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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투어 4탄 제주도 제주샘주

제주도에는 2곳의 전통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있다. 맘 같아서는 다 가보고 싶었으나, 일정상 애월읍에 있는 제주샘주로 갔다. 몽골의 침략과 함께 전파된 증류주 기법, 그 전통을 그대로 재현해 낸 제주샘주의 고소리술. 차조로 만든 약주 오메기술 그리고 감귤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니모메까지 기분좋게 취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제주샘주

술이 마시고 싶은 날씨랄까? 눈이 오다 말다 계속 왔다갔다를 한다. 최종목적지는 대방어가 날뛰는 모슬포항이지만, 가는 길이니 애월읍에 있는 제주샘주에 들렸다. 좋은 안주에는 좋은 술이 당연히 따라야 하는 법. (한)라산이도 나쁘지 않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전통주를 마시기로 했다. 양조장 옆으로 노지감귤이 탐스럽게 열렸다. 직접 따서 먹으면 정말 맛있을텐데, 허락받지 않았기에 그저 눈으로만 먹는다.

 

제주샘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국가인증 스타팜까지 좋은 건 다 하고 있나보다. 술품질인증 마크도 보이고, 금색은 나형으로 술을 만드는 재료가 다 국내산이라는 의미다. 팜플렛을 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제주샘주는 과거 조상들이 즐겨 마셨던 고소리술(증류식소주)과 오메기술(약주)을 천연 지하 암반수와 제주지역의 청정농산물로만 술을 빚는다.

 

깨진 술병 버리지 말고 다육이에게 양보해~

양조장은 관계자외 출입금지이니 그 옆에 있는 체험관으로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양조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언제쯤 볼 수 있을까나? 커다란 옹기 안에서 술이 익어가는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날씨가 흐려 사람이 없을거라는 생각은 경기도 오산!

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으로 오메기떡 만들기, 칵테일 만들기 그리고 여름철 제주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는 쉰다리 만들기 체험이 있다고 한다. 체험은 전화나 홈페이지로 따로 신청을 해야한다. 구매 목적으로 방문했다면 사전 신청없이 그냥 찾아가면 된다. 제주에는 맥주 양조장도 있어 요즘친구들은 맥주를 더 선호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만의 착각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세월을 잇는 향기에 물들다. 그 세월을 마시고 물들기 위해 내가 왔도다.

 

찾아가는 양조장 스탬프를 놓치면 안된다. 일부러 챙겨갔으니, 도장을 꾹 눌러 찍는다. 제주 술익는집은 서귀포에 있어 이번에 못갔지만, 다음에는 꼭 가보리라.

 

증류주를 만드는 전통 기구를 보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술을 참 좋아했던 민족이다. 술을 만들때 쌀은 필수인데, 제주는 쌀이 무지 귀했다. 먹고 죽을 쌀도 없는데, 쌀로 술을 빚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거다. 그럼 안 마시면 될텐데, 우리가 여기서 포기할 민족이 아니다. 쌀대신 흔한 차조로 술을 빚었단다. 

 

제주샘주에서 만든 전통주!

제주샘주하면 세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발효주 니모메와 증류소주 고소리술 그리고 전통약주 오메기술이다. 술맛을 알아야 구입을 할 수 있기에, 모든 전통주를 다 시음해봤다. 시음이라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거, 미리 밝혀둔다. 그런데 빨리 마시는 바람에 살짝 취기가 돌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11도에서 시작해 40도로 끝내다~

니모메(11%)는 제주 방언으로 너의 마음이라는 뜻이란다. 주 원료는 쌀과 누룩이고 여기에 귤피를 넣어 술을 빚는다. 귤피는 감귤의 피를 건조시킨 것으로 향은 과육에 비해 껍질이 더 진하다. 양조장에 들어오기 전에 본 노지감귤 귤피를 이용해 니모메를 만들었지 않았을까 싶다. 코에서 입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귤의 향이 아니 좋을 수 없다. 

 

오메기술이란 오메기떡(차조로 만든 제주 전통떡)을 사용해 누룩과 함께 발효시킨 약주다. 과거 조상들이 즐겨 마셨던 토속주로, 제주 선인들의 삶 속에서 장구한 세월 동안 발전시켜온 독특한 전통약주라고 한다. 지금은 차조대신 쫍쌀과 쌀로 만들고 있으며, 왼쪽은 13%, 오른쪽은 15%다. 오메기술이라고 해서 오메기떡 맛이 날까 했는데, 술에서는 술맛만 날뿐이다. 과실향이 난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쌈싸름한 맛은 느껴진다.

 

소주를 내리는 기구를 소줏고리 또는 고조리라 하는데, 제주 방언으로는 고소리라고 한단다. 고소리술은 좁쌀과 누룩으로 빚은 오메기술을 고소리라는 도기를 사용해 증류시킨 제주 민속주다. 고려때 증류주 기법이 전파됐으니, 그전까지 우리 선조들은 오메기술만 마셨던 거다. 왼쪽은 29%, 오른쪽은 40%다. 끝에 달달한 단맛이 돌아 목넘김을 부드럽게 한다. 

 

방문객 모두에게 100% 당첨이 되는 핀볼 이벤트가 있기에 우리도 해봤다. 친구는 니모메 375m를 받았고, 나는 술잔과 함께 고소리술 미니어처에 받았다.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은 직접 구입을 했다. 이날 저녁 13kg급 대방어회를 먹을때 함께 하니, 역시 좋은 먹거리에는 좋은 우리 전통주가 딱이다. 전통주라고 하면 쌀과 누룩이 주 원료인데, 지역별로 물맛이 달라서 그런가? 마트에서 파는 녹색이는 맛이 거기서 거기인데, 전통주는 양조장별로 맛이 다 다르다. 그래서 양조장 투어를 멈출 수가 없다.

 

 

 

13kg급 대방어를 코스로 맛보다 제주 모슬포항 올랭이와 물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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