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왕이 거처하던 곳 궁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어서와~ 고요한 창덕궁은 처음이지? 왕이 거처하단 곳 궁궐편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후원, 궁궐 그리고 낙선재입니다.
왕의 정원 후원을 관람한 후, 왕이 거처하던 곳 궁궐로 향했다. 인정문은 효종, 현종, 숙종, 영조 등 여러 임금이 여기서 즉위식을 거행하고 왕위에 올랐다. 후원과 달리 여기서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다. 사람이 없으니 사진을 찍을때 기다릴 필요 없고, 한곳에서 오랫동안 관람을 해도 눈치 주는 이가 없으니 좋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이다. 왕세자나 세자빈의 책봉이 있을때, 또는 대왕대비의 주갑(환갑) 등 경사가 있을 때 왕은 인정전에 나아가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인정전은 경복궁의 근정전, 창경궁의 명정전과 함께 조선 궁궐의 세 정전 중 하나로, 조선왕조 역사의 주무대가 되었던 점에서는 다른 정전과는 다른 큰 의미를 가진다. 인정전이 역사와 함께 변화되어 있음은 내부에 꾸며진 한말의 서양실 시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정전에서 궐내각사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왕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여러 관청들의 궁궐 안에 설치되었고, 이를 궐내각사라고 한다. 정치를 보좌하는 홍문관, 건강을 보살피는 내의원, 정신문화를 담당하는 규장각, 왕의 칙령과 교서를 보관하던 예문관 등이 있다는데, 이따가 가야지 했다가 낙선재를 가는 바람에 놓쳤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되어 있어, 동선을 따라가지 않으면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왜 구중궁궐이라고 했는지, 궐내각사에 들어가면 바로 알게 된다. 여기도 볼거리가 참 많은데, 아무래도 한번 더 가야겠다.
희정당은 내전에 속하여 침전으로 사용되다가 조선 후기에는 왕의 집무 공간인 편전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건물 앞쪽에 연못이 있고 작은 뜰이 마련되어 있었으나, 1920년 재건되면서 건물 남면에 자동차 진입을 위한 돌출입 지붕이 설치되는 등 많은 개조가 이루어졌다. 침전에서 편전으로의 격상 후, 희정당에는 신문물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자동차다. 현관은 마치 호텔처럼 곡선으로 이루어진 자동차 진입로가 있다.
작년에는 덕수궁 석조전처럼 희정각 특별관람이 있었다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불투명이지 싶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특별관람 소식이 들려오면 추가 입장료가 있어도 무조건 간다.
대조전은 창덕궁의 침전으로 안대청을 사이에 두고 왕과 왕비의 온돌방이 설치되었다. 마지막 왕비였던 순정효황후의 거처로 해방 후까지 사용되어, 고유한 장식과 벽화, 문살 등이 잘 남아 있다고 한다.
대조전 뒤편에 4단의 계단식 정원을 만들어 후원으로 삼았고, 누마루를 뒤편으로 돌출시켜 이를 감상하는 장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경복궁 교태전에 있는 아미산과 비슷한 거 같다.
자동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현관이 있는 희정당 앞문으로는 출입을 할 수 없다. 고로 대조전을 지나 경훈각을 거쳐 삥 돌아서 가는 중이다. 원래 사람이 없기도 했지만, 가장 후미진 곳이다보니 더 없다.
희정당은 왕의 거처이자 집무실이다. 선정전이 종종 국장에 사용되면서 희정당은 또 다른 집무실로, 왕의 침실로 쓰였다고 한다. 이곳으로 자동차가 다녔듯, 내부에는 유리창과 전등, 근대적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갖추었단다. 덕수궁 석조전은 외관부터 서양느낌인데, 희정당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라서 특별관람이 더 기다려진다. 굴뚝이 있으니 여기는 희정당 뒤편인 듯 싶다.
선정전은 궁궐의 편전으로 왕이 고위직 신하들과 더불어 일상 업무를 보던 곳이다. 아침의 조정회의, 업무보고, 국정 세미나인 경연 등 각종 회의가 매일같이 열렸다고 한다.
선정전은 청기와를 올린 것과 선정문까지 복도각 건물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한때 혼전(신주를 모시는 곳)으로 쓰였는데, 복도는 그때의 흔적이라고 한다.
단청은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등 다섯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해 건축물에 여러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장식미술이다. 건축물이나 기물 등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재질의 조악성을 은폐하는 한편, 그 대상물이 지닌 특수성과 위계성을 강조하고 동일성과 다양성을 주는 구실을 한다고 한다. 지금처럼 물감이 흔하던 시절이 아니었을텐데, 어쩜 이리도 정교하게 잘 만들었는지 볼때마다 감탄이다. 물론 보수하는 과정에서 덧칠할 수 있겠지만, 원판이 좋으니 수정을 해도 큰 차이는 없을 듯 싶다. 궁궐을 지나 낙선재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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