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두끼떡볶이 목동41타워점
애슐리에 이어 뷔페에서 혼밥하기 두번째다. 이번에는 난이도를 살짝 낮춰, 많은 분들이 다녀온 떡볶이 뷔페다.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를, 내맘대로 해먹을 수 있으니 아니 좋을 수 없다. 그런데 처음이다보니, 실수 연발이다. 전략적으로 공격했어야 하는데, 목동에 있는 두끼떡볶이 목동41타워점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갔다가 행복한세상 백화점까지 갔지만, 먹을만한 곳이 딱히 없다. 행복한 세상에 청년다방이 있지만, 1인분은 팔지 않는다. 뭐 먹지 하다가 41타워에 갔는데, 3층에 두끼 떡볶이가 있다. 늦은 오후였고, 브레이크 타임도 없고, 내부에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역시 처음이 두렵지 두번째는 쉽다. 뷔페에서 혼밥하기 두끼떡볶이다.
금액은 8,900원이며, 한시간 30분동안 맘껏 먹을 수 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지 몰랐지만, 혼자 먹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처음 왔다고 하니 직원분이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고, 안내문도 있어 잘 따라하면 된다. 이때만 해도 사람이 얼마 없었는데, 10여분 후 왼쪽에는 초등학생 군단이, 오른쪽에는 고등학생 군단으로 꽉 찼다. 그 속에서 고요하게 혼밥을 했다.
8가지 종류의 다양한 떡과 그 옆으로 버섯, 양파, 양배추, 배추, 파, 유부, 콩나물, 어묵, 비엔나 소시지, 홍합 등이 있다.
중국당면, 그 맛이 무지 궁금했는데 있다. 그리고 또다른 넓적 당면까지 떡보다는 오뎅을 더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당면볶이다.
소스 코너를 지나면 봉지 라면과 어묵이 있다. 봉지 라면은 추가 비용을 내는 거 같기에 관두고, 어묵만 담아 왔다.
혼자 왔으니, 조금씩 적당히 담아 오려고 했다. 왜냐하면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운 고추장 떡볶이로 시작해, 크림 떡볶이로 갈아타고, 볶음밥으로 마무리. 그런데 조금씩 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많다.
즉떡소스, 두끼소스 그리고 떡모소스를 한숟갈씩 담고 매운맛을 더 원한다면 동대문 소스를 넣으라고 직원이 알려줬다. 그런데 너무 매울까 하는 걱정이 앞서 소스를 덜 담아왔다. 그래서 결론은 안 매운 떡볶이가 됐다. 좋아하는 넙데데 오뎅이지만, 많이 먹으면 안되니 2개만 가져왔다.
육수를 냄비에 1/4만 넣으라고 안내문에 나와 있는데, 그게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조금 더, 조금 더 넣다보니, 육수가 많아졌다. 그리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고 채소를 넘 많이 가져왔고, 어묵과 유부 역시 과했다. 떡을 조금 가져오는 대신에 당면을 많이 담아 왔는데, 아래로 숨어버렸다.
당면이 냄비에 붙을 수 있다는 걸,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국물이 졸기만을 기다리다 보니, 오래 끓여야 했고 당면은 냄비 바닥에 들러붙을 뻔 했으나, 국자로 계속 휘젓었다.
앞접시가 있지만, 혼밥이니 국자를 앞접시처럼 사용했다. 중국당면의 쫄깃함이라, 사람들이 왜 먹는지 이제야 알겠다. 당면이 이런 식감이라니 놀랍다. 국수같은 떡과 치즈가 들어 있는 떡도 먹고 유부와 어묵, 만두와 김말이 등등등 원하던 맛은 아니었지만, 직접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흡족해하면서 먹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양조절 실패다. 볶음밥까지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듯 싶다.
덜 맵게 먹었기에 매운 크림 떡볶이를 먹기 위해, 크림과 동대문 소스를 담아왔다. 그리고 당면과 라면, 어묵도 아까보다는 적게 갖고 왔다.
크림 떡볶이인데 무지 맵다. 동대문 소스의 매운맛이 크림과 만나니 느끼함과 매운맛이 공존하는 걸쭉한 크림떡볶이가 됐다. 이제 세번째 단계인 볶음밥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여기가 한계다. 시작을 너무 과하게 했다. 볶음밥대신 주먹밥을 만들어도 되는데, 처음이다 보니 너무 어설프다. 성공적이지 못한 혼밥이기에, 한번 더 가야겠다. 매운 떡볶이와 주먹밥 아니면 달달한 짜장 떡볶이와 볶음밥 또 아니면 검색을 통해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 만들어 먹어야겠다. 두끼떡볶이, 너 괜찮다.
'맛을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도림동 영애식당 메밀국수에도 우엉이 (28) | 2019.06.12 |
---|---|
신정동 카멜리온 멜론빵은 여기가 으뜸 (31) | 2019.06.10 |
삼각지 옛집국수 콩국수보다 비빔국수 (32) | 2019.06.07 |
도화동 아소비바 육즙을 가득 품은 멘치카츠 (20) | 2019.06.05 |
도화동 선미옥 진하거나 묽거나 하지않은 적당한 콩국수 (29) | 2019.06.03 |
용강동 연안식당 봄에는 꽃게살 비빔밥 (20) | 2019.05.27 |
당산동 우동가게 우동은 국물이 아니라 면발 (30) | 2019.05.24 |
여의도 진주집 콩국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19) | 2019.05.21 |
도화동 동리장 애호박찌개 비계가 너무 많아 (18) | 2019.05.20 |
인천 남동공단떡볶이 순수한 떡볶이를 만나다 (37) | 201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