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원조마늘통닭 문래본점
지극히 평범한 통닭인데, 여기에 갈릭소스를 더하면 풍미 가득 고급진 마늘통닭이 된다. 마늘의 매운맛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대신 풍미만 남았다. 통닭의 화려한 변신이랄까? 문래동에 있는 원조마늘통닭 문래본점이다.
SINCE 1970, 세월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그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내부는 여느 동네에 있을 법한 호프집 분위기로, 노포의 느낌이 물씬난다. 원조마늘통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지인의 소개로 처음 왔고, 그 후 여러번 왔었다.
한동안 발길을 끊었는데, 4월 순천 풍미통닭(SINCE 1984)에서 마늘통닭을 먹고 난 후, 문득 여기가 생각났다. 여전히 그 맛을 유지하고 있을까?
닭과 마늘은 찰떡궁합이라서, 삼계탕에도 마늘을 엄청 많이 넣나 보다. 하루 노동으로 땀흘린 노동자들은 퇴근 길에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마늘 통닭을 먹으면 영양을 보충했던 집이란다. 그때는 영양 보충이라면, 지금은 별미 중의 별미다.
1인 1닭이 아니라 2닭이 가능했다면, 원조마늘통닭(22,000원)에 마늘간장통닭까지 해치웠을 거다. 대구에서 먹어봤던 모래집튀김도 궁금하지만, 혼밥(술)이라서 원조마늘통닭 하나만 주문했다. 치킨에는 맥주이니 클라우드 생맥주도(4,500원) 함께 달라고 했다.
참, 원조마늘통닭 문래본점은 오후 4시에 오픈을 한다. 낮술로 시작해 밤술로 이어지기 좋은 시간대이다. 일요일은 정기휴무다.
치킨집에는 없지만, 통닭집에는 어김없이 케요네즈 양배추 샐러드가 나온다. 케첩보다는 마요네즈가 더 많다. 양배추가 아삭하고 수분이 많아서 치킨무와 함께 신스틸러다. 잘 비벼야 했는데, 뭔가 많이 엉성하다.
항공샷으로 담으니 통닭은 안보이고 마늘만 수북하다. 이름이 마늘통닭이지만, 이렇게 마늘을 가득 주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생김새는 음식을 할때 넣는 다진마늘이다. 곱게 다지지 않아서 알갱이가 꽤 많이 보인다. 여기가 처음이라면, 마늘 매운맛이 강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될 거다.
그때 그 맛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지 마늘부터 먹어봤다. 와우~ 정말 다진 마늘이 맞다. 그런데 음식에 넣는 다진마늘과 달리, 매운맛이 일절 없다. 식감이나 냄새는 마늘이 확실한데, 맛은 마늘을 구웠을때 나는 달큰함이다.
매운맛을 잡기 위해 마늘빵처럼 버터나 단맛을 추가했을까? 전혀 아니다. 무엇을 첨가한 단맛이 아니라 마늘 특유의 단맛만 난다. 매운맛만을 뺀 다진마늘이 정답이다.
닭은 삼계탕에 들어가는 크기정도 될까? 교촌보다 더 작은 듯 싶다. 얇고 바삭하게 잘 튀겼는데, 통닭만 보면 지극히 평범함을 넘어 비싸다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여기에 마늘소스가 더해지면 상황은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맛 비교를 위해 이렇게 먹었지만, 무조건 마늘을 가득 올려서 먹어야 한다. 닭고기만 먹으면 화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늘을 더하면 스르륵 화가 풀리고 이내 얼굴에는 미소를 짓게 된다.
치킨에는 맥주이니, 시원한 생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간중간 케요네즈 양배추샐러드(사라다)를 먹으면, 입안이 깔끔해진다. 통닭에 양배추샐러드, 이 조합을 아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나이가... 쉿~
혼밥인데도, 닭다리가 아닌 가슴살부터 먹는다. 이눔의 퍽퍽살 사랑은 변함이 없다. 날개도 다리도 고기만 먹으면 매우 몹시 심심하다. 고로 절대 맵지 않으니 마늘을 아주 듬뿍 올려서 먹어야 한다.
