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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동 마포옥

설렁탕을 멀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맑은 깔끔한 국물에 토렴된 밥 그리고 국수와 굵고 큼지막한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설렁탕이라면, 베리베리 땡큐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보양식 먹으러 용강동 마포옥으로 출발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옥의 역사는 1949년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2.5로 강력하지만, 먹고자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예전이라면 이 시국에 무슨 설렁탕이야 했을텐데, 그 맛을 알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갔다.

 

들어가자마자 온도 체크를 하고 연락처를 남긴다. 자동소독기로 손소독까지 마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에 앉을까 살펴보고 있는데, 빈 테이블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아하~ 이렇게 테이블 간격을 조정하고 있구나 했다. 예전과 달리 혼밥을 하는 분들도 많고,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성실히 따르고 있는거 같다. 서울에서 원산지 표시 올 국내산은 보기 힘든데, 마포옥은 전부다 국내산이다.

 

지난 번에 왔을때는 양지설렁탕을 먹었고, 이번에는 가을맞이 몸보신을 해야 하니 명풍양지설렁탕(20,000원)을 주문했다. 명품이니 일반보다는 고기를 더 많이 주는가 했더니, 직원분이 양보다는 질이란다. 메뉴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양지설렁탕은 양지머리와 차돌박이, 사골을 고아낸 탕이고, 명품양지설렁탕은 양지머리와 차돌박이, 사골을 고아낸 국물에 수육고기가 들어간 탕이다.

 

마포옥에 올때마다 좋은 점은 직접 갈아서 넣는 통후추가 있다는 거다. 통후추라서 향도 맛도 확실히 더 진하고 강하다. 통후추 옆에는 소금과 고춧가루다. 그리고 그 밑에는 수저통이 있는데, 그냥 평범한 수저통이 아니라 LED살균 수저통이다. 작은 거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마포옥, 맘에 아니 들 수 없다.

 

명풍양지설렁탕 등장이오~
기본찬 클라스

파김치는 미리 말하지 않으면 안준다. 고로 주문을 할때 꼭 말을 해야 한다. 배추김치과 깍두기를 덜고, 수육고기가 들어 있다더니 간장도 함께 나왔다. 지금까지 마스크는 벗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음식을 먹을때까지는 벗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파를 더 달라고 해서 파국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적당히 넣어달라고 했다. 파국이 아니니 명품양지설렁탕의 맑고 깔끔한 국물이 그대로 보인다. 더불어 거부감 전혀 없는 진한 육향도 올라온다.

 

왜 양보다 질이라고 했는지 알겠다. 지난번에는 오로지 살코기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비계가 붙어있는 고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비계를 싫어하지만, 원래는 비계가 있는 고기가 더 맛있다. 그나마 다행은 2점 정도 비계가 있을뿐 나머지는 순살코기다.

 

한입만하고 싶지만 넘 많아~

소면과 밥은 따로가 아니라, 탕에 들어있다. 면은 뭉쳐있지만, 밥은 토렴을 했는지 풀어져 있다. 밥 알 하나하나 국물로 코팅을 했는지, 윤기가 돈다.

 

통후추, 소금 넣어넣어~

설렁탕 맛을 몰랐을때는 김치국물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맑고 깊고 깔끔한 국물, 아무 양념을 하지 않으면 간이 살짝 부족하지만, 후추와 소금을 더하면 향도 간도 딱 좋아진다.

 

수육고기는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파김치를 올려서 먹기도 하고, 어떻게 먹어도 다 좋다는 거, 안비밀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파김치가 제일 좋다. 파의 향이 고기맛을 더 끌어올려주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파김치를 고기에만 먹을 수 없다. 국수에도 올려먹고, 밥에도 올려먹는다. 배추김치나 깍두기도 좋긴 하지만, 단맛이 없어서 그런지 파김치는 넘 매력적이다.

 

파김치가 좋기도 하지만, 하나만 먹으면 잼없다. 덜어놓은 반찬도 있고, 남기면 안되니 배추김치도 올려서 먹어야 한다. 더불어 아삭한 깍두기도 올려서 먹는다. 촬영용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 탕이나 국밥을 먹을때 항상 김치를 올려서 먹는다. 따로 먹는 거보다는 같이 먹어야 더 좋기 때문이다.

 

양보다 질이라는데, 고기는 명품이 더 많은 거 같다.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두툼한 고기가 나온다. 수육이 궁금했지만 혼밥이라서 먹지 못했는데, 이제는 설렁탕에 수육까지 다 먹어봤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뚝배기를 저렇게 해놓고 먹고 있다. 설렁탕 잘 못 먹는 1인에서, 이제는 아주 잘 먹는 1인이 된 거 같다. 가을맞이 보양식으로 선택한 명품양지설렁탕, 베스트인 거 안 비밀이다. 밥을 다 먹고, 물로 입가심을 한 후, 바로 한 다음 행동은 마스크 착용이다. 

 

 

 

 

 

맑고 진한 국물 양지설렁탕 서울미래유산 마포옥

서울미래유산 용강동 마포옥 개인적으로 설렁탕, 곰탕, 갈비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평양냉면의 차가운 고기육수는 좋아하면서, 뜨끈뜨끈한 탕육수는 별로였다. 그런데 이제는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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