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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바다하우스 (feat. 키조개마을)

키조개는 4월 제철 해산물, 산지는 장흥이다. 제철 해산물은 산지에서 먹어야 하니 전남 장흥으로 출발을 하기 전, 최종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폭풍검색을 하니, 장흥에 키조개마을이 있다고 나온다. 그렇다면 제철 키조개를 먹으러 키조개마을로 간다.

 

전날 엄청 많은 비가 남도지방에 내렸다는데, 다행히 비는 그쳤는데 비가 올듯 말듯 여전히 우중충하다. 파란하늘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비구름이 하늘은 물론 바다까지 삼켜버렸다. 날씨 때문일까? 사람 구경하기 참 힘들다.

 

저기 보이는 배는 키조개를 채취하는 중~
저 앞에 보이는 섬은 득량도일 듯~

키조개는 연근해의 수심 20~50m의 뻘모래에 서식하며, 남해안의 청정 해역인 득량만, 여자만과 서해안의 보령, 서천 근해가 주산지라고 한다. 장흥키조개는 다른 곳의 키조개와 달리 관자의 크기가 크다. 그리고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에서 자랐기에 부드럽고 향긋하며 모래가 많은 서해안에서 자란 키조개에 비해 살이 연한다고 장흥키조개마을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그래서 장흥을 선택한 건 아니고, 2017년에 장흥에서 키조개를 먹었던 적이 있어서다. 또 먹을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기회는 만들면 된다. 그때는 장흥 정남진토요시장에서 먹었고, 이번에는 장흥 키조개마을이다.

 

한적한 키조개마을에서 고독을 씹다~
키조개마을에는 수문해수욕장이 있다~

키조개 상설전시판매장이니 당연히 살아있는 키조개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판매장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내부는 아무것도 없다. 키조개마을인데 키조개가 없다니, 이런 아이러니?

 

대형 조형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는 중~

키조개를 실물이 아니라 벽화로 만나는 중이다. 키조개는 관자만 있는 줄 아는데, 관자를 보호(?)하는 외투막과 꼭지라 불리는 발이 있다. 키조개는 갯벌이 아니라 바다 바닥에 수직으로 박혀 있어, 잠수부는 바다로 들어가서 하나하나 채취를 해야 한다.

저 멀리 보였던 배들은 아마도 바다 속에서 키조개를 채취하고 있는 잠수부를 기다리는 중이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 가까운 식당으로 향했다.

 

1박 2일에 나왔다고 해서 선택한 바다하우스!
왼쪽은 룸, 오른쪽은 테이블

방송에 나온 곳은 그닥 신뢰하지 않지만, 대도시가 아닌 곳은 살짝 신뢰를 한다. 1박2일 초창기인듯, 강호동, 이수근, 김종민 등 지금과 달리 앳띤 모습이다. 판매장에도 키조개가 없더니, 바다하우스 수조에도 키조개가 없다. 왜 없는지는 잠시 후에...

 

원산지는 오~ 필승 코리아!
키조개 코스가 끌리지만 선택은~

키조개마을이라서 키조개만 있다면 오산, 바지락도 꽤 유명하다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원래는 키조개 회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주인장이 직접 만든 막걸리 식초가 들어간 초장으로 키조개 초무침을 하는데, 이게 은근 별미라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키조개 초무침 정식 2인분(15,000원×2) 주세요."

 

장흥산 키조개 등장이요~

서울에서 힘들게 장흥까지 왔는데 키조개 실물을 안보고 갈 수는 없다. 주인장에게 키조개마을에 왔는데 왜 키조개를 볼 수 없냐고 물어봤더니, 키조개잡이 배가 뭍으로 올라오면 가공공장으로 바로 간다. 거기서 손질을 다 끝내기에 밖에서는 보기 힘들단다. 

친절한 주인장의 배려로 키조개 실물을 드디어 봤다. 관자가 처음은 아닌데, 이렇게 굵고 뽀얀 관자는 처음이다. 그리고 외투막 옆에 있는 녀석(?)이 꼭지라 불리는 발이다. 

 

전남 장흥 키조개마을 바다하우스 키조개 초무침 등장이요~
샐러드와 표고버섯 탕수육!
지역색 없이 평범해 보이는 반찬들~

잘익은 김치는 아무래도 키조개구이랑 먹으면 좋을 듯 싶지만 그냥 먹어도 시큼하니 괜찮다. 장흥특산물답게 탕수육에 볶음까지 표고버섯 반찬이 2가지나 나왔다. 평범한 김자반과 멸치 그리고 콘샐러드를 지나 바다 맛 가득한 꼬시래기도 있다.

 

설탕을 넣지 않았을 텐데, 국물이 달아 달아 기분 좋게 달다. 바지락국은 정식에 함께 나오는데, 뽀얀 국물에 바지락이 가득 들어 있다. 키조개탕도 궁금하지만, 초무침에 올인했으니 어쩔 수 없다.

 

갓 지은 솥밥에 숭늉은 필수~
키조개 초무침 등장이요~

막걸리식초로 만든 초장이라더니, 확실히 다르다. 초장이 모든 맛을 다 지배할까 걱정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롭다. 관자는 생이 아니라 살짝 익혀서 저작운동이 필요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회, 탕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초무침도 매력적이다.

 

아주 많이 허전한 그림~
이제야 완성된 그림~

초무침을 그냥 먹을때는 초록이가 필수지만, 밥이 있다면 괜찮다. 초무침은 밥을 만나 회덮밥으로 성장했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솥밥에 참기름과 김가루를 더하고, 여기에 키조개 초모침을 가득 담는다. 그리고 왼쪽, 오른쪽 아니면 양손 상관없이 그냥 쓱쓱 비비면 된다.

 

침샘이 터지는 강력한 비주얼~

초무침으로 먹을때보다 회덮밥으로 먹으니 관자 맛이 더 살아난다. 부드러운 식감에 담백하고 달달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아삭한 미나리와 양파가 부족한 식감을 채워주고, 막걸리식초로 만든 자극적이지 않은 초장은 밥의 단맛을 끌어올린다. 회덮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바다하우스 초장이라면 밥만 넣어 비벼 먹어도 좋겠다.

 

숭늉은 한국인의 디저트~

꼬시래기를 더하면 바다향이 더 살아난다. 이런 컷, 저런 컷 하면서 연출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배가 많이 고프기도 했고 맛에 빠져서 촬영을 중단했다. 마을과 식당을 나눠서 업로드를 하려고 했으나, 마을에서는 키조개를 만나지 못했고 식당에서는 사진을 별로 찍지 못해서 둘을 합쳤다. 장흥삼합에 이어 키조개 초무침까지 역시 제철 해산물이 산지에서 먹어야 한다. 

2020.09.03 - 한우 + 키조개 + 표고버섯 = 장흥삼합 명희네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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