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동 여의서로 벚꽃길 (feat. 도림천 벚꽃터널)
여의도는 서울벚꽃명소 중 한 곳이다. 워낙 알려진 곳이라 피하려고 했는데, 3년 만에 전면 개방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말을 피해 금요일(4월 8일)에 찾았다.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여의서로는 조금 더 가야하는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발길을 잡는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엄청 몰릴 거라 생각해, 하루 전에 왔는데 역시나 사람이 겁나 많다. 이래서 활찍 피기 전에 왔어야 하는데 싶지만, 벚꽃은 만개일때가 가장 예쁘니 어쩔 수 없다.
3년 만에 전면개방이란 소식에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밤비 내리는 영동교가 아니라, 차없는 여의서로를 홀로 걷는 이마음, 겁나 좋아요 좋아~ 혼자 온 사람보다는 둘 혹은 셋이서 온 사람들이 더 많지만, 내멋대로 벚꽃을 즐기려면 혼자가 편하다. 왜냐하면 인증사진을 찍어주지 않아도 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 않아도 되니깐.
사람이 많다 보니, 시선은 자꾸 하늘을 향한다. 그래야만 후보정을 덜해도 되니깐. 미세먼지는 봄 불청객인데, 이번 벚꽃시즌은 미세먼지 없이 내내 파란하늘이었다.
다른 곳에 비해 벚나무가 낮아서일까? 따로 포토존이라는 표시가 없는데, 줄이 어마어마하다. 본인의 차례가 올 때까지 사람들은 짜증없이 기다린다. 둘이 왔으면 동참을 했겠지만, 혼자라서 스쳐 지나간다.
여의서로는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다. 벚나무가 있는 오른쪽은 한강 방면이고, 왼편에 국회의사당이 있다. 예전에는 국회도서관에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본 적도 있지만, 국회가 아닌 그 곳에 있는 의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싫어서 요즈음 국회도서관조차 안간다.
여의도가 벚꽃명소이긴 하나, 사람이 많다보니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구간은 짧아도, 벚꽃다운 벚꽃을 만나려면 신도림에 있는 도림천 둑방길로 가야한다.
도림천 둑방길은 여의도보다 거리는 무지 짧지만 벚꽃터널이 있는 곳이다. 둑방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벚꽃이 만들어낸 멋진 세상을 만나게 된다. 터널 길이는 약 250미터 정도 된다. 벚꽃엔딩은 시작됐지만 지금이 아니면 일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서둘러 다녀왔다(4월 11일).
짜잔~ 도림천 벚꽃터널이다. 도로 폭이 좁아서 생긴 현상일까나? 벚꽃이 만들어낸 신기하고도 황홀한 벚꽃터널이다. 벚꽃명소라고 하기에는 구간이 짧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예전에는 정말 아는 사람만 오던 비밀의 터널이었는데, 데크길이 생기고 하더니 요즈음 찾는이가 많아졌다.
차도라서 막 들어가면 안되지만, 주위를 잘 살피고 차가 없을때 들어가 후다닥 찍고 나온다. 그나마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 아니지만, 그래도 에티켓은 지켜야 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벚꽃터널 앞에서는 자제력을 잃어버린다.
도림천 둑방길 벚꽃터널을 마지막으로 2022 벚꽃나들이는 끝. 2023 벚꽃나들이는 갔던 곳이 아니라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싶다. 이번에 놓친 남산이 그 첫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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