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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호수공원

올해는 꽃샘추위로 인해 개화시기를 늦더니, 며칠새 벚꽃이 활짝 폈다. 다른 꽃과 달리 빨리 왔다가 후다닥 사라지는 녀석(?)이기에 때를 놓치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 2022년 벚꽃나들이 그 시작은 서서울호수공원이다.

 

신월동에 있는 서서울호수공원
저기 보이는 능선이 아마도 능골산

호수공원이라고 하면 일산이 먼저 떠오르지만 서울의 서쪽에도 호수공원이다. 서울의 서, 서쪽이라서 서, 그래서 서서울호수공원이라고 했나보다.

서서울호수공원은 1959년 김포정수장에서 신월정수장으로 50년을 활동했고, 2009년 도시재생을 통해 물과 재생을 테마로 조성된 친환경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천시와 경계를 이루는 능골산의 숲과 등산로로 정비하면서, 서남권 최대 규모의 공원이 됐다. 

 

늘 가던 벚꽃명소가 아닌 색다른 곳을 찾아, 검색에 검색을 하니 서서울호수공원이 나왔다. 신월동이라면 먹고자고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점심무렵에 잠시 들렸다. 2022년 서울 벚꽃 만개는 4월 8일, 사진은 하루 전이다. 하루 차이인데, 개화가 무지 더디다.

 

그래도 지난달 부산에서 본 벚꽃이 비해서는 만개라고 해도 될 듯 싶다. 3월 24일 부산 벚꽃 개화는 0.00002%였으니깐. 올곧게 피는 매화와 달리, 벚꽃은 흐드러지게 핀다. 무게를 이기지 못할 정도로 탐스럽게, 화사하게 피니, 비만 오면 후드득 떨어지나 보다.

 

방긋~ 반갑다!
봄바람이 시샘하듯 매몰차게 분다~

만개인데 미세먼지 가득이냐? 덜 만개인데 파란하늘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후자다. 왜냐하면 배경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모처럼 만나는 파란하늘이 겁나 반갑다. 

그나저나 둥그런 조형물이 왜 이리도 많은 걸까? 옛 정수시설에 사용하던 파이프란다. 자연친화적 공원답게 자원을 재활용한 것이다.

 

능수버들 스타일의 벚나무가 아니라, 수양벚나무란다. 벚나무는 한종류인 줄 알았는데 벚나무, 왕벚나무, 산벚나무가 있고, 올벚나무, 잔털벚나무, 섬벚나무, 개벚나무, 처진개벚나무가 있다고 한다. 처진개벚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특성이 있어 수양벚나무(수양벚꽃)라고 한다.

 

소박한 벚나무 한그루!
수양벚꽃은 더 핑크핑크해~
예쁘면 한번 더~
비교샷도 필요해~

그나저나 호수공원에 왔는데, 호수가 없다? 아니다. 있는데 수양벚꽃에 빠져 미처 못 봤던 거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저 곳에 호수가 있으니, 어서 이동하자. 

 

호수를 찾긴 찾았는데, 뭔가 어정쩡하다. 호수가 훤히 보이는 곳이 있을텐데,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 듯 싶다. 주변을 걷다보면 포토존이 나올테니, 서둘러 앞으로 나란히가 아니라 직진이다.

 

문화테크광장을 지나는 중에 하늘을 보니 커다란 비행기가 뙇. 그렇다. 신월동은 김포공항과 가깝다 보니, 착륙을 준비하는 비행기를 종종 볼 수 있다. 소음이 신경 쓰이긴 하나, 여기서는 소음조차 반갑다. 이유는 잠시 후에.

 

낙우송전망대에서 수양버들을 보면서 찰칵~

야구장 조명은 찍었는데, 정작 야구장은 찍지 못하고 지나쳤다. 사회인야구장 같던데, 벚꽃에 빠져 놓쳤다. 그런데 정작 벚꽃은 활짝 피지 않았다는 거. 영상이 아니고 사진인데도 수양버들을 보니 봄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 느낌이 온다.

 

지금은 만개했을 듯~

드디어 호수가 잘 보이는 곳에 도착을 했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문화데크광장이다. 좀 전에 수양버들을 촬영했던 곳은 낙우송 전망대다. 문화데크광장에는 미세먼지없는 맑은 날이면 북한산을 볼 수 있다는데, 이날은 햇살이 너무 강해서 제대로 확인을 못했다. 

 

호수 주변으로 벚꽃이 활짝이어야 하는데~

석촌호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여기도 호수 주변으로 벚나무가 많이 있다. 그런데 공원이 외진 곳에 있어서 개화시기가 다른 곳에 비해 더 늦나보다. 업로드가 되는 지금은 흐드러지게 활짝 피었을 거다. 

 

좀 전에 비행기 소음조차 반갑다는 이유는 바로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다. 착륙을 준비하는 비행기는 낮게 날아야 하고, 그 아래에는 멋진 호수가 있다. 이 둘의 만남으로 탄생한 한 컷이다. 

 

더 멋지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연사도 좋지만, 잠시만 기다리면 된다. 비행기가 나타나기 전에 웅장한 소음이 먼저 들려온다. 그리고 몇 초 후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고, 서서히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라져 간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후다닥 담으면 끝.

호수 중앙에 있는 조형물(?)은 비행기가 날아가면 그 소리를 감지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소리분수다. 총 41개가 있는데, 지금은 비행기가 지나가도 조용하다. 소리분수는 5~10월까지 오전 10시에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한다. 서서울호수공원을 한번 더 가야 하는 이유다.

 

이래저래 아쉽지만 좋은 곳을 알게 됐으니 이걸로 만족해~
벚꽃대신 산수유~
꽃은 보면 접사는 필수~
요런 느낌 좋은데~

햇살은 살짝 따갑지만, 미세먼지가 없으니 걷는 맛이 있어서 좋다. 그런데 하늘도 좋고, 노란 산수유도 좋고, 시끄러운 비행기까지 좋았는데, 딱 한가지 벚꽃이 아쉽다. 

 

빠라빠라밤~ 오빠 달려~
서서울공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조형물과 장소랄까?

만개가 아니어도 좋다. 푸른하늘과 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벚꽃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만으로도 충분하니깐.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으니, 또다른 벚꽃명소를 찾아 떠나야겠다. 벚꽃 시즌은 이제부터이니깐. 서서울호수공원은 5월에 소리분수+비행기를 만나러 또 갈 예정이다.

2022.03.28 - 벚꽃 대신 유채꽃 부산 온천천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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