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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수수부꾸미 & 원조누드김밥

종로5가에 왔는데, 여기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일부터 점심도 조금(?)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으러 광장시장에 간다. 워낙 먹거리가 많은 곳이니, 뭐부터 먹어야 하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한다.

 

길 건너 광장시장이 보인다. 바로 달려가고 싶지만, 건널목이 없으니 돌아서 가야 한다. 왜냐하면 문화시민이니깐. 이때 오른쪽에 있는 꽈배기집에만 집중하지 말고, 왼쪽도 봐야했다. 그랬다면 수수부꾸미집을 바로 찾았을 거다. 

 

꽈배기가 시선을 붙잡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건 싫다. 남대문시장의 호떡집처럼 이집도 기다림이 싫어 여전히 못 먹고 있다. 

 

광장시장은 브레이크타임이 없어

빈대떡이 광장시장을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갈때마다 점포가 늘어나는 느낌이다. 튀긴듯 바삭한 녹두전보다는 부치듯 노릇한 녹두전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녹두전보다는 수수부꾸미인데, 점포가 사라졌다. 아니 이전을 했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핫하다는 붕어빵을 먹을까 했는데, 광장시장 총각네는 월요일이 휴무일이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 수수부꾸미집을 찾아간다. 점심으로 매생이굴떡국을 든든하게 먹지 않았다면 만둣국, 보리밥 그리고 횟집 중 한곳에서 멈췄을 것이다. 

 

수수부꾸미집은 빈대떡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 북2문 앞으로 이전을 했다. 처음으로 갔던 꽈배기집 옆에 있는데, 그걸 모르고 살짝 헤맸다.

 

광장시장에 오면 한개씩 사먹었던 곳인데 2대에 걸쳐 40년이나 됐단다. 사실 수수부꾸미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집에서 먹고난 후부터 즐겨먹고 있다. 수수부꾸미말고 식혜에 매작과도 있지만, 너만 보인다 말야~

 

메뉴판보다는 원산지에 시선이 꽂혔다. 수수는 경북 예천과 충북 청주고, 찹쌀은 경기도 이천 등 전부 국내산이다. 원산지를 보니 40년 전통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다. 늘 그러하듯, 수수부꾸미(2,500원)를 주문한다. 

 

이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기름이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다. 바삭함은 덜할지 모르지만, 기름 과다가 아니라서 수수의 풍미가 살아있다. 반달이 하늘이 아니라 불판 위에 떴다. 

 

수수부꾸미만 주문했는데, 주인장이 커피랑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하면서 커피를 줄까? 말까? 물어본다. 속으로 이거 강매인가 하면서 괜찮다고 하려고 하는데, 서비스란다. 아하~ 나의 착각이다.

프림이 들어 있는 커피가 더 어울린다고 해서 네라고 대답을 하니 잠시후 수수부꾸미와 커피가 같이 나왔다. 

 

인절미를 불에 구우면 쫀득함이 살아난다. 마치 인절미인듯 수수부꾸미가 엄청 쫀득하다. 그나저나 이집만 그런가?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끝에 씁쓸한 맛이 올라온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씁쓸한 맛은 수수 본연의 맛이란다. 그래서 쓴맛이 없으면 찐 수수부꾸미라 할 수 없고, 쓴맛을 안나게 하려면 찹쌀을 많이 넣으면 된단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씁쓸한 맛에 한표요. 팥앙금은 달지 않아서 좋다. 따로 조청이 있지만 굳이 추가할 필욘없다.

 

꽈배기집은 여전히 줄이 있고, 붕어빵집은 휴무일이고, 수수부꾸미 하나로 끝내려고 하니 매우 몹시 아쉽다. 그렇다면 디저트인듯 0.5끼니인듯 은성횟집을 지나 원조누드김밥집으로 향한다.

 

마약김밥도 끌리지만, 이번에는 누드김밥이어라~

예전에는 이천원김밥집이었는데, 원조누드김밥집으로 바꿨다. 꽈배기집보다는 덜하지만, 줄이 있다. 요즘은 스브스를 멀리하고 있는데, 어찌하다보니 스브스에 나온 곳만 갔다.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유명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어묵까지 세트로 먹고 싶지만, 디저트이기에 잡채김밥(2,500원)만 주문했다. 이천원에서 500원이 올랐지만, 여느 김밥집에 비해서는 가성비 하나는 끝내준다.

 

주문을 하면 바로 김밥을 말고, 여기에 잡채와 청양고추간장을 담으면 끝. 그 어느 패스트푸드가 이보다 빠를까 싶다. 참,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동영상 촬영은 안된다고 한다.

 

참치가 김밥에 떡하니 올려져 있고, 당면 과다 잡채에 알싸한 청양고추간장, 이게 바로 잡채김밥이다. 비주얼만 보면 뭐 그리 대단할까 싶다. 하지만 잡채김밥에 청양고추간장을 더하면 줄서서 먹는 이유를 알게 된다.

 

김밥 재료는 치즈, 단무지, 맛살, 어묵, 햄 그리고 참치다. 김밥만 먹으면 지극히 평범한 맛이지만, 여기에 청양고추간장을 더하면 확 달라진다. 알싸한 칼칼함이 더해졌을 뿐인데 평범을 벗어나 특별한 김밥이 된다. 어른의 맛이랄까? 신의 한수 아니 백수다.

 

잡채는 그냥 먹어도 되고, 김밥에 올려서 먹어도 된다. 이때도 청양고추간장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그때는 서서 먹었는데, 이제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수수부꾸미와 잡채김밥을 먹었으니, 다음에는 꽈배기와 붕어빵이다. 두 집 다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먹고는 싶은데 기다림은 싫다.

2021.12.08 - 초록빛 매생이가 한가득 굴떡국 종로5가 남해굴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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