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철산대교 ~ 광명대교
벚꽃 시즌이 시작됐는데, 한 곳으로 만족할 수 없다. 서서울호수공원을 찍고, 남산 벚꽃길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동을 하던 중, 안양천에서 흩날리던 벚꽃을 마주하게 됐고, 여기다 싶어 버스에서 급 내렸다. 아는 맛은 무섭지만, 아는 곳은 반갑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안양천 둑방길 철산대교에서 광명대교 구간이다.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 부천시, 시흥시, 과천시와 서울시 남서부 관약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일대를 북류하는 강(34.75km)으로 한강의 제1지류이다.
모든 곳이 다 그렇지 않겠지만 구로구와 양천구 그리고 광명시 구간은 봄이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부산 온천천 벚꽃을 제대로 못 본 한(?)이랄까? 온천천의 아쉬움을 안양천에서 풀다.
철산대교에 서서, 어느 곳으로 가야 하나 잠시 망설였다. 왼쪽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오른쪽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이다. 둘 다 벚꽃은 만발인데, 가산동 구간이 좀 더 탐스러워 보인다. 특히 둑방길이 다른 곳에 비해 흙길이 아니라서 흙먼지가 없고, 공간이 넓어서 걷기에 좋다.
같은 날이고, 시간만 차이가 날 뿐인데, 아무래도 서서울호수공원은 외진 곳에 있어 다른 곳에 비해 개화가 늦나 보다. 4월 7일 2시무렵의 안양천 벚꽃 풍경이다.
금요일부터 사람이 몰릴 듯 싶어 일부러 하루 먼저 왔고, 점심시간을 피해서 왔는데도 사람이 많다. 아침 일찍 왔으면 좀 더 멋지게 담았을 텐데 살짝 아쉽다. 그래도 만개한 벚꽃을 보니 기분이 좋다.
수명이 얼마나 됐는지 모르지만, 가산동 방향 철산교와 광명교 구간에 있는 벚나무는 키가 엄청 크다. 나지막하면 녀석(?)의 모습을 가까이 담을 수 있는데, 키다리 벚나무라서 줌보다는 전경에 집중하게 된다.
철산대교에서 광명대교까지 약 1.5km다. 어느 곳을 찾아가기 위해 1km 이상 걷는다고 하면 짜증부터 나지만, 벚꽃과 함께 걷고 있는 지금은 그저 좋기만 하다. '너를 보기 위해서라면 일년의 기다림은 전혀 아깝지 않아~'
광명대교를 건너 좋아하던 빵집으로 가는 중이다. 아까(가산동)와 달리 여기(철산동)는 벚나무 높지 않아서 녀석(?)을 가까이 담을 수 있다.
사진을 찍고 5일이 지났을 뿐인데, 어느새 벚꽃엔딩이다. 벚꽃 시즌이 고작 3~4일이라니, 이러니 벚꽃 소식이 들려오면 무작정 밖으로 나가게 된다. 흐드러지게 핀 화사한 벚꽃과 안녕을 하고나니, 어느새 여름같은 봄이다. 아직 4월이고 봄을 더 느끼고 싶은데,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2022.04.11 - 2022 벚꽃 나들이 서서울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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