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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2가 돈의문박물관마을 학교앞분식

왜 분식은 학교 앞일까?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가족이 아닌 동년배와 외식을 하고, 그때 먹었던 음식이 분식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하여 분식은 추억의 음식으로, 특히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은 성인이 되어서도 찾게 된다. 대놓고 식당 이름이 학교앞분식이다. 학교 앞은 아니지만 레트로 갬성을 자극하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앞에 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처럼, 돈의문박물관마을도 마치 살아 있는 듯 하다. 갈 때마다 전시물이 바뀌고 작은 이벤트가 있기에 3번째 방문인데도 처음 온 듯하다. 이번에는 돈의문 VR체험을 시작으로 동네 한바퀴를 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이야기 커밍순~)

 

빵집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가니 분식집이 생겼다. 처음에는 학교앞분식을 주제로 한 전시관인 줄 알았는데, 음식 냄새도 나고 먹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음식 모형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가짜가 아니라 진짜다.

 

계란말이김밥과 철길떡볶이 그리고 추억의 도시락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컨셉과 딱 맞는 음식이다. 특히 진순자 계란말이김밥은 예전에 신림동에서 먹었던 적이 있다. 그 맛을 알기에 김밥과 50년 전통 철길떡볶이 그리고 추억의 도시락까지 혼자서 3개는 힘들지만, 김밥과 떡볶이는 먹어야겠다.

 

좀 더 오래된 듯한 느낌이 나면 더 좋을텐데, 분위기는 신식이다. 알고보니, 오픈한지 얼마 안됐다고 한다. 어쩐지 새집 냄새는 나지 않지만, 느낌적인 느낌은 났다. 공간에 비해 테이블이 별루 없구나 했는데, 2층에도 자리가 있다. 그나저나 벽화가 참 깜찍하다.

 

오픈 주방!
계란말이 김밥 만드는 과정!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담았다. 1차는 기계가 김밥을 만들고 2차는 사람이 계란을 풀어 김밥을 올리고 돌돌 만다. 돌돌 말아야 하기에 꼬마김밥보다는 크지만, 다른 김밥에 비해서는 작다.

 

간식류라고 쓰고 안주류라고 읽어야겠다. 김치전에 염통구이 그리고 노가리를 간식으로 먹는 사람이 글쎄? 맥주와 막걸리는 있지만, 음료수와 달리 술은 신고를 해야 판매를 할 수 있나보다. 주인장왈,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지금은 판매를 할 수 없다. 어차피 멀리하고 있기에, 계란말이김밥(6,000원)과 떡볶이(3,000원)를 주문했다. 

 

학교앞분식 떡볶이와 계란말이김밥 등장이오~

떡복이에는 다시0 맛이 강한 오뎅국물이, 계란말이김밥에는 얼큰은 일절없는 김치콩나물국이 나왔다. 국물이 다른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뎅국물보다는 김치콩나물국이 맛도 식감도 훨씬 좋다.

 

진순자 계란말이김밥!

단무지, 분홍소시지 그리고 부추 내용물만 보면 그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계란옷을 입고, 여기에 히든카드 장아찌를 만나면 보기와 다르게 꽤 훌륭한 맛을 낸다. 아는 맛이 아니라면 비주얼만 보고 먹고 싶은 맘이 들지 않을텐데, 아는 맛이라서 다행이다.

 

장아찌가 히든카드이자 신의 한수다. 김밥에 계란후라이 그리고 장아찌까지 각각 따로 먹으면 지극히 평범한 맛인데, 하나로 합치면 엄지척을 할만큼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묘한 매력이 있다. 처음 먹었던 날에도 그랬는데, 역시나 웃음이 나는 맛이다.

김밥만 먹으면 단조롭고 재미없고 심심하다. 그런데 여기에 장아찌를 더하면 아삭함과 짠맛이 플러스가 되면서 심심한 김밥이 안심심한 김밥으로 변한다.  

 

50년 전통 철길떡볶이!

어느 철길인지 모르지만, 50년 전통의 맛이란다. 김밥처럼 떡볶이도 어디서 가져왔을텐데, 한입 먹으면 그곳이 어딘지 궁금하지 않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익숙하고 친숙한 맛이기 때문이다. 빨간 양념과 달리 전혀 맵지 않고 전체적으로 단맛이 맴돌고, 밀떡 특유의 쫀득쫀득한 식감이 있다. 학교 앞에서, 시장 앞에서, 동네 앞에서 한번쯤 먹어봤던 그 떡볶이 맛이다. 

 

떡볶이 국물에는 순대가 딱이지만, 계란말이김밥도 꽤나 괜찮다. 심심한 김밥에 장아찌도 좋지만, 떡볶이 국물도 훌륭하다. 혼밥이라서 김바과 떡볶이만 먹었지만, 여럿이 간다면 여기에 순대, 김말이를 추가하고 추억의 도시락에 디저트로 미숫가루까지 푸짐하게 먹어보고 싶다.

 

계란말이김밥에 떡볶이 국물 그리고 장아찌까지 완벽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김말이 정도는 추가해도 될 뻔 했는데, 남기지 않아야 하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장소가 주는 맛이랄까? 돈의문박물관 마을을 보고나면, 자연스레 학교앞분식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녹색 접시에 양은 도시락이라니 그릇까지 레트로 갬성 자극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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