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동 브로트아트(BROT ART)
부제는 독일빵집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외치다. 바게트에 잠봉햄과 버터를 넣은 잠봉뵈르는 프랑스식 샌드위치, 소금빵( 시오빵)은 일본에서 건너왔다고 한다. 독일빵집이라서 브레첼은 구색 맞추기로 골랐을 뿐 주인공은 아니다.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여의도동에 있는 브로트아트다.
지난 봄, 컵이 아니라 홀케이크로 한판을 먹고 싶던 딸기 프레지에는 없고, 청포도(아니면 샤인머스켓)만 있다. 꾸덕한 치즈케이크가 유혹을 하지만, 케익 냉장고는 스쳐지나간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깐.
브로트아트는 수정 아파트 상가 1층에 있다. 동네빵집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카페 공간이 따로 있어 바로 먹을 수 있다. 작은 원탁 테이블이 4개로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동네빵집이지만, 여의도라서 그런가? 12시 무렵에 도착해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여유로운 순간은 잠시 계속 사람이 몰렸다.
베이커리 카페이니 음료도 있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도 선택은 언제나 커피다. 특히 이번에 먹을 빵이 커피와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노 아이스(3,500원)를 주문한다.
2샷은 무리라서 늘 1샷만 달라고 하는데, 미처 말을 못했다. 커피가 나오자마자 쓴맛 가득이겠구나 했는데, 신기하게도 약간의 산미와 함께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브로트아트는 어떤 원두를 사용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커피가 엄청 맘에 들어, 아제는 커알못을 졸업해도 되겠지 했다. 그런데 빈 속에 진한 커피를 마시고 하루종일 카페인 후유증(손 저림)으로 고생했다.
잠봉뵈르는 프랑스식 샌드위치다. 푸르른 채소는 하나도 없고, 바게트와 버터 그리고 잠봉이라는 햄이 들어 있다. 채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딱 좋은 샌드위치가 아닐 수 없다. 잠봉뵈르가 처음은 아닌데, 브로트아트는 통후추가 꽤 많이 들어있다. 후추는 느끼함을 잡아 주는 역할은 좋은데, 버터 풍미가 덜 느껴진다.
생햄은 그닥 좋아하지 않은데 잠봉햄은 괜찮다. 담백한 짭짤함이랄까? 짠맛이 과하지 않아서 좋다. 바삭하고 쫀쫀한 바게트와 잠봉햄은 버터로 인해 하나가 된다. 여기에 커피를 더하면 서울시민이 아니라 파리지앵이 된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진짜루 먹어보고 싶다.
잠봉뵈르는 레시피가 따로 없다. 좋은 바게트와 좋은 버터 그리고 좋은 잠봉햄만 있으면 끝이다. 빵 안에 버터와 햄만 넣으면 완성이니깐.
소금빵은 다른 곳에서도 먹었는데, 이렇게 바삭한 소금빵은 또 처음이다. 튀김이 친구 아니 선배로 부를 정도로 엄청난 바삭함이다. 겉은 바삭, 그렇다면 속은 쫄깃이다. 가운데 구멍이 뚫렸는데, 여기에 생크림을 넣으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순삭을 했다. 소금빵이지만 짠맛은 그리 과하지 않다.
오리지널 브레첼은 무맛같아서 고소함이라도 더해서 먹으려고 곡물브레첼을 골랐다. 포장이 아니라 바로 먹을때는 먹기 좋게 잘라서 준다. 이게 싫다면 계산할때 미리 말해야 한다. 브레첼은 원형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는데, 엎지러진 물이다. 사실 소금빵도 칼질을 당했는데, 손으로 잘라서 먹고 싶다고 하니 다행히 바꿔줬다.
바게트, 소금빵과 달리 브레첼은 속이 단단하고 답답하다. 독일빵집이라서 브레첼을 골랐는데, 맛은 곡물의 고소함땜에 그나마 참고 먹었다. 사실 두어개만 먹고 나머지는 냉동고에서 잠자고 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빵으로 끼니는 어렵다 여겼는데, 잠봉뵈르는 가능이다.
2022.02.10 - 독일빵집에서 버터와 초코 브레첼을 여의도동 브로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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