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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목원 장미원 & 항동철길

장미의 계절은 5월에서 6월까지라고 하던데, 때이른 더위로 인해 절정이 지났다. 그래도 놓치면 안되니 서둘러 푸른수목원 장미원으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이었다는 거, 쉿~ 우리들만 아는 비밀!

 

푸른수목원 후문에서 만난 장미~

푸른수목원 주변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통편이 편해졌다. 집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 천왕역에 내려 항동철길을 지나 수목원까지 걷지 않아도 된다. 장미원은 푸른수목원 후문을 통해서 가면 가장 빠른 길인데, 버스가 후문에서도 내린다. 

후문은 공사 중이라 지저분해서 찍지 않고 대신 울타리에 핀 장미를 담았다. 장미원은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취한다. 이른 아침부터 술 아니고, 진한 장미향이다.

 

푸른수목원 장미원은 작년에 왔기에, 올해는 중랑천이나 올림픽공원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눔의 귀차니즘이 가지 말라고 속삭인다. '가까운 곳에서 장미를 볼 수 있는데, 굳이 뭐하러 서울 서쪽에 사는 사람이 동쪽까지 가려고 그러니.' 악마의 속삭임을 이겨내야 하지만, 결론은 완패다. 장미원은 장미의 꽃과 잎 모양을 딴 부지에 69종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다. 

 

장미덩굴을 기대했는데 아쉽네~
딸랑 한송이가 아니라 그 뒤로 와우~

입구가 허전해서 너무 늦게 왔구나 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만발한 장미가 가득이다. 규모는 올팍이나 중랑천에 비해 소박하지만, 거기에 비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장미를 즐기기에는 좋다. 장미만큼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장미만큼 벌이 많은 여기가 좋다.

 

가까에서 찰칵~
멀리서도 찰칵~
요즈음 노란 장미가 좋더라~
너의 이름은 화이트 모스닥

장미원 뒤로 푸른수목원의 푸르름이 넘실거린다. 아무래도 여름이 빨리 와서 그런가 보다. 절정을 지나 서서히 지고 있다. 완전히 다 벌어진 장미보다는 20% 남아 있는 장미를 좋아하는데, 지금은 100%을 지나 120%다.

 

너의 이름은 아베 마리아

장미마다 이름표가 달려 있어 쉽게 알 수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려니 또 귀찮다. UV차단 양산으로 강한 햇살을 가렸지만, 그늘도 거의 없고 날씨가 꽤나 덥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좀 더 즐겨야 한다. 

 

보라보라해~ 아미아미해~ BTS 사랑해~
사람이 없어 좋아요~

장미는 색도 진하지만, 향기가 정말 진하다. 장미원에 들어오니 시각에 후각까지 마비(?)가 됐다. 천연 장미향수를 따로 담아오고 싶을만큼 욕심이 나지만, 소설 향수를 읽었기에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그저 생각만 한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잔인한 사람은 아니니깐.

 

빨간장미도 좋고, 노란장미도 좋고~
빨간 장미 옆 꿀벌 순간포착!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다섯손가락을 안다면 당신의 나이는 아니 나의 나이는 쉿~ 문득 이 가사가 또 생각이 났다.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라이너스의 연이라는 노래다. 싸이의 댓댓도 좋아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악 취향이 올드하다. 블로그 포스팅을 할때 클랙식을 들지만 대부분 607080 올드팝을 들으면서 작업을 한다. 

 

떨어진 장미 꽃잎을 줍는 아이들. 아마도 어린이집에서 야외수업을 나오면서 숙제를 줬나 보다. 땀이 송글송글 맺혔는데도 열심히 꽃잎을 줍는다. 물론 덥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도 있다. 멀리서 볼때는 엄청 귀여운데 가까이 다가가면 살짝 무섭다. 

 

장미를 보러 갔으니 장미원만 찍고 나오려고 했는데, 많이 허전하다. 그렇다면 푸른수목원 한바퀴다. 정문 옆 잔디마당에 있는 아름드리 버드나무다. 나무가 내어주는 그늘 아래서 잠시 머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항동저수지에는 연잎이 무성~
자세히 보면 언꽃도 있다오~
습지원에는 토종벼가~

서울에서 쌀이 아니라 벼를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푸른수목원 습지원에는 토종벼가 자라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듯 싶다. 생각해보니, 모내기를 본 적은 종종 있지만, 직접 해본 적은 한번도 없다. 

 

토종벼 옆에는 무늬개키버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1호 공립수목원답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계란후라이 아니고 샤스타데이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싱그럽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풍경!

여름을 무지 싫어하지만, 여름에 피는 수국은 겁나 좋아한다. 수국 시즌이 아니라서 현재 수국원은 잎만 가득이다. 여름 푸른수목원은 한번도 간 적이 없는데, 수국꽃이 필때 갈까? 벌레가 많아서 가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늘 생각은 한다.

 

메타쉐콰이어 길도 있다네~
강아지풀같은 아쿠티플로라새풀 '오버댐'

예전에는 천왕역에 내서 주택가를 따라 이어진 항동철길을 따라 걸어서 푸른수목원으로 왔다. 지난번에 왔을때 공사를 하더니, 지금은 이렇게 출입을 금지해 놨다. 수목원 주변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군용열차가 다녔다고 하던데, 선로 공사를 새로 한 이유는 아무래도 열차 운행을 다시 시작하려나 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이 아닐까?

열차가 다시 다니더라도, 지금처럼 자유롭게 선로를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선으로 이루어진 항동철길은 기찻길을 따러 걸어야 제맛이니까.

 

여름 온실은 더워요~
모자, 선글라스, 양산은 필수!
싱그러운 푸르름이 좋다~
너의 이름은?
산딸나무입니다!

수목원은 서울을 벗어나야 하고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서울의 서쪽 끝자락 항동에 푸른수목원이 있다. 저수지도 있고, 철길도 있고 산책삼아 오기 좋은 곳이다. 가을, 겨울, 봄에는 자주 왔지만 여름은 아직이니, 연꽃과 수국 보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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