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찾아서/in seoul
공짜 만화방으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공짜 만화방으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2023.03.21서울애니메이션 센터 만화의 집 어렸을 때는 권당으로 만화책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대체로 시간당이다. (만화)책을 늦게 읽다보니,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요즈음 웹툰으로 더 많이 보던데, 종이 만화책 세대다 보니 아직은 어색하다. 이 모든 걸 한방에 해결해주는 곳이 있다. 중구 회현동에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이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1999년에 개관을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남산 올라가는 길에 있었는데, 그곳이 이전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암튼, 지금은 명동역 근처에 있다. 입구에 있는 캐릭터는 다 익숙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만나서 그런지 그닥 반갑지는 않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오르막에 있어 1층인 줄 알았던 곳이 2층이다. 여기는 애니소풍이란 곳이다.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2023.02.09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 행사의 전체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책을 말한다. 외규장각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립한 도서관으로, 주로 역대 왕들의 글과 글씨, 어람용 의궤 및 주요 서적, 왕실 관련 물품 등을 보관했다. 외규장각은 지금의 국가기록원이라 볼 수 있다. 요즘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글, 그림이 전부였다. 예전에는 임금이 기록으로 남기지 말라고 하면, 남기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용까지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권에 따라 다르겠지만, 삭제하라고 하면 삭제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외규장각 의궤는 오직 왕을 위해 귀한 재료로 가장 정성스럽게 만든 귀하디귀한 책이라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물찾기 "토끼를 찾아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물찾기 "토끼를 찾아라"
2023.02.07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물찾기 "토끼를 찾아라" 2023년 계묘년 맞이 "토끼를 찾아라"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토끼 유물을 한 곳에 전시한 특별전이 아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상설전시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토끼 관련 전시품을 직접 찾아야 한다. 보물(?)지도가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통일신라에서 고려를 지나 조선이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토끼를 만났다. 이촌역에 내려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겁나 많다. 토끼를 찾아라 때문에 가는 것일까? 아니면 무료 관람을 시작한 외규장각 의궤 때문일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구나 했다. 하지만, 저 줄은 토끼와 외규장각 의궤랑은 전혀 상관없이,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을 보기 위한 줄이다. 특별전..
조선의 천문학은 제왕의 학문 국립고궁박물관 (ft. 은도금일원병)
조선의 천문학은 제왕의 학문 국립고궁박물관 (ft. 은도금일원병)
2023.01.19국립고궁박물관 과학문화 전시실 (feat. 은도금일월병) 조선의 과학자는 장영실 그리고 그를 등용한 임금은 세종대왕이다. 다재다능했던 세종은 한글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천민출신이지만 그의 됨됨이를 알아보았기에 과학자로 인정을 했을 거다. 해시계, 물시계 등 조선의 과학문화를 만나러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이 5번째 방문이다. 자주 왔으니 기획전시가 아니면 또 올 이유가 없을 줄 알았는데 있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해 방아 찧는 토끼가 새겨있는 은주전자와 함께 재개관을 한 과학문화 전시실 때문이다. 조선시대 과학이라고 해서 딱히 볼거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1시간이 넘도록 전시실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바로 과학문화 전시실로 가도 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첫..
친잠례는 왕비가 주관한 유일한 여성 의례 성북선잠박물관 (ft. 선잠단지)
친잠례는 왕비가 주관한 유일한 여성 의례 성북선잠박물관 (ft. 선잠단지)
2022.12.13성북동 성북선잠박물관 (feat. 선잠단지) 예나 지금이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백성을,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간접체험만으로는 백성의 삶을 알 수 없기에, 임금은 농사를 짓고 왕비는 양잠을 했다. 서울시 성북동에는 선잠단의 터가 남아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성북선잠박물관이 있다. 성북동에는 조선시대 선잠단의 터가 남아 있다. 선잠단은 양잠의 신 서릉씨에게 제사를 지내며 한 해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했던 신성한 공간이다. 여기서 양잠은 고치로부터 명주실을 뽑아내기 위해 누에를 치는 것이며, 선잠은 양잠하는 법을 시작한 신을 뜻한다. 즉, 인간에게 양잠을 처음 가르친 서릉씨를 선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냈다. 성북선잠박물관은 선잠단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노인정과 청소년공부방으로 사용..
은행잎이 만든 노란 카펫 덕수궁의 만추
은행잎이 만든 노란 카펫 덕수궁의 만추
2022.11.302022 가을 덕수궁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기 전에 가야할 곳이 있다. 가을이 물들어 갈 때는 창경궁으로 갔다면, 가을이 끝나갈 때는 덕수궁으로 간다. 자연이 만든 노란 은행잎 카펫을 밟아야 가을을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11월의 늦은 어느날, 덕수궁의 만추다. 버스 후불카드로도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성인 하나요 하는데, 24세 미만이세요 라고 물어본다. 동안이라는 소리는 종종 듣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 듯 싶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스크를 쓰고 있어 매표소 창문으로는 눈만 보일 거다. 그렇다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 싶다. 그래도 어리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매우 몹시 좋다. 대면인데 비대면인 듯, 게이트 통과는 QR인증을 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틀린그림찾기를 해..
