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스파 코자호텔
모슬포항에서 겨울제철 대방어회를 먹자. 이번 겨울제주여행의 메인 테마다. 그러다보니 호텔에서 식당으로 가는데, 차가 아니라 걷기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둘 다 음주를 해야하니깐. 모슬포항 주변이 유명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숙소에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친구는 말했다. 그래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편안한 잠자리에 기분좋은 해수스파까지 결론은 매우 좋았다. 제주 대정읍 모슬포항에 있는 해수스파 코지호텔이다.
모슬포항에서 대방어회를 먹으려면 숙소는 그 근처로 잡아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대리운전을 부르면 되지 않는냐고 물어봤다. 친구는 렌트카라서 대리운전이 안된다고 했다. 납득이 안돼 검색을 해보니, 대리운전은 가능하다. 그런데 사고가 났을 경우, 렌트카는 운전자를 미리 지정했기에, 사고관련 비용은 대리운전자에게 돌아간단다. 즉, 사고가 생겼을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대리운전자가 된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대방어회를 먹으러 갈때는 차가 아닌 걸어서 가기로 했고, 식당(올랭이와 물꾸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체크인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해수스파에 관한 안내문이 있기에 유심히 봤다. 모터소리가 타인의 수면에 방해될 수 있어, 아침은 7시부터 10시까지, 오후는 3시부터 10시까지란다. 퇴실이 11시이니, 늦게 일어난다면 부랴부랴 스파를 해야한다. 다행히 다음날 일찍 눈이 떠지는 바람에 스파시간이 될때까지 기다렸다. 전날은 늦게까지 먹고 노는 바람에 스파를 할 시간이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왼쪽에는 옷장이 있고, 오른쪽에는 화장실겸 욕실이 있다. 그곳을 지나 안쪽으로 좀 더 들어오면, 침대와 테이블 그리고 TV겸 화장대가 있다. 무지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둘이서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여유롭다.
5분 후, 화장대에는 잡다한 물건들로 가득차게 된다. 그래서 사진 촬영은 짐을 풀기 전에 해야 한다. 침대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은 늦은밤 다양한 먹거리로 채워질 예정이다.
침대는 더블베드와 싱글베드 각각 하나씩 있다. 침구는 여느 호텔처럼 까끌까끌하고 뽀송뽀송하다. 지금은 각잡히게 잘 정돈되어 있지만 다음날이 되면 엉망진창으로 변할 것이다.
호텔이니 치약, 치솔 등 세면도구가 당연히 준비되어 있지만, 늘 따로 챙겨 간다. 고데기는 없지만, 드라이기는 있다. 세면대 옆으로 공간이 넉넉해 갈아입을 옷에 개인세면도구까지 다 갖다 놓아도 된다. 샤워부스는 칸막이로가 있어 물이 튈 염려는 전혀 없다.
호텔에서 숙박을 할때, 욕조가 있어도 샤워부스에서 해결하지 욕조는 그닥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수스파가 가능한 욕조이니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반신욕을 했다. 해수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단다. 그리고 신체에 잘 흡수되어 노폐물을 체외로 밀어내 혈액순환 및 피로회복에 좋단다. 피부미용에도 좋다는데 한번만 해서 그런지, 피로회복은 인정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샤워기는 이동식, 고정식 2개가 있으니 개인취향에 따라 둘 다 혹은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는 준비되어 있는데, 역시나 따로 갖고 다닌다. 세면대 옆 공간이 넓어서 좋더니, 여기도 은근 공간이 있어 개인용품을 바닥이 아니라 선반에 올려두고 사용했다.
숨어 있는 냉장고를 찾아내니, 500ml 생수가 2병 들어 있다. 마실 물은 당연히 부족하기에, 숙소에 오기 전에 마트에 들려서 2리터 삼다수 한병을 샀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서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다. 다른 곳들은 다음날 엉망진창으로 변했지만, 여기만은 처음 그대로였다. 참, 냉방은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데, 난방은 따로 조절하는 버튼이 없다. 혹시나 난방이 너무 강해 사우나에 온 듯한 느낌이 들면 어쩌지 했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바다뷰까지 기대한 건 아니지만, 공사장 전망은 그닥 맘에 들지 않다. 왼쪽으로 희미하게 산은 혹시 산방산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오전에 제주동문시장에 가서 사온 오메기떡이다. 진아떡집이라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떡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제주에 왔으니 제주 전통떡 하나 정도는 맛봐야 한다. 귤은 시장이 아니라 이마트에서 구입을 했고, 미니어처 고소리술은 제주샘주에서 이벤트로 받았다.
제주는 쌀이 귀해서 오메기떡을 만들때 차조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쌀을 넣어서 만든다. 밖에는 알갱이가 살아있는 팥이 있더니, 안에도 팥(앙금)이 있다. 6개 중 하나는 내 몫, 나머지는 친구가 다 먹었다.
올랭이와 물꾸럭에서 13kg급 대방어회 코스를 먹었는데,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숙소로 가던 중, 김선장 회센터가 보여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서도 먹을 수 있지만, 포장도 된다.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가 있던데, 1차를 했기에 간단하게 단품으로 딱새우회와 고등어회(합쳐서 45,000원)를 주문했다. 딱새우는 고소고소고소할 뿐이고, 신선한 고등어회에는 비린내가 일절 없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백김치을 더하면 상큼해지고, 김에 밥과 특제소스를 더하면 괜찮은 고등어초밥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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