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근처 흥인동 하니칼국수
신당동으로 알고 있었는데 가까운 곳에 신당역이 있어서 그런듯, 정확한 행정주소는 흥인동이다. 육고기와 달리 물고기의 내장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엄청 좋아한다. 탕이나 찌개로 먹었던 알과 곤이로 칼국수를 만든단다. 매우 몹시 궁금하니 신당역 근처 흥인동에 있는 하니칼국수로 향했다.
허니칼국수인 줄 알았는데 하니칼국수다. tvn 줄 서는 식당을 보고 난후 어떤 곳일까 궁금했지만 창았다. 왜나하면 방송 직후에 가면 사람이 더 많을테니깐. 검색을 하니 알곤이 칼국수편은 3회였다고 나온다. 지난 16일에 17회를 했으니, 이제는 가도 되지 않을까? 혼밥을 할때는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야 한다. 12시를 기준으로 일찍 아니면 늦게 가야 한다. 이번에는 일찍을 선택했다.
점심영업이 10시 30분부터 15시까지라, 이른 점심(11시 40분에 도착)도 괜찮을 듯 싶다. 혹시나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아무도 없다. 이제는 줄 서는 식당이 아닌가 했는데, 키오스크에 등록을 하면 된다. 예상대기시간은 5분이라고 나오는데, 현재 대기는 0팀이다. 그럼 그냥 들어가도 되겠지 싶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사진은 한바탕 물갈이가 된 후에 찍은 것이고, 처음에 들어왔을때는 빈자리가 없을만큼 사람이 많았다. 평일이기도 하고 일찍 와서 줄은 서지 않았으나, 인기는 여전한 듯 싶다. 벽을 보고 밥을 먹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빈자리가 여기 밖에서 없다. 겉절이가 세팅되어 있는 곳에 앉자마자, 방송에서 본 알곤이칼국수(11,000원)를 주문했다.
칼국수에는 겉절이 하나면 끝이다. 살짝 달달한 맛이 감돌지만, 매운 칼국수에는 단맛이 필요하다. 그런데 알곤이칼국수가 맛이 강하기도 하고 엄청 매워서 김치가 그닥 끌리지 않았다.
그릇은 평범한 플라스틱 재질의 대접이다. 푸짐하다는 느낌은 아닌데, 알과 곤이는 엄청 많이 들어있다. 첫느낌은 알탕같다고 해야 할까나? 생선 내장도 기름이 은근 많아서 이정도를 넣었다면 국물에 기름층이 어마어마했을텐데 걸쭉하지 않고 깔끔하다. 아마도 육수와 내용물을 따로 조리를 한 듯 싶다.
매운맛에 약한 1인은 빨간맛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보기와 달리 별로 맵지 않길 바라며 국물 한숟갈을 먹었다. 캑~하고 기침이 나오면서, 매운맛이 확 퍼졌다. 이거 아무래도 험난한 여정(?)이 될 듯 싶다.
맵고 강한 국물과 달리 알과 곤이는 담백까지는 아니지만 맵지 않다. 알 속에 국물이 배어들지 않은 건, 역시 따로 조리를 해서 그런가 보다. 기름이 과하지 않지만, 특유의 고소함은 살아있다. 면은 사진을 찍느라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지만, 쫄깃보다는 부들부들하니 후루룩 넘어간다.
알곤이칼국수가 맵다보니, 달달한 겉절이가 잘 어울린다. 그런데 칼국수 양념이 강하고 자극적이다보니, 김치 생각이 안난다. 이때부터였을까? 얼굴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매운 닭발도 보송보송하게 잘 먹었는데, 그시절이 매우 몹시 그립다.
알과 곤이가 푸짐하다는 거, 인정이다. 한참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많다. 애정하는 알과 곤이를 원없이 먹을 수 있어 좋은데, 매운맛은 너무 힘들다. 이럴때 수육을 먹어줘야 하는데, 비계를 못먹는 1인이라 그것도 안된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는 국물에 손대지 않고, 면과 건더기에 집중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공깃밥은 셀프이자 무료다. 국수를 다 먹은 후에 밥을 말아서 먹어야 하는데, 도저히 못하겠다. 국물을 남겼지만, 알과 곤이 그리고 국수는 거의 다 해치웠다.
잘 먹고 계산을 하고 기분 좋게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한두시간이 지났을까? 속이 쓰리다. 매운맛에 이정도로 약한 인간이 되어버렸다니, 더 속이 쓰리다. 아무리 핫한 음식이라고 해도 맵다면 피해야겠다. 알과 곤이를 못 먹어 아쉽지만, 다음에는 맑디 맑은 재첩칼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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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건 잘 못 먹는데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닷!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티비로 나온건 못봤는데, 완전 독특한 칼국수네요.
칼국수에 알이랑 곤이라니.. 미나리까지.. 전날 쓰린 속을 달래러 해장하러 가야할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땡초도 곧잘 먹었는데, 어느 순간 매운 걸 먹으면 장이 뒤틀리는 느낌이 들어서 매운맛은 피해다녔는데 요즘에는 또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양파님도 좀 더 세월이 지나면 다시 매운맛에 무뎌질 지도 모릅니다.ㅋ
재첩칼국수도 궁금한 곳이네요.
전 내장은 참 안 먹게되더라구요... 그 식감이 별로서
알이랑 곤이가 들어간 알곤이 칼국수!! 해장으로 최고일것같아요 비쥬얼이 굿굿굿👍
얼큰하니 맛있어 보여요.
알과 곤이도 먹고 싶네요~
비밀댓글입니다
와; 해장으로 딱일듯;;
알곤이 칼국수 너무 맛나보입니다~
영양만점 국수네요^^
이거 너무 맛있어보여요
와, 알곤이가 정말 가득 들어있는군요 !
넘 맛있어 보입니댜 ( ´╹ᗜ╹`*)
얼큰함이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맛있어 보여요^^
알곤이칼국수라니조만간가야겠어요
알과 곤이가 들어있는, 이런 칼국수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양파 님 덕분에 새로운 음식들을 많이 알게 되네요. ㅎ
그런데 저도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서~~ㅜㅜ
그래도 시원한 물 옆에 두고,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ㅎㅎ^*^
이집 맛집이라고 해서 한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포스팅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네요 ㅎ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잘보고 갑니다.^^
곤이가 들어간 칼국수는 처음 보는데 정말 맛있을거같아요!
칼칼한 알탕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딱일거같아요
포스팅잘보구
구독하고 갑니다
진정한 맛집 비주얼이었는데 카카오웨이팅도 하고 계시다니 ㅋㅋㅋ 신기하네요
짬뽕같기도 한 칼국수느낌이네요
알곤이가 들어간 칼국수 생소한 비주얼이지만
알과 곤이를 잘 못먹지만
국물색깔이 식욕 돋는 비주얼이에요~~
칼칼하니 맛있어 보여 도전해보고 싶네요
포스팅 잘보고 가요. 좋은 한주 시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