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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도화동 양산박

봄,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콩나물국밥을 먹지만, 여름에는 살얼음 동동 시원한 묵사발을 먹는다. 이유는 없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음식이 딱이니깐.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이 아니라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양산박이다. 

 

국밥집에서 묵사발을 외치다~

사람이 몰리는 12시가 지나면 혼밥하기 딱 좋은 분위기가 된다. 배는 좀 더 고프지만, 잠시 기다리면 한적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 사실 혼밥 만렙이라서 12시에 가도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밥만 잘 먹는다. 

 

콩나물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시원한 묵사발이 더 당긴다. 묵밥과 국밥이 비슷하게 들리나 보다. 그래서 양산박은 도토리묵밥이 아니라 도토리묵사발(9,000원)이라고 해야 한다. 

 

도화동 양산박 도토리묵사발 등장이요~
콩나물국밥도 묵사발도 반찬은 변함이 없다~

묵사발을 먹을때 밥은 찬밥이어야 하는데, 뜨거운 밥이 나왔다. 어차피 처음부터 밥을 말아서 먹지 않으니, 뚜껑을 열어두고 일부러 밥을 식힌다. 그나저나 양이 은근 많아서일까? 밥은 반그릇이 아니고, 65%정도 되어 보인다. 딱봐도 진밥은 아니고, 고슬고슬하니 말아 먹기 딱 좋은 밥이다.

 

살얼음 동동 제대로다~

뭐니뭐니해도 묵사발(묵밥) 육수는 살얼음이어야 한다. 그래야 시원을 넘어 차갑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냉면 육수인 줄 알았는데, 콩나물국밥 육수를 차갑게 만든 것일까? 무지 슴슴한데 시원깔끔하다. 살얼음이 주는 시원함도 있지만, 육수 자체가 엄청 시원하다. 

 

고명 첫줄은 고소함을 담당하는 김가루와 깨소금~
고명 두번째 줄은 아삭함을 담당하는 김치와 단무지~

양념장을 살살 걷어내니 도토리묵이 나타났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100% 도토리로 만든 묵이란다. 그래서일까? 바라만 보고 있는 중인데도 탄력감이 느껴진다. 육수도 많았는데, 묵도 많이 들었다는 거 안 비밀이다.

 

고명과 양념장을 잘 섞으면 맑은 육수는 빨간 육수로 변하지만, 맛은 변함이 없다. 정말 콩나물국밥 육수인지 여전히 시원깔끔하다. 잘게 썬 파인 줄 알았는데, 식감이나 맛은 미나리같다.

 

도토리가 100%라고 하지만, 씁쓸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덜 느껴진다. 그에 반해 탄성은 확실히 다르다. 국수처럼 쫄깃함은 아니지만, 젓가락으로 묵을 집어도 끊어지지 않고 잘 버텨준다. 물론 강하게 잡거나 젓가락을 흔들면 툭하니 끊어진다.

 

묵이 길어서 국수처럼 후루룩~

묵만 먹으면 저작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혀와 입천장이 닿으면 알아서 뭉그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작운동을 도와줄 김치와 단무지가 필요하다. 아삭함이 더해지니 이제야 먹는 느낌이 난다. 

 

밥 말 타이밍이 왔다~

밥공기를 만져보니 꽤나 식었다. 그렇다면 밥과 묵사발을 만나게 해야한다. 밥을 말때, 도토리묵도 한입 크기로 아작을 낸다. 그래야 숟가락에서 낙마(?)하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깐. 고슬고슬한 밥이 살얼음 동동 육수와 만나니, 밥알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 탱탱하다. 

 

앞으로 자주 올 듯~

묵밥은 주로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많이 나와, 단품으로 하는 곳이 별로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콩국수만큼 좋아했지만, 어디서 먹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양산박은 주출몰지역에 있으니 이번 여름 꽤나 자주 갈 듯 싶다. 요즘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완묵을 했다.

2022.03.07 - 콩나물국밥 먹을때 모주는 무조건 도화동 양산박

 

콩나물국밥 먹을때 모주는 무조건 도화동 양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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