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옷으로 갈아입은 가을 여의도공원
차 안에서 보던 그곳을 직접 걸었다. 한 바퀴를 하려고 했지만, 꽤나 넓어서 편도로 걸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못이 3개나 있다.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여의도공원의 가을은 화려함을 뽐내는 아름다움과 왠지 모를 쓸쓸함에 괜스레 울컥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렌즈가 작아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폰11 광각모드로 담았는데, 색감이 괜찮다. 하이엔드 카메라를 집에 두고 다닐까?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에 대한 몹쓸 생각, 이제는 그만해야겠다. 왜냐면, 첫 사진으로 업로드를 할 정도로 인정을 안 할 수 없으니깐. 아~ 여기가 어디인지는 잠시 후 공개합니다!
여의도공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전경련이 아니라 한국경제인협회 정류장에서 내렸다. 명칭을 바꾸는데는 좋지 않은 이유가 많던데, 혹시??? 굳이 궁금하지 않으니, 길을 건너 여의도공원으로 넘어간다.
순환산책로가 2.5km. 와우~ 한 바퀴는 취소다. 하긴, 버스정류장이 3개나 있으니 가로는 짧을지 모르지만 세로는 겁나 길다. 여의도공원을 제대로 걸어봤던 적이 있나? 대부분 문화의 마당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3번 출입구는 낯설다.
여의도공원이기 전, 비행기가 다니던 활주로였다. 그러다 여의도광장이 됐고, 1999년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녹색이 가득한 공원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비행장이던 시절은 모르지만, 광장이던 시절은 잘 안다. 왜냐하면,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았으니깐. 광장에서 공원으로 좋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3번 출입구로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몰랐을 자연생태의 숲에 있는 생태연못이다. 최소한의 관리시스템으로 자연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자연 스스로 재현되도록 조성된 녹색공간이라고 한다. 아까는 도심 속 공원답게 고층 빌딩이 보였는데, 지금은 깊은 산속에 온 듯 고요하다.
예전 여의도광장의 느낌이 남아 있는 문화의 마당이다. 각종 행사와 공연 등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여의도공원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연못에 있으니 갈대가 맞을 듯. 잔디마당은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낮은 언덕에 잔디밭과 산책로, 작은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쯤 왔을까나?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느리게 천천히 걷고 있는 중이다. 지난 선유도공원 때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사진도 좋지만 눈으로 직접 담고 싶기 때문이다.
올림픽공원에 나홀로나무처럼, 너도 나홀로? 실제는 바로 옆에 나무가 있는데, 사진을 요렇게 찍어서 그런 거라는 거, 안 비밀이다.
한국전통의 숲을 재현한 공간으로 고즈넉한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세 개의 작은 인공섬을 품은 지당과 지당을 운치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사모정이 함께 있는 장소이다.
여의도공원에 3개의 연못이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여의도공원을 그렇게나 자주 왔으면서도 이제야 알았다니, 매우 몹시 부끄럽다.
은행나무를 제대로 보려면, 도로가 아니라 공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저 뒤로 보이는 녹색 나무들로 인해 노란 은행나무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세종대왕 동상은 잔디마당에 있는데, 연못에 빠져서 놓쳤다. 그래서 돌아왔다. 광화문에 있는 동상과 비슷한 줄 알았는데, 여의도에 있는 동상은 젊은 시절의 세종대왕을 표현한 듯하다.
원래는 가을 나들이를 여기서 끝내려고 했는데, 급 찾아온 추위로 인해 만추의 낭만을 추가해야겠다. 어디가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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