도서관 아니고 책쉼터 (in 양천공원)
도서관 아니고 책쉼터 (in 양천공원)
2022.11.10양천구 목동에 있는 양천공원 책쉼터 어릴 때 가기 싫은 곳 중에서 도서관이 항상 있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가고 싶은 곳 중에서 도서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모습이었다면, 도망다니지 않고 매일 출석 체크를 했을 거다. 도서관인 듯, 도서관 아닌 양천공원에 있는 책쉼터다. 나무가 많은 동네라서 목동? 1925년 대홍수로 범람한 안양천에 제방을 쌓기 전에는 갈대가 무성한 침수지대로 무성한 목초가 자연 조성됐고, 말을 방목하는 목장으로 이용됐다고 다음백과가 알려줬다. 목(駉)과 목(木)은 다르지만, 목동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나무와 공원이 많은 동네다. 양천공원이 처음은 아닌데 이곳에 도서관이 있는 줄 몰랐다. 코시국 전에는 걷기 운동을 한다고 종종 갔는데, 1~2년 동안은 한번도 못갔다. 그때문인지 ..
가을 느낌 물씬 창경궁에서
가을 느낌 물씬 창경궁에서
2022.11.042022년 가을 창경궁 가을은 가고 있는데, 감기는 여전히 헤어질 결심을 거부하고 있다. 멀리 갈 형편은 안되고, 그렇다고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3년 전에 갔는데 또 간다. 2022년 버전 가을 창경궁이다. 명정문은 3년 전에도 보수공사를 하더니, 지금도 공사 중이다. 그때는 입구를 완전 봉쇄했다면, 지금은 출입이 가능한 상태다. 창경궁의 가을은 전각이 주인공이 아니라, 나무가 주인공이므로 명정문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왜냐하면 춘당지에 가야하니깐. 아침에는 안개가 심하더니, 오후가 되면서 서서히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과 저녁 여의도를 지나가면서 봤던 공원의 단풍과 창경궁의 단풍은 장소때문인지 그 느낌이 새삼 다르다. 우선,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그를 기억하는 집 백남준기념관
그를 기억하는 집 백남준기념관
2022.10.11창신동 백남준기념관 백남준기념관이라고 해서, 그의 생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가가 아닌 어릴때 살던 집이다. 또 그런데 진짜 살던 집은 아니고, 집터 근처에 있는 한옥을 매입해 백남준 기념관으로 도시재생을 한 거라고 한다. 복잡하지만 어찌됐든, 그가 살던 집터는 확실하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 창신동에 있는 백남준기념관을 찾았다. 서울시 창신동 197번지에 있던 백남준의 집은 작가 본인에 의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특유의 장난기 어린 말투로 그가 살던 큰 대문 집이 옛날 외무대신이 쓰던 집으로, 6·25때 폭격을 맞아 쪼가리만 남았다고 했다. 1990년 백남준은 큰 대문 집이 있던 장소를 찾아가는 영상기록을 남겼다. 영상에는 도포를 차려입은 백남준이 지게에 지구본을 싣고 종로통을 지나 사라진 집터 앞에..
가을의 시작 꽃무릇 그리고 길상사
가을의 시작 꽃무릇 그리고 길상사
2022.09.19성북동 길상사 꽃무릇 봄의 시작은 봉은사 홍매화라면, 가을의 시작은 길상사 꽃무릇이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암튼 가을이 왔으니 꽃무릇을 만나러 길상사로 간다. 살짝 이른감(9월 15일 방문)이 있다는 거, 안 비밀이다. 길상사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없다. 점심공양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먹을 기회가 없었다. 그때는 무료였던 거 같은데, 이제는 소정의 공양금(1,000원)을 내야 한다. 그리고 점심시간은 오후 12시부터 12시 50분까지다. 꽃무릇 개화시기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대체로 추석 연휴가 끝나면 가곤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했는데, 이른 추석이라는 사실을 놓쳤다. 만개는 아니더라도, 반띵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길상사 꽃무릇 첫번째 포인트는 대실망이다..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 별이 떨어진 터(垈) in 낙성대공원 & 강감찬생가터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 별이 떨어진 터(垈) in 낙성대공원 & 강감찬생가터
2022.09.06낙성대공원 & 강감찬생가터 낙성대를 이름과 위치(서울대 인근)로 인해 대학으로 오해한 적이 있다? 없다? 솔직히 있다. 낙성대역 다음으로 서울대 입구역이니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낙성대(落星垈)는 대학이 아니라 별이 떨어진 터라는 뜻이다. 고려의 무신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낙성대는 고려시대의 명장 인헌공 강감찬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 터는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여기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 있는 곳이다. 조선를 대표하는 장군이 이순신이라면, 고려는 강감찬 장군이지 않을까 싶다.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는데, 강감찬은 태어나는 날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 알에서 태어난 사람은 신라를 세운 왕이 됐고, 하늘에서 별이 떨어진 사람은 귀주대첩의 영웅이 됐다. 갑옷에 투구..
광장OK! 공원OK! 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feat.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장OK! 공원OK! 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feat.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2.08.10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feat.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섬같은 광장이 공원같은 광장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차도 사이에 있어 섬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차도과 광장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공간은 예전보다 넓어졌으며, 녹음은 예전보다 더 짙어졌다. 컴백은 반가운데, 세월호 기억공간이 사라진 건 못내 아쉽다. 광화문광장을 섬이라고 불렀던 이유는 광장 양옆으로 차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장에 가려면 무조건 횡단보도로 건너가야 했는데, 이제는 교보문고 건물이 있는 곳에서만 신호를 받으면 된다.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런데 참 아이너리한 상황은 그때 그 시장이 지금 그 시장이다. 다시 돌아온 광화문 광장은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차로를 없앴다. 총면적은 4만300㎡로 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