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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죽도시장

한국인의 해산물 밥상이랄까? 지난달에는 제철 멸치를 찾아 부산 기장에 갔다면, 이번달에는 제철 성게를 찾아 경북 포항에 왔다. 서울에서도 성게를 먹을 수 있지만, 6월 제철 성게를 산지에서 먹고 싶기 때문이다. "철이 없었죠. 성게가 좋아서 포항 죽도시장에 여행을 갔다는게..." 

 

원래 계획은 고흥 병어였지만,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포항 성게로 바꿨다. 병어도 좋아하고 성게도 좋아하니깐. 포항이 처음은 아닌데, 죽도시장은 처음이다. 왜냐하면 포항에 오면 늘 구룡포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구룡포로 가려고 했으나 두어번이나 갔고, 동해안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라기에 굳이 구룡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어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죽도시장은 광복 후 당시 갈대밭이 무성했던 현 죽도시장 터에서 수십 명의 노점상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고 한다. 6.25전쟁 전까지 400여개의 노점이 있었다는데, 전쟁의 여파로 소멸됐다. 전쟁이 끝나고 상설남부시장으로 인가를 받고, 1971년 지금의 죽도시장 틀을 갖추게 됐다. 현재는 죽도어시장과 죽도농산물시장으로 묶여지면서 1600여개 점포가 있고, 일일 방문객이 5만명에 이르는 동해안 최대시장이 됐다.(역사 공부는 여기까지.)

 

저도 같은 생각임당~

죽도시장 어판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문어. 한마리에 얼마일까? 사진은 찍어도 되는지 물어봤지만, 가격은 못 물어봤다. 왠지 십만원은 훌쩍 넘을테고, 가격을 알아도 몰라도 구입할 맘은 없으니깐. 아니 한마리는 힘들더라도 다리 하나 정도는 가능한데, "다리 하나만 팔아요"라고 물어봤다가 쫓겨날 듯 싶어 조용히 사진만 찍었다. 

 

포항수협죽도위판장

죽도시장 안에 있는 포항수협죽도위판장이다. 시장이 워낙 넓어서 어디로 가야하나 걱정했는데, 포항을 잘 아는 친구가 걱정하지 말라면서 성큼성큼 여기로 왔다. 2층부터는 죽도어시장 공영주차장이고, 위판장은 1층이다. 바닷가 시장 아니랄까봐, 사람도 많고 해산물은 더 많다. 

 

충무멍게가 5,000원이라는데, 멍게가 아니라 성게를 찾아야 하므로 미안하다~ 그나저나 고눔 참 실하게도 생겼다.

 

갈치는 역시 제주산이 최고!

금어기가 끝난 오징어는 아직 이른감이 있는지 오동통하지 않다. 그래도 쫄깃 달큰한 맛은 크기와 상관없다. 위판장에서 오징어를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쳐준다. 국수를 먹듯, 호로록 호로록 먹으면 참 맛나다.

 

너의 이름은 설마? 그래 맞다. 도루묵이다. 포항도 동해안이니 도루묵이 있을텐데, 겨울이 아니라 여름 도루묵은 처음 봤다. 여름이라 그런지, 알은 없고 대신 살은 많아 보인다. 알없는 도루묵은 먹어본 적이 없으니 패스.

 

백골뱅이와 소라도 제철이라네~

6월 제철 해산물로 성게 그리고 백골뱅이(고동)와 소라도 있다. 제철답게 가는 곳마다 쉽게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그나저나 성게는 어디에 있을까? 

 

까치복!

복어다. 독버섯도 화려하고 예쁘다고 하더니, 독을 품고 있는 것들은 다 화려한가 보다. 그나저나 어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복어이니, 독없는 복어일까? 서울촌사람에게 어시장 구경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플레이팅이 끝내주는 전복!

홍게가 15마리에 2만원. 대게는 여전히 비싸지만, 홍게 시세는 좋다. 하지만 성게가 먼저이므로, 굿바이~

 

삶은 문어는 가격을 알 수 없었지만, 요건 가격이 원산지 표시판에 나와 있다. 원산지는 국내산(동해)이고, 가격은 얼마일까 했는데, "시세"라 적혀있다. 여기서도 문어 가격은 알아내지 못했다. 시세이니 얼마나 비쌀까? 이 생각만 하고 성게를 찾아 다시 떠났다.

