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동 아소비바
전메뉴 도장깨기는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걸 드디어 해냈다. 카츠 전문점으로 바뀌기 전부터 자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메뉴를 다 먹게 됐다. 마지막 하나 남은 아소카츠로 도장깨기 성공이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이 아니고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다.
초창기에는 무지 자주 갔지만, 요즘은 분기마다 한번꼴로 간다. 3월(1분기)에 갔고, 6월(2분기)에 다시 찾았는데 내부가 싹 달라졌다. 예전에는 한방향 바테이블이었는데, 지금은 양방향 바테이블이다. 주방은 안쪽으로 들어갔고, 주방이 있던 자리는 테이블이 됐다. 예전보다 더 아늑한 느낌이랄까? 혼밥도 좋지만, 여럿이 와서 먹어도 좋겠다 싶다.
참, 아소비바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21시이며,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브레이크타임이다.
치즈카츠가 있었는데 메뉴를 다시 정비하면서 사라졌나 보다. 특등심은 지난번에 등심카츠를 주문했는데, 수량이 부족해서 특등심이 나왔다. 나스카츠는 사이드메뉴였는데, 지금은 정식 메뉴가 됐다. 등심과 안심카츠는 두어번 먹었고, 사이드메뉴인 에비후라이와 특제카레도 물론 먹었다. 이번에 주문한 아소카츠(10,000원)를 마지막으로 전메뉴 도장깨기 대성공이다.
양배추 샐러드와 깍두기(직접 만든다고 함), 와사비 그리고 유자후추가 함께 나온다. 예전에는 깍두기가 너무 익어서 거의 먹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적당히 익어, 느끼할때 먹으니 좋다. 밥과 양배추 샐러드는 리필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돈가스만으로도 충분해서 굳이 추가를 해본 적은 없다. 대신 와사비는 조금 더 달라고 했던 적은 있다.
튀김 상태는 딱 봐도 매우 훌륭하다. 비계없이 살코기로만 만든 돈가스도 있지만, 아소비바는 지방을 살린다.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은 90:10정도랄까? 흐물흐물 물컹거리는 비계는 못 먹지만, 비계가 은근 단단하다.
그나저나 카츠가 푸짐하게 나와야 하는데, 뭔가 허전하다. 이때 직원왈, 레스팅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 칼질을 하는 바람에 새로 튀기고 있다. 그래서 한 덩어리가 덜 나왔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핑크솔트에 찍어 먹으면 풍미를 더 느낄 수 있다는데, 솔직히 개인 취향은 소금보다는 와사비다. 물론 소금도 나쁘지 않은데, 두툼한 카츠에는 알싸한 와사비가 느끼함도 잡아주고 풍미를 더 이끌어낸다. 특히, 비계부분에 와사비는 필수다.
새우튀김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 했는데, 갑각류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싫어할 거다. 돼지고기가 주인공이라면, 새우는 신스틸러다. 에비후라이에 직접 만든 타르타르소스를 더하면, 새우가 갖고 있는 단맛에 고소함까지 맛이 없으면 반칙이다. 새우도 두툼해서 씹는 맛도 좋다. 아쉬운 점이라면, 2개뿐이라는 거.
소금보다는 확실히 와사비가 더 좋은데, 유자후추와 와사비는 각각의 개성이 확고해서 잘 모르겠다. 와사비는 알싸한 맛이 좋고, 유자후추는 유자의 향이 좋다. 고로 개인 취향은 둘 다 좋아한다.
비계가 많아서일까? 유자후추보다는 와사비의 승리로 끝났다. 비밀은 없어야 하는 법, 처음에는 비계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지만, 5점에서 멈췄다. 물컹과 흐물은 아닌데, 먹다보니 비계 질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사진 속, 새우튀김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비계무덤이다.
오로지 살코기로만 되어 있는 안심카츠를 가장 좋아하지만, 전메뉴 도장깨기를 위해 안심카츠를 선택했고, 완벽한 나의 패배로 끝났다. 역시 비계의 장벽은 너무 높다. 곧 신촌에 2호점이 생길 거라는데, 안심카츠를 먹으러 신촌가는 버스를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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