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카멜리온
그리 먼 곳도 아니니 엄청 자주 갈 줄 알았는데, 올해 초 스브스에 카멜리온이 나왔다. 한동안 못가겠구나 했는데,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다른 곳에서 빵을 먹었는데, 아쉬움만 가득이다. 멜론빵은 역시 여기가 으뜸이다.
오후에 가면 빵이 별로 없을 거 같아서 오전에 갔다. 사실은 제일은행 목동역지점에서 외화통장 만들고 난 후, 걸어서 5분 거리에 카멜리온이 있다는 게 생각이 났다. 멜론빵이 먹고 싶다는 일념하에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신정역 방향으로 향했다. 반년만에 왔는데, 못보던 배너가 생겼다.
오호라~ 스브스 투데이에 나왔구나. 멜론빵 전문빵집 카멜리온, 오랜만에 와서 주인장이 못 알아보면 어쩌나 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확실히 오전에 오니 많다. 종류가 예전에 비해 더 많아진 거 같고, 고소한 빵냄새에 급 배고픔이 찾아왔다.
예전에 비해 벽면도 꽉 채워진 거 같다. 후기를 올리고 재방문을 하면, 멜론빵 러스크를 준단다. 아싸~ 담에 가면, 서비스로 러스트를 달라고 해야겠다.
멜론빵 전문점이니 멜론빵은 당연히 좋다. 그리고 엄청난 소보로는 지금까지 먹었던 소로보빵과 차원이 다르다. 빵은 그저 건들뿐, 이름대로 엄청난 소보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속담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착한 가격까지 무조건 무조건이다.
왼쪽부터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멜론크림빵, 산딸기잼이 들어있는 크로와상 그리고 엄청난 소보로. 접시는 여기 주인장인 카멜리온님의 블로그를 가봤다면 알 것이다. 훔치고 싶을만큼 탐나는 접시다.
멜론빵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먹었던 멜론빵에는 멜론맛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멜론크림빵은 멜론맛이 난다. 멜론빵 쿠키의 바삭함은 덜하지만, 생크림과 멜론(크림이라고 해야 하나)이 더해져 달달한 부드러움은 배가 됐다. 왜 하나만 샀을까? 매우 몹시 후회중이다.
정말 훔칙고픈 접시다. 없으니 허전하지만, 그렇다고 맛이 변하는 건 아니니깐. 아몬드가 듬뿍 들어간 크로와상에 추가로 구입한 오리지널 멜론빵이다.
빵에 딸기잼은 반칙인데, 크로와상에 산딸기잼은 반칙 오브 반칙이다. 여기에 고소한 아몬드까지 더했으니, 더이상의 표현은 구차한 변명이다. 멜론빵 전문점인데 자꾸만 다른 빵에 현혹되는 건 뭘까? 뭐긴 뭐야, 다 잘하는 빵집이지.
바삭한 쿠기와 부드러운 빵뿐인데도, 멜론빵의 기본답게 맛이 고급지다. 엄청난 소보로는 아껴먹기 위해 냉동고에 고이 보관 중이다. 누군가는 내일 아침에 고등어 구이를 먹을테지만, 소로보빵을 먹을테다. 아무한테도 안주고 혼자서 다 먹을테다. 그리고 며칠 후에 또 가야지, 이번에 놓친 멜론빵을 먹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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