 

고래고기 처음 봄!

처음에는 요즘 어시장에서도 수육을 판매하는구나 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수육이 아니라 고래고기다. 물론 주인장에게 촬영허가를 받고 담았다. 예전에는 도촬을 자주 했지만, 요즘에는 꼭 물어보고 찍는다. 그래야 서로 편하니깐. 고래고기는 먹어본 적이 없다. 맛이 궁금하긴 하나, 딱히 끌리지 않는다. 

 

제철답게 백골뱅이와 소라는 천지삐가리!

작년 겨울 제주에서 국으로 먹었던 성대다. 가시가 많긴 하지만, 살이 부드럽고 고소하니 비린내도 없어 국으로 먹으면 좋다. 어판장에 이어 근처 어시장까지 다 둘러봤는데, 성게는 없다. 제철이라서 찾는 이가 많아서 다 팔렸나 했는데, 상인분들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성게가 없단다." 서울에서 힘들게 포항까지 왔건만, 성게가 없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어판장에는 없지만, 식당에는 성게비빔밥용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근처 횟집으로 향했다. 거기서는 성게를 만날 수 있을까? 

 

농산물특화 아케이트 상가!

바닷가 시장이니 어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렇게 농수산물만을 파는 곳도 있다. 이외에도 건어물골목, 닭집골목, 양장점골목, 이불골목, 그릇골목, 한복골목 등 구역별로 품목이 나눠져 있다. 규모가 엄청나니, 한번에 다 둘러보는 건 살짝 무리다. 구룡포시장도 두어번 갔는데, 죽도시장은 3~4번은 가야 완전정복을 할 듯 싶다. 그래서 담에는 주전부리 위주로 투어를 할 생각이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야지 정상!

가격은 참 맘에 드는데, 들고 올 수 없으니 문제다. 죽도시장이 동네시장이라면 매일매일 갈텐데, 어쩌다 한번이라서 구입보다는 구경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래서 아쉽고 아쉽다.

 

나의 친구들~ 
농수산물 시장에 온 이유!

포항초라 불리는 포항시금치를 만나기 위해서다. 시금치는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확연히 다르다. 포항은 동해안을 직접적으로 접하고 있어 해풍의 영향으로 시금치가 바로 자라지 못하고 뿌리를 중심으로 옆으로 퍼져서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시금치에 비해 길이는 작지만, 당도가 높다.

포항초를 구분하는 법은 뿌리와 줄기 사이 부분에 선홍빛 색깔을 띤다면 포항초, 없으면 일반 시금치다. 추운 겨울 해풍을 이겨내고 노지에서 자란 포항초가 제철이지만, 하우스 재배로 인해 여름에도 만날 수 있다. 

 

아지매 아재요 반갑심더~ 여기는 죽도시장 이시더!

어시장 근처에는 포항 운하가 있다. 여기가 끝부분이라고 하던데, 뒤를 돌아서 쭉 걸어가도 좋고, 배를 타고 운하를 구경해도 좋다. 배멀미가 심해도 부담없이 탈 수 있다던데, 해산물은 자다가도 일어나서 먹는 킬러지만, 배는 크기를 막론하고 다 무섭다. 고로 이렇게 땅에 서서 그저 바라만 본다. 

성게를 만나기 위해 포항까지 왔는데, "너는 어디에 있니?" 집념도 없고, 포기도 빠른 편인데, 식탐이라고 해야 할까나? 성게에 대한 나의 무서운 집념은 계속 된다.

 

 

 

제철 백골뱅이와 소라 그리고 오징어 경북 포항 11번회식당

경북 포항 11번회식당 제철 성게를 찾아 경북 포항까지 왔건만, 죽도시장 어시장을 다 찾아봐도 그 어디에도 성게는 없다. 시장에는 없지만 식당에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포항수협죽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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