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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동 무교동북어국집 서울미래유산

북엇국 단일메뉴로 무교동에서 50년이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회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뉴로 50년은 어마어마하다. 전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음날 어머니는 아침부터 방망이로 북어대가리를 힘껏 두들겼다. 궁시렁(욕이 태반) 궁시렁대면서,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다동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이다.

 

SINCE 1986. 그동안 갔던 서울미래유산에 비해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따져보면 50년이 넘은 곳이다. 무교동북어국집과 부민옥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왜냐하면 걸어서 1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메뉴는 온리원 북엇국 하나다. 부민옥도 그러하더니, 무교동북어국집 역시 단층건물이다. 당연히 건물주님일 듯.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나 보다. 일본어로 된 식당 소개 글이 많이 보인다. 영업시간은 오전7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브레이크타임은 따로 없다. 느즈막에 혼밥을 하는 나에게는 아니 좋을 수 없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이번에는 북엇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2.5에서 2단계가 됐어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은근 혼밥러들도 많고, 코로나19 배려석은 앉지 말고 비워둬야 한다. 개인적으로 종이컵 사용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일반 컵을 따로 달라고 하면 까칠한 진상손님이 될 거 같아서 그냥 마셨다. 앞으로는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종이컵 사용을 자제해야겠다. 

 

단일메뉴라서 별다른 주문없이 음식이 바로 나왔다. 원래는 메뉴판 이미지가 먼저 나오고, 가격은 이렇고 뭘 주문했다라고 글을 써야 하지만, 이번에는 흐름상 촬영순으로 해야 한다. 이유는 끝까지 읽으면 알게 됩니다욧~

 

테이블에 있던 새우젓 그리고 공기밥

굳이 뭘 먹을까 고민따위는 필요없이, 단일메뉴라서 음식이 빨리 나왔다. 그런데 기본반찬은 달달한 물김치 하나 뿐인가? 그런데 길쭉한 접시는 뭐지 하려는데, 뚜껑으로 덮혀있는 통이 보인다. 젓가락도 있으니 아무래도 반찬통인 듯 싶다.

 

3개의 통으로 되어 있는데, 오이지무침과 잘익은 배추김치 그리고 부추무침이 각각 따로 들어 있다. 공용젓가락으로 먹을만큼 접시에 옮겨 담으면 된다. 짜고 매운 반찬은 담백한 북엇국에 어울리지 않을테니, 간은 전반적으로 슴슴하다. 

 

이제야 제대로된 밥상이 됐다~

사골육수같은 뽀안 국물에 후추가 살짝 뿌려져 있다. 후추향을 좋아해서 더 넣고 싶지만, 테이블에는 후추통이 없다. 하루에도 몇 백번씩 후추를 뿌렸을테니, 굳이 더하지 않고 전문가의 손맛을 믿기로 했다.

 

집에서도 쉽게 먹는 그 북엇국이 맞다. 50년이나 넘게 했으니, 다름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북어가 들어있고, 두부에 파 그리고 계란이 있다. 라면 끓을때 게란을 잘 못 풀면 국물이 탁해지는데, 여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북엇국의 정석이라고 할만큼 완벽하다.

 

간은 살짝 덜 된 상태라서 새우젓으로 조절을 했다. 그나저나 집에서 먹었던 북엇국은 이렇게 뽀안 국물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이집만의 특별한 비법은 아무래도 국물에 있는 거 같다.

 

사실 살국마라고 해야 할 정도로, 밥을 넣기 전까지 숟가락으로 연신 국물을 먹어댔다. 무교동북어국집에 오기 전에 강남에 있는 식품명인체험홍보관에서 전통주 시음을 하고 왔기에 해장 아닌 해장이 필요했었다. 첫 국물을 먹자마자, 이건 무한반복이로구나 했다. 게다가 건더기와 국물은 리필이 되니 살국마가 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해장이 되는 순간~

밥이 갖고 있는 달달함이 더해지니 역시나 무한 숟가락질 중이다. 반찬없이 먹어도 좋고, 오이지에 배추김치 그리고 부추무침을 올려서 먹어도 좋다. 촬영을 위한 연출샷이긴 하지만, 국밥이나 국에 밥을 말았을때는 반찬을 올려서 먹어야 더 맛나는 거 같다. 

 

맛의 변화가 필요한 순간~

중간 정도 먹었다면, 부추 타임을 가져야 한다. 담백한 국물에 부추향이 더해지면, 또다른 맛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풋풋하게 먹어도 좋지만, 따뜻한 국물에 살짝 익은 부추는 향도 맛도 더 진해져 풍미가 살아난다.

 

북엇국에 밥까지 리필해서 과식을 하려고 했건만, 리필은 커녕 다 먹지도 못했다. 전통주를 마실때 안주로 먹은 가래떡이 아무래도 소화가 될 됐나보다. 음식 남기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배가 너무 부르다. 거뜬하게 다 먹을 줄 알았는데, 위가 주인을 배신했다.

 

밥을 다 먹은 후, 계산을 하기 전에 잠시 화장실부터 다녀왔다. 혹시나 필요할까 싶어 카메라를 들고 일어났는데, 원산지 표시에 국내산 한우가 보인다. 뽀얀 국물의 정체는 사골이다. 

 

단일메뉴라서 메뉴판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떡하니 있다. 북어해장국(7,500원), 이 가격 실화냐 하고 싶을정도로 보기 드물게 착한 가격이다. 그나저나 오기 전에 나름 사전조사를 했었다. 그때 초란으로 만든 계란후라이(500원)에 대해서 알았는데, 단기기억상실도 아니고 딱 이부분만 기억에서 사라졌다. 아무래도 한번 더 오라는 누군가의 계시가 아닐까 싶다.

 

주방 사진은 찍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해를 구하니 찍어도 상관없단다. 은근하게 끓고 있는 육수 너머로 초란이 보인다. 지금 이순간, 계란후라이가 미친듯이 먹고 싶다. 북엇국의 마무리는 후추인 듯, 커다한 후추통도 있다. 은은한 국물맛을 내기 위해 12시간 동안 불세기를 조절하면서 국물을 끓인다고 하던데, 50년이 넘도록 단일메뉴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알 거 같다. 다음에는 전날 과음을 하고 초란계란후라이까지 더해 제대로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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