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
엄밀히 따지면 부산역에는 삼진어묵 매장이 없다. 하지만 역사 밖으로 나와 부산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을 찾는다. 찾았다면 주변을 두리번 거릴 필요도 없이 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이 보일 것이다. 늘 영도본점으로 갔는데, 부산역에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부산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이제는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다. 부산어묵 중에서 삼진어묵을 가장 좋아하는데, 부산역사에는 환공어묵 매장만 있다. 그러다 보니 어묵은 삼진어묵 영도본점에서 사고, 역에서는 B&C에 들려 밤식빵을 산다. 정해진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영도본점에 갈 시간이 없다.
부산에 도착한 후, 숙소로 가던 중 삼진어묵 매장을 발견했다. 숙소(오름레지던스호텔)가 부산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을 지나서 가야 한다. 건널목에서 잠시 기다리던 중, 삼진어묵 매장이 내 눈 앞에 나타나~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봐서 그런가? 절친을 만난 듯 겁나 반갑다. 삼진어묵 매장은 부산역에 없는 줄 알았는데, 역사에는 없지만 역밖에는 있다. 그래서 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이라고 했나 보다. 부산역 근처로 숙소를 잡고 나서 가장 좋았던 건, 삼진어묵 매장을 찾은 거다. 첫날은 위치만 확인을 하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기 한시간 전에 다시 찾았다.
본점에 비해 매장 규모는 작고, 역 근처에 있다보니, 포장용으로 되어 있는 어묵이 많이 보인다. 모듬어묵은 해물맛, 야채맛 그리고 매운맛으로 나눠져 있고, 실속모듬으로 양이 디따 많은 어묵도 있다. 하나 사는데, 2개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단다. 솔깃했지만, 3개를 들어보니 엄청 무겁다. 캐리어에 넣으면 되지만, 끌고 다닐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좋아하는 넙데데 어묵은 벽면 냉장고에 있다. 여기도 2+1이다. 모듬어묵에 넙데데까지 4개를 구입하고 6개를 직접 들고가지 않고 택배 주문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3~4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개봉을 하지 않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좀 더 두고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3일은 넘 짧은 듯 싶어 하나씩만 구입하기로 했다.
크림치즈볼과 감자볼에 이어 땡초, 새우, 치즈, 고구마 등 고로케까지 깐깐한 핫델리 코너에는 먹고 싶은 어묵이 잔뜩 있다. 포장용은 집에 가져가고, 고로케랑 고추튀김 그리고 크림치즈볼은 지금 이순간 먹으려고 했다.
영도본점처럼 먹는 곳이 따로 있지 않아도, 테이블과 의자는 준비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전자레인지 옆으로 보이는 곳에서 서서 먹어야 한단다. 처량해 보인달까? 급 먹고 싶은 맘이 사라졌다.
먹고 싶은 맘도 사라지고, 유통기한이 짧다 보니 넙데데가 아니라 삼백사각과 매운맛 모듬어묵만 구입을 했다. 3월이라서 날씨가 덥지는 않았지만,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이 있어 얼음팩을 추가 구입했다. 혹시 몰라서 캐리어에 공간을 많이 남겨뒀는데, 어묵을 집어넣으니 묵직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라면을 끓이고 여기에 매운맛 어묵을 잔뜩 집어넣었다. 어묵을 먹기 위해서 라면을 끓인 거다. 다음날은 모듬어묵에 들어 있는 다시팩을 넣어서 만든 어묵탕이다. 함께 들어있는 스프는 사용하지 않고, 따로 간을 했으면 식감 좋은 팽이버섯도 가득 넣었다. 넙데데 어묵은 어묵전을 할까 하다가, 늘 먹던대로 청양고추와 고추기름을 넣어 칼칼하게 어묵볶음으로 먹었다.
어묵은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삼진어묵을 먹으면 다른 어묵을 안 찾게 된다. 부산에 가면 영도본점이나 부산역광장점은 무조건 들릴 테지만, 서울에 있을 때는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어야겠다.
2021.10.28 -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 가공소 삼진어묵 영도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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