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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3주년 축하해

5월은 장미의 계절로, 서울 장미명소로는 중랑천과 올림픽공원이 있다. 작년에는 올팍에서 장미와 실컷 놀았는데, 올해는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싶다. 그런데 장미는 무지 보고 싶으니, 제3의 장소 서울로7017 장미마당으로 향했다.

 

이런 바부~ 일러스트모드로 찍다니

사진을 찍은 후에 어떻게 찍혔나 확인을 하는데, 이날은 아무래도 마가 끼었나 보다. 서울로7017에 도착해서 장미마당에 있는 장미를 촬영할때까지 확인을 한번도 안했다. 장미는 이제 그만 찍고, 만리광장을 향해 걸어가던 중 예쁘게 잘 담았나 싶어 그때서야 확인을 했다. 그런데 서울로7017 도착부터 지금까지 사진이 죄다 일러스트모드다. 나의 실수이니 방법이 없다. 가던 길을 멈추고 문워크를 하듯 재촬영이다.

 

서울로7017 장미마당

장미마당은 서울역을 지나 만리동으로 넘어가는 부근에 있다. 지난 달에 왔을때는 푸른 잎만 있더니, 5월에 오니 화분마다 다양한 장미가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올림픽공원처럼 한가득 흐드러지게 핀 장미는 아니지만, 각 화분별로 이름표가 있어 장미이름을 원없이 불러줬다. 그저 다 같은 장미인 줄 알았는데, 이름도 제각각, 자세히 보면 생김새도 제각각이다. 

 

장미 '라벤더 드림'
장미 '녹아웃'
장미 '원쇼튼'
장미 '엘르'
장미 '오렌지 메이안디나'

종이로 만든 거 같은데 역시나 장미다. 너의 이름은 아스트리드 그라핀 폰 하덴베르그.

 

장미 '블로 바조'
장미는 아니고 찔레꽃
장미 '쿠로초'
장미 '드림 위버'

왼쪽은 장미 '콤테사' 오른쪽은 장미 '시노 브레도'라고 한다. 이름표가 없다면 그저 여기도 장미요, 저기도 장미로구나 했을 거다.

 

장미 '아톨99'
장미 '윈쇼튼'
미니장미

장미 '루지 피에르 드 론자르' 이건 백번을 들어도 못 외울 거 같다.

 

장미 '와라베우타'
장미 '피스'(peace)

이쁘다. 예쁘다. 어여쁘다. 주말을 피했고, 퇴근과 점심 시간을 피했더니 사진 찍기 참 좋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마스크는 벗지 않았다. 공적마스크는 넘 답답해서 요즈음 일반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데,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은지 치과용 마스크 가격이 너무 올랐다. 

 

장미 '쉬어 매직'
장미 '프린세스 드 모나코'
장미 '녹아웃'

모든 장미를 다 담으려고 했으나, 재촬영이다보니 귀찮아졌나 보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담았다. "장미마당에는 이보다 더 많은 장미가 있어요~"

 

서울로7017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작나무길이다. 인제에 있는 자작나무숲에 못가는 한을 여기서 잠시 풀어본다. 

 

병꽃나무
상록패랭이

배롱나무 꽃은 아직이다. 너는 가장 더운 8월쯤에 만나자구나.  

 

현재시간 6시 10분, 야경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미세먼지는 없지만, 곧 비가 올 듯 구름이 많다.

 

보리수나무

마치 태풍이라도 올 거 같은 날씨인데, 보기와 달리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수국아~ 너도 기차 타고 여행가고 싶구나!

산수국, 무슨 색으로 꽃을 피울까? 개인적으로 장미보다는 수국을 더 좋아하는데 개화시기가 지금이 아니라서 아쉽다. 

 

잡초 아니고 두메부추다. 검색을 하니, 식용으로 가능하다지만, 그렇다고 먹으면 안됩니다~ 

 

싱그러운 나뭇잎 냄새가 너무 좋다. 서울로7017이 어느덧 3주년이 됐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금은 어엿한 서울의 대표 명소다. 도심 숲으로도 손색없는 멋진 곳이 됐다. "3살 생일, 축하해요."

 

회색빛 바닥에 멋진 꽃이 피웠습니다.

상습 정체구간이 됐지만 괜찮다. 찻길에서 사람길이 더 좋으니깐. 입장 바꿔 생각한다고, 운전 중이라면 살짝 투덜댈 거 같기도 하다.

 

엄청난 실수로 인해 30분을 예상했는데, 한시간이 훌쩍 넘도록 걸어다녔다. 도심숲을 더 맘끽하라는 누군가의 계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덕에 5월의 장미는 원없이 봤다. 더불어 사월과 오월의 장미를 골백번 불렀다.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땐, 장미라고 할래요...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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