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량밀면
부산을 자주 갔지만, 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에서 한번 먹었지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울산이 아니라 부산에서 먹었다면 달랐을까? 그걸 확인하고자 5년만에 부산역 근처에 있는 초량밀면에서 밀면을 먹는다.
부산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했다. 체크아웃을 할때, 밀면 잘하는 집을 알려달라고 하니, 초량밀면을 추천한다. 어젯밤에 초량원조불백에서 밥을 먹고, 숙소로 오는 길에 초량밀면을 봤다. 그때부터 여기서 밀면을 먹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니, 역시 도착을 했다. 12시도 되지 않았는데, 사람이 겁나 많다. 혼밥은 12시 이후에 주로 하지만, 서울에 가야 하기에 일찍 먹는다.
밀면은 6.25전쟁 때 만들어진 음식으로 부산의 대표적 향토음식이다. 밀면은 원래 밀 냉면, 경상도 냉면으로 불렀는데, 성질 급한 경상도 사람들이 밀면으로 부르면서 정착이 됐다고 한다.
앉아 있던 곳에서 메뉴판이 너무 멀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러 일어나기가 민망해서 주문서를 대신 찍었다. 냉면처럼 밀면도 물과 비빔이 있다. 면발이 쫄깃하니 비빔으로 먹어야 할 듯 싶은데, 시원한 육수가 끌려서 물밀면(5,500원)으로 주문했다.
물밀면은 48시간을 우려낸 정성스런 사골육수와 각종 야채로 맛을 낸 양념으로 완성을 했다. 비빔밀면은 특유의 맛깔스런 향과 새콤달콤한 양념 그리고 고소한 땅콩가루의 풍미까지 함께 어우러져 구미를 자극하는 맛이라고 안내문에 나와 있다.
물밀면은 평양냉면, 비빔냉면은 함흥냉면이라고 해야 할까나? 육수나 양념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메밀이나 고구마전분이 아니라 밀가루로 만든 면발이다.
냉면보다는 막국수 느낌에 다 가깝다고 해야 할까? 뽀얀 면발만 다를 뿐, 비주얼은 겁나 익숙하다. 고명은 삶은계란과 삶은고기 그리고 오이채가 듬뿍 올려져 있다. 고기와 오이 사이에는 양념장이 들어있다.
해장에 평냉이 좋은데, 밀면도 나쁘지 않다. 살얼음 동동에 육향보다는 감칠맛이 가득한 육수가 속을 확 풀어준다. 늘 그러하듯, 면을 풀기 전 육수부터 벌컥벌컥 들이킨다.
평양냉면은 양념장이 없는데, 물밀면은 막국수처럼 양념장이 들어 있다. 양념장을 보는 순간, 밀면은 물이 아니라 비빔으로 먹어야 하는데 주문을 잘못했나 싶다. 사실 주문을 하기 전에 직원에게 물과 비빔 중 추천을 해달라고 했다가, 표정이 좋지 않아서 냉큼 물밀면으로 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선택을 너무 빨리하지 않았나 싶다.
양념장을 풀기 전에는 냉면 육수같았는데, 풀고 나니 물회에 면사리를 넣은 느낌이랄까? 냉면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부족하고, 그렇다고 물회라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뭔가 어중간한 맛이다.
육수와 달리 면발은 밀가루면답게 쫄깃함이 엄청나다. 지금까지 먹었던 잔치국수, 비빔국수 그리고 칼국수보다 더 탄력은 단연코 으뜸이다. 함흥냉면의 질긴 면발과는 다르지만, 쫄깃함 때문에 밀면을 먹는 거라면 완전 공감이다.
밀면에 식초와 겨자소스를 더하면 맛깔나게 먹을 수 있단다. 역시 냉면에는 식초와 겨자는 필수인가 보다. 그런데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확연하게 나다니, 새콤과 알싸가 더해지니 이제야 맛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질긴 함흥냉면을 먹을때도 가위질은 절대 안한다. 툭툭 끊어지는 평양냉면도 막국수도 가위질 따위는 안한다. 그런데 밀면이라고 해서 가위질을 할까? 아니다. 밀면도 냉면이니 절대 가위질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끊으면서 후루룩 먹는다.
지금까지 밀면을 두번 먹었는데, 여전히 밀면 맛을 모르겠다. 아무래도 밀면의 참맛은 비빔이 아닐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밀면은 또 먹게 되면 무조건 비빔밀면을 먹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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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지 않아서 좋은 돼지불백 부산 원조 초량불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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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이 둥둥 뜬 밀면이
시원하게 입맛을 돋구겠어요
맛나 보입니다. ^^
전 여기 초량밀면에서 먹으면 두 종류 다 주문하네요. ㅎㅎㅎ
예전 3천원 할때부터 다녔는데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그래도 많이 싼편이지만요. ^^
부산에서도 밀면 유명한 가게가 몇 군데 있죠.
저는 비빔보다는 물을 좋아하는데요.
살얼음 동동육수가 나오는 곳은 여름에 육수 그릇째 들이키면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라 좋아합니다.
대신 빨간 양념은 거의 다 덜어내고 먹는 편이랍니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깔끔한 맛을 헤치더라구요.
식초 슉슉! 겨자 주우욱! 넣고 달걀은 미리 먹고 고기는 마지막에 먹는 저만의 루틴이 있답니다 ㅋ
그리고 물밀면에 만두는 무조건입니다 ^^
사진을 보니 밀면이 확! 땡기네요
요즘 더운데 시원하게 밀면 먹고 싶네요!
요즘 처럼 날씨가 더운날에는 밀면이 땡기는것 같습니다~~^^ 밀면 먹고 싶네요~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와 살얼음 좀 봐요. ㅎㅎㅎㅎ 정말 음식 탐방기는 우리 양파님 못 따라가요.
냉면의 계절이 오고 있네요. 밀면은 안먹어봤지만 포스팅보니 비슷한 느낌인걸로.
물밀면인데 양념장 있으니 더 맛있어보이네요.
공감하고 갑니다~
벌써 이런 시원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했네요 ㅎㅎㅎ
좋습니다 저는 면을 너무 사랑하거든요 ㅎㅎ
밀면은 안먹어봤는데 가격도 착하고 맛이 궁금하네요 ^^ 정성스런 포스팅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공감 꾸-욱 ㅎㅎ
저는 아직까지 밀면을 한번도 못 먹어 봤어요. ㅜ
시원하게~~ 후루룩~~ 맛보고 싶습니다.
역시 부산에 가서 먹는 것이 제맛이겠죠.
오늘 알려주신 곳도 메모해 뒀습니다. ^*^
좋은 글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 ..저는 맛집과 여행을 주제로 열심히 포스팅하고 있어요~ 시간 나실때 제 불로그에 함 놀러와주실래요?에 함 놀러와주실래요?
가위질 안하시고 제대로 드시는군요^^
밀면 맛나죠~
시원할거 같아요 요즘 날씨에 딱이네요
밀면 오랜만에 보네요!!
예전에 부산 갔을때 한번 먹어본게 다여서 맛은 기억안나지만 다음에 먹을땐 안전빵으로 비빔먹어야겠어요 ㅋㅋ
유명한 곳 다녀 오셨네요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포스팅잘보고 갑니다
감사가 있는 곳에는
늘 인정이 있고
웃음이 있고
기쁨이 있고
넉넉함이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밀면 땡기네요 ㅎㅎㅎ
부산 사람으로써 밀면집 추천을 한다면~~
1. 동대신동 영남냉면밀면
2. 서면 춘하추동
3. 부산교대 국제밀면
이렇게 추천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