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을 통한 교류의 역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양교류사실 I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해양전문박물관이 있다? 없다? 솔직히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없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지난 12월 11일 인천 월미도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개관을 했기 때문이다. 13일에 방문했는데, 감기님과 노느라 업로드가 늦었다. 그리하여 총 4회로 나눠서 올릴 예정이다. 그 첫 번째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양교류사실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이라는 주제 아래 해양교류, 해운항만, 해양문화 이야기를 3개의 상설전시실, 2개의 디지털 실감 영상실 그리고 어린이박물관과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환경을 이용해 선사시대부터 바다를 통해 다른 지역과 교류하면서 다채로운 문화를 지닌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했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해양교류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해양교류에 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역사가 길다 보니, 전시물이 엄청나게 많다는 거, 안 비밀이다.
선사시대

2005년 경남 창녕 비봉리 조개무덤 유적에서 200년 된 소나무를 U자형으로 길게 판 형태의 통나무배가 출토됐다. 이 배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배로 약 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석시신석기 시대에 칼이나 화살촉 등에서 가공해 사용했던 흑요석 조각이다. 한반도 남부에서 출퇴되는 흑요석은 대부분 일본 서부 규슈 지역의 것으로 신석기 시대의 한일간 해양교류를 짐작케 한다.

신석기시대의 조개팔찌는 대게 투박조개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서식지는 한반도 남해안과 일본 동북지역이다. 일본 규수 지역에서도 같은 팔찌가 발견되는데, 이는 해양을 통해 한일간 밀접한 문화적 연계성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고조선과 삼한시대

고조선은 위로는 중국, 아래로는 한반도 남부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연안항로의 길목에서 중계무역을 하며 성장했다. 오수전은 중국 한무제 때 제작 유통된 화폐로, 영종도를 거쳐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해양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울산 하대 유적에서 출토된 원삼국 시대의 청동 세발솥으로 중국 전한 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중국의 주요 제사용구로 소유자의 신분과 정치적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이다.
삼국시대

고구려는 강력한 군사만큼이나 우수한 해양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국력과 영토 확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광개토대왕은 수군을 동원해 백제의 해양 거점인 관미성을 함락시켰다. 또한, 동해안을 건너 일본과도 교류하는 등 활발한 해상 활동을 펼치며 동아시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제는 경기만에 속한 여러 항구를 이용해 중국과 교류했는데, 인천도 그중 한 곳으로 중국행 배가 출항했다고 전해지는 능허대 터가 남아있다. 5세기 이후부터는 수도를 웅진·사비로 천도함에 따라 금강 하구에서 서해안을 가로지르는 횡단 항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능허대는 백제시대부터 중국으로 가는 우리나라 사신들의 출발지로 추정된다.


부여군에서 출토된 청자 벼루는 중국 남조계통의 형식을 띤다. 원주시 법천리에서 출토된 청자 양모양 명기는 중국 남경 왕씨 7호 묘에서 출토된 청자와 그 크기와 조형, 유색이 유사하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해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양 정책을 펼쳤다. 일본 고대 문화의 발상지인 이즈모에서 발견된 신라계 유물들은 신라가 일찍부터 바다를 건너 일본에 진출했음을 보여준다.

가야는 바다를 통해 다양한 나라와 문화 교류를 펼쳤다. 가야의 중심지였던 김해에서는 유라시아 각지에서 생산된 유물이 발굴되었으며, 일본 고대 토기인 스에키는 가야 토기의 영향을 받았다.
남북국 시대

중국 도자기는 남북국 시대 해상교역의 주요 교역품의 하나였다. 통일신라 유적에서는 중국 장사요, 월주요, 정요, 당삼채 등의 중국 도자기가 다량으로 확인된다. 신라는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해상권을 장악하며 해양 실크로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참, 발해는 무왕 때 서해를 건너 당나라 등주를 공격하며 우수한 수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신라는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계와도 다양한 물품을 주고 받았다. 교역품들은 토산물을 비롯해 금은 세공품과 비단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고려

고려는 경기만 일대에서 해상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해상 세력인 왕건이 건국한 나라로, 우수한 조선술과 항해술을 바탕으로 번영해 나갔다. 예성항을 통해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인도, 아라비아 지역과 바닷길로 교류하며 경제 성장과 문화 발전을 이루었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예성항과 개경 인근에 공동체를 형성하고 고려의 국가행사였던 팔관회에 참가할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다. 이들에 의해 고려가 꼬레아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지면서 지금의 코리아가 탄생하게 되었다.

한 번에 다 하려고 했는데, 정리를 했는데도 사진이 85장이다. 해양교류사실은 다른 전시실과 달리 역사를 다루고 있어 전시물이 많다. 고로, 선사에서 고려까지 1편, 조선부터 현대까지 2편으로 나눠서 업로드를 해야겠다. 바다의 교류로 초점을 달리하다 보니, 아는 역사인데도 새롭다.
2024.12.25-"바닷길을 통한 교류의 역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양교류사실 II
"바닷길을 통한 교류의 역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양교류사실 II
"바닷길을 통한 교류의 역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양교류사실 II아는 역사인데 교류의 바다 관점으로 바라보니 새롭다. 지난번에 선사시대에서 고려까지 했으니, 이어서 조선시대부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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