반마리 정도 먹었을까? 배가 부른다. 작아서 1인 1닭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양배추샐러드를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포장을 요청하면서, 치킨무는 안줘도 되니 마늘을 좀 더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친절한 주인장은 마늘을 가득 담아서 포장을 해줬고, 집에 가서 곧바로 2차를 했다.식은 통닭은 무조건 에어프라이어행인데, 이건 마늘 느낌을 살려야 해서 그냥 먹었다.
계산을 하면서, 어떻게 마늘의 매운맛을 잡았냐고 슬며시 물어보니, 숙성을 한다고 한다. 비법을 캐는 사람이 아니라서 여기까지만 듣고 나왔다. 갓튀긴 뜨거운 통닭에 차가운 다진마늘의 어울림은 직접 먹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2022.05.06 - 알싸한 풍미 가득 마늘통닭 전남 순천 풍미통닭
알싸한 풍미 가득 마늘통닭 전남 순천 풍미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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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을 시켜서 매운 맛도 진정시키고... 아주 맛있겠네요^^ 넘 맛있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다진마늘이 따뜻할거라 생각했는데 차가운 마늘이군요.
평범한 통닭에 다진마늘 하나로 맛과 풍미도 배가 되고 가격도 배가(?)되는 매직이라니.. 어떤 숙성과정을 거치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요즘엔 남들과 다른 특색이 있어야 살아남는 거 같아요.
저희동네에 마늘가득 올라간 탕수육도 있는데 거기도 제법 유명하다고 하네요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오... 갈릭 좋아하는분은 꼭 시켜서 드실것 같습니다~ 시원한 맥주가 땡기는 날씨네요~
통닭에 다진마늘이라니 맛이 궁금하네요^
저도 현토리님 말씀대로 통닭에 다진마늘이라니 그 맛이 무척 궁금하네요 ㅎㅎ
와, , 마늘 통닭 비쥬얼 대박인걸요 !
넘넘 맛있어보입니댜 (ˊ•͈ ◡ •͈ˋ)
크 마늘통닭에 생맥 땡기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당
포스팅잘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 발길 닿는 곳마다 행복의 향기가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맑고 화창한 초여름 날씨 만큼이나 기분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
비밀댓글입니다
반세기 역사가 이미 맛집이라고 말해주고 있네요~
아. 치킨집이랑 통닭집의 차이가 양배추샐러드인가요??ㅎㅎ
마늘이불 제대로 덮고있어 매워서 저걸 어떻게 먹나 했더니
역시 매운맛을 뺀 비법이 따로 있었네요~
마늘통닭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추측이 잘 안돼요.
조만간 한번 먹어봐야겠네요~~ㅎㅎ
우와... 마늘을 거의 부어놓았는데요??? ㅎㅎㅎ 저기에 생맥이면 크...
와 진짜 마늘 한가득 올려주네요! 짱 신기해요 ㅎㅎ
원조마늘통닭이라고 할 만한것 같은 곳이에요 추억의 양배추샐러드까지
와우~~이거야 말로 리얼 갈릭인데요ㅎㅎ완전 제 스탈입니다ㅎㅎ
마늘이 듬뿍 들어갔네요^^
마늘통닭은 느끼하지 않아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아니 문래동에 이런곳이... 집근처인데 가봐야겠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마지막 휴일 잘 보내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늘의 비주얼만 보면 적당량의 열을 가해서 매운 맛을 없앤 것 같네요.
마늘치킨 맛있는데... 너무 달지 않은 마늘치킨이 땡기네요.
와 ㅎㅎ 거의 마늘 시켰는데 치킨이 나온 것 같은 비주얼인데요? ㅎㅎ 넘 맛나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