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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선미옥

5월은 봄일까? 여름일까? 여름같은 봄날이 계속 되니 한낮에는 살짝 지친다. 지금부터 이러면 7~8월은 어떡하지 싶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여름에는 뭐다? 콩국수다. 빨라야 6월이었는데, 올해는 5월이다. 콩국수 개시는 늘 가던 곳으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선미옥이다.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선미옥!

여의도, 시청 등 콩국수가 잘하는 식당이 있지만, 그건 남들이 정한 기준이다. 내 기준에는 여기가 으뜸이다. 고로 3년째 콩국수가 생각나면 어김없이 선미옥을 찾는다. 다른 계절에는 바지락, 들깨, 팥칼국수를 먹는다는 거, 안 비밀이다. 12시를 지나 1시 무렵에 도착을 하니, 혼밥하기 딱 좋게 분위기가 한산하다. 

 

감자전과 비빔칼국수 그리고 만두도 먹고 싶지만, 영순위가 아니라서 늘 뒤로 밀린다. 여름같은 봄날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주문을 한다. "콩국수(10,000원) 하나 주세요."

 

선미옥 콩국수 등장이요~

한산해서 그랬을까? 원래는 겉절이와 열무김치 그리고 보리밥이 먼저 나온다.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어서 쓱쓱 비빈 보리비빔밥을 먹고 있으면 국수가 나왔는데, 비빌 시간도 없이 콩국수가 바로 나왔다. 늘 그랬듯이 비빔밥을 먹을까 하다가, 급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 잠시만 그대로 두기로 했다.

 

벌써 콩국수라니 빨라 빨라~

여름이면 생각나는 콩국수, 여름같은 봄날에도 생각이 난다. 국내산 콩으로 직접 만든 콩물에 국수 역시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 콩국수를 더 고소하게 만드는 간 땅콩에 아삭함을 살리는 오이채 그리고 콩물과 잘 어울리는 우뭇가사리가 살포시 올려있다.

 

콩물은 묽지도 걸쭉하지도 않은 그 중간 어디쯤으로, 두유보다는 농도가 진하다. 국수를 먹기 전에 콩물과 우뭇가사리를 먼저 먹는다. 우뭇가사리는 곤약처럼 별맛은 없지만, 콩물과 함께 먹으면 매우 잘 어울린다. 무지 더운 여름에는 콩물에 우뭇가사리만 넣어서 먹는데, 빙수와 달리 시원함에 든든함까지 별미다.

 

백퍼 밀가루가 아니라서 건강하게 느껴져~

콩물 때깔을 보아하니, 백태(메주콩)에 검은콩을 섞은 듯 싶다. 주인장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아서 확실하지 않다. 국수 역시 때깔을 보아하니, 밀가루로만 만든 면발은 아니라는데 50원을 걸어도 잃지는 않겠지. 밀가루 냄새는 일절 없고, 탱글탱글 쫄깃해서 입안 가득 넣고 먹으면 포만감에 겁나 행복해진다. 

 

콩물에도 간이 되어 있지만, 테이블에 소금과 설탕이 준비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달거나 짜게 먹으면 되는데, 개인 취향은 굳이 더하지 않는다. 콩국수의 참맛을 몰랐을때는 설탕을 과하게 넣어서 먹었지만, 이제는 콩 본연의 맛이 좋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겉절이는 콩물에 빠지면 안되므로, 요렇게 먹는 건 딱 한번 뿐이다. 

 

콩물이 면발을 감싸 안으며~
콩물에 보리밥을 풍덩~

보리밥은 비빔밥으로 먹어야 했는데, 괜한 짓을 했다. 우유에 밥을 말아서 먹으면 이런 느낌일까? 콩국수에서 주인공은 면이 아니라 콩물이다. 고로 국수는 남기더라도 콩물은 남기지 말아야 했는데, 바부같이 반대로 먹었다. 다 먹을 줄 알았는데, 신축성이 부족한 위는 주인 맘도 모르고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벌써부터 콩국수라니 이른 감은 있지만, 일찍 만났으니 오래오래 곁에 두고 즐겨야겠다. 선미옥도 좋지만, 콩국수 잘하는 집을 찾아 콩(국수)지순례도 하고 싶다.

 

둘이 가야 먹을 수 있는 얼큰해물 칼제비~

선미옥에서 얼큰해물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는 2인 이상이라서 그동안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지인과 밥을 먹을때는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없다. 인스타용이라고 하면서, 어른폰으로 2컷만 후다닥 담았다. 얼큰인데 전혀 얼큰이 아니다. 매운맛은 신라면 정도고, 간이 세지 않고 국물이 깔끔해서 좋다. 얼큰해물인데 바지락과 건새우만 보인다. 못 먹어서 매우 몹시 궁금했는데, 재주문은 글쎄다. 왜냐하면 다른 메뉴가 워낙 좋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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