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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프베이크하우스 부암점

여전히 빵보다는 밥을 더 좋아하지만, 주기적으로 좋은 빵집을 찾아다닌다. 걸리버가 단골인 빵집일까? 쿠키에 케익 그리고 스콘까지 제목처럼 대빵 크다. 곧 다시 찾기 위해 시그니처인 브라우니와 스콘을 빼고, 바스크치즈케이크과 마가다이마 화이크초콜렛쿠키를 먹었다. 스코프베이크하우스 부암점이다.

 

석파정에서 계열사로 향하던 중 찾은 빵집 스코프 부암점!
찾는 이가 많아서 아무도 없을때 찍느라 살짝 고생~

석파정에 가면 어김없이 계열사로 향한다. 스코프는 가는 길에 있었는데, 왜 놓쳤을까? 혹시나 최근에 생겼는지 물어보니, 5~7년이나 됐단다. 그동안 문을 열기 전에 지나쳤는지 몰라도, 이번에는 고소한 내음과 함께 큼지막한 브라우니에 급 걸음을 멈췄다. 지금 당장 들어갈까 하다가, 우선 배부터 채우고 와야 하기에 계열사에서 통닭(1인 1닭 못먹는 1인)을 먹은 후 다시 왔다. 

밖에서 보던 거처럼 매장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런데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류는 하나같이 대빵 크다. 왜 이런 곳을 이제야 발견을 했는지, 계열사 통닭만 생각하다가 주변을 살피지 않았던 내 잘못이다. 처음 왔으니 전체적으로 어떤 빵이 있는지 스캔(허가를 받은 후 촬영)부터 해야 한다. 

 

제일 먼저 베스트셀러 스코프(SCOFF) 브라우니와 사과딸기크럼블케이크 그리고 오렌지바닐라케이크다. 이제 고작 3개를 봤을 뿐인데, 전부 다 쟁반에 담고 싶다. 특히 오렌지바닐라케이크는 생김새부터 상큼달달함이 느껴진다. 

 

영국식 레몬케이크, 라즈베리 크림치즈 비스킷 브라우니, 무화과 플랩잭
라즈베리아몬드 베이크웰 타르트, 버터스카치브루키

스코프는 브라우니와 스콘이 주력인 듯 종류가 꽤나 많다. 티라미수 브라우니와 솔티드캐러맬 피칸비스킷 브리우니 그리고 사과딸기 크럼블케이크와 스코프 브라우니다. 

 

피칸파이, 빅토리아케이크, 바스크치즈케이크

브라우니와 케이크 존을 지나면 쿠키가 있고 그리고 처음에는 바게트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스콘이다. 대체로 스콘은 아기 주먹만한데, 여기 스콘은 아기 팔뚝만하다. 스콘을 이렇게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거, 처음 알았다. 

 

파마산치즈스콘, 헤이즐넛 초콜렛스콘, 스코프버터스콘

얼그레이스콘까지 총 4가지가 있다. 스콘은 영국에서 유래된 빵으로, 스코프는 영국식 스콘을 만드는 빵집이다. 커다란 크기에 놀라 하나씩 다 쟁반에 올리고 싶지만 아직 못본 빵이 남아 있어 꾹 참았다. 하얀 녀석(?)은 피스타치오 버터쇼트브레드이고 모양이 비슷한 녀석(?)은 생강케이크와 바나나케이크다. 

윗줄은 오른쪽부터 버터 쇼크브레드 비스킷과 레몬피스타치오 케이크 그리고 코코넛 마카룬이다.

 

스콘못지 않게 쿠키도 대빵 크다. 왼쪽부터 밀크초콜릿 구운호두쿠키, 더블초코칩쿠키, 마카다미아 화이트초콜렛쿠키 그리고 오트밀 레이즌쿠키다. 쿠키는 바삭보다는 꾸덕한 타입을 좋아하는데, 스코프가 딱 그렇다.

 

스캔은 다 끝났다. 처음 가는 빵집은 베스트나 시그니처 위주로 골라야 실패가 없는데, 스코프는 모든 빵이 다 베스트이자 시그니처로 보인다. 빵을 하나씩 다 플렉스하고 싶지만, 욕심을 버리고 지금 당장 먹고 싶은 빵을 고르고 음료는 아이스커피(4,800원)다.

 

스코프 부안점 바스크치즈케이크, 마카다미아쿠키 등장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본이 2샷인데 하나만 넣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때깔을 보아하니 연하게가 아니라 원래대로 나온 듯싶다. 아이스라서 시원하니 좋은데 맛은 예상했듯 엄청 쓰다. 어쩌다 커피에서 신맛이 나거나 고소한 맛이 날때도 있지만, 쓴맛이 강해서 다른 맛은 묻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빵 큰 바스크치즈케이크!

무슨 빵이 먹어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먼저 음료부터 골랐다. 차갑고 쓴 커피에는 뭐가 좋을까? 답을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커피에는 치즈케익이고, 꾸덕한 바스크치즈케이크(7,000원)는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다. 좀 더 꾸덕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는 30% 정도 먹었을때 느낌이다. 50%가 넘어가니, 농도가 더 진했다가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겼을 거다. 즉, 지금의 꾸덕함이 딱 맘에 들고 쓴 커피와는 찰떡이다.

 

마카다미아 화이트초콜렛쿠키!

쿠키가 얼마나 꾸덕한지는 반으로 잘라보면 알 수 있다. 역시 예상대로 마카다미아 화이트초콜렛쿠키(4,000원)는 꾸덕꾸덕하다. 바스크치즈케이크가 워낙 양이 많아서 쿠키는 거의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3개로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었다. 냉동실에서 꺼내자마자 먹지 않고 두어시간 뒀다가 먹으면 꾸덕한 쿠키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카다미아의 고소함과 화이트초콜릿의 달달함이 조화롭다. 

 

사진 속 농도의 커피가 딱 내취향이다. 남들은 커피맛이 나는 맹물이라고 하겠지만, 쓴맛을 덜 느낄 수 있어 매우 흡족하다. 바스크치즈케이크에 이어 마카다미아 화이트초콜렛쿠키도 맛은 물론 양까지 만족이다. 빵은 다 좋은데,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테이블과 의지다. 철제의자여서 오래 앉았으면 무지 불편하다. 그래서 매장이 아니라 포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가 보다.

이날 놓친 브라우니와 스콘을 먹으러 다시 부암동으로 가려고 했는데, 검색을 하니 서촌에도 매장이 있다고 나온다. 부암동은 갔으니 이번에는 누하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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