서 자연으로 이동 중~

석파정에도 벚나무가 꽤 있던데, 벚꽃이 필때보다는 지금을 더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두빛 물결이 넘실대는 풍경은 지금이 절정이기도 하고, 벌레로부터 공격받지 않아서다. 석파정은 나무도 많지만, 시냇물 비슷한 물길이 있어 모기가 엄청 많다. 

 

석파정 너를 만나기 10미터 전~

석파정 혹은 유수성중관풍루라 불린다.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전통적인 한국의 정자와 달리 바닥을 화감암으로 마감했고, 기둥에 꾸밈벽과 지붕은 청나라풍이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툭한 누각이다.

 

마스크를 벗고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싶다~

너럭바위 혹은 코끼리 바위라고 불린다. 석파정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그 형상이 코끼리를 닮았다.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 득남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소원바위라고도 부른다. 석파정은 인왕산 북동쪽의 바위산 기슭에 있기에, 코끼리 바위의 거대함에서 인왕산의 웅장함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물을 품은 길로 접어든다~
정말 화강암으로 마감을 했구나~
산길같은 오솔길~
반짝반짝 눈이 부셔~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비밀의 공간이라고 해야 할까나? 별채와 사랑채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여기는 고요하다. 석파정 투어의 마지막 코스이기도 하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봄바람에 따라 나뭇잎은 살랑살랑 춤을 추고, 그 모습을 벤치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면 된다. 불멍 아니고 잎멍이다. 

 

비밀의 공간에서 바라보는 전경~
그때는 없었고 2012년에 설치한 신라삼층석탑!

옥상정원이 있는 곳이 석파정 서울미술관이다. 이곳은 사유지라서 입장료가 있다. 2년 전에 왔을때는 석파정만 단독으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미술관과 함께 관람을 해야 한다. 계약이 끝나서 그렇다는데, 많이 아쉽다. 석파정 나들이를 마치고,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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