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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동 다솥 (in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굴 요리는 다 좋아하는데, 특히 굴찜(석화찜)을 가장 좋아한다. 생으로 먹었을 때와 달리 촉촉함 속에 따땃한 육즙(?)을 가득 품고 있고 풍미도 진하기 때문이다. 솥에 쌀과 굴을 넣고 밥을 짓으면 찜인 듯 찜이 아닌 굴솥밥이 된다. 여기에 9가지 반찬을 더하면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식당가에 있는 다솥이다.

 

다솥은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식당가에 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작년에 찍은 사진 재활용!

백화점 식당가는 혼밥러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혼자 와서 맘 편히 먹어도 되고, 브레이크타임이 없어 늦게 와서 먹어도 되니깐. 더불어 백화점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위생도 엄청 따진다.

벌써 3번째 방문이다. 집에서는 굴밥을 먹을 수 없으니, 밖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굴떡국이나 굴국밥을 하는 식당은 많은데, 굴밥을 하는 식당은 별로 없다. 나름 열심히 폭풍검색을 했지만, 현재는 다솥밖에 모른다.

 

문어솥밥을 출시해서 가격 할인 중인데, 내 눈에는 오직 굴영양솥밥(18,000원)만 보인다. 굴짬뽕과 함께 굴솥밥은 무조건 먹어야 하는 굴음식이기에 다른 메뉴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솥 굴영양솥밥 등장이요~
아삭함이 끝내주는 연근샐러드와 겨울섬초 시금치 / 삶은 케일과 쌈장
달달한 어묵잡채볶음과 씁쓰레한 도라지무침 / 상큼 아삭한 샐러드
제육이 아니라 돼지불고기와 배추김치 / 굴비구이가 너무 작아요~

그리고 미역국까지 포함하면 10가지 반찬이 나온다. 늘 제육볶음이었는데, 이번에는 불고기가 나왔다. 고기는 달달보다는 매콤인데 아쉽다. 굴비구이는 다이어트를 너무 심하게 했나 보다. 고기와 생선을 제외(추가는 유료)하고 나머지는 리필이 가능하다. 참, 이 집 미역국 꽤 괜찮다.

 

굴 풍미가 솔솔~

굴영양솥밥이라고 해서 굴만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무와 참나물스러운 묵나물이 같이 들어있다. 솥뚜껑을 열면 처음에는 고소한 밥내음이 나지만, 이내 진한 굴내음으로 바뀐다. 풍미가 어찌 좋은지, 한참 동안 들이마셨다는 거, 안 비밀이다.

굴이 터지지 않게 조심히 밥을 덜어내고, 탄듯 보이는 누룽지에 더운물을 담고 다시 뚜껑을 담는다. 눌은밥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니깐.

 

요거 요거 아니 사랑할 수 없어~

밥을 비비기 전에 본연의 맛을 봐야 하는데 간이 거의 안되어 있어서 양념간장을 살짝 추가했다. 겨울무라는 이름이 따로 있을 정도로 요맘때 무는 달큼하다. 여기에 겨울 제철 굴을 더하니 아니 좋을 수 없다. 석화찜을 먹을 때는 굴이 갖고 있는 짭조름함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굴밥으로 먹으면 짭조름함은 덜하고, 무의 달큼함과 밥의 고소함이 더해져 풍요롭다.

 

반찬을 더해야 하므로 양념간장은 조금만~

겨울 시금치를 섬초라 한다. 이 시금치가 섬초인지 현상태에서는 구분하기 어렵기에 그냥 섬초로 생각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섬초는 철분을 비롯해, 칼슘과 칼륨, 비타민C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굴은 아연, 철분, 칼슘, 마그네슘, 셀레늄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D가 많다고 한다. 이래서 제철 식재료를 보약이라고 하나 보다. 

 

굴보쌈이 있지만, 요건 불고기라서 밥없이 반찬만 담아서 케일 한쌈을 만들었다. 이렇게 먹어도 괜찮다. 왜냐하면 모든 반찬의 간이 슴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굴밥에 양념간장을 더 넣어서 다시 비볐다.

 

고기를 해치웠으니 굴비구이를 먹을 차례가 왔다. 튀김같은 바삭한 부분은 가시까지 먹어야 하는데 발라내고 먹으니 먹을 게 없다. 대신 뱃살이라고 해야 할까나? 그 부위는 살이 있어 굴밥에 올려서 먹었다. 다른 반찬과 달리 굴비구이는 간이 강하니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짜다.

 

삶은 케일은 딱 3장이 나온다. 한 장은 고기 먹을때, 나머지 두장은 하나로 합쳐서 크게 한 쌈을 만들었다. 쌈장보다는 양념간장이 잘 어울릴 듯싶어 더했다. 케일을 생으로 먹으면 쓴맛이 있는데, 삶으면 쓴맛이 떨어지고 조직감이 단단해지나 보다. 삶은 양배추에 비해 단맛은 덜하지만, 쌈채소로 은근히 괜찮다.

 

눌은밥과 그에 어울리는 반찬만 따로 찰칵!

갓지은 솥밥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누룽지가 아닐까 싶다. 바삭하게 과자처럼 먹어도 되지만, 뜨신 물을 더해 눌은밥으로 만든다. 구수한 물은 디저트 차로 손색이 없으면, 고소한 밥은 담백한 굴비구이와 찰떡궁합이다.

 

도라지무침과 시금치나물은 따로 추가를 해서 눌은밥에 올려서 먹는다. 아삭하고 씁쓰레한 도라지와 참기름의 고소함이 더해진 시금치는 눌은밥이랑 제법 잘 어울린다. 한 끼 식사로 사악한 가격이지만, 눌은밥이 가능한 굴솥밥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을 아직 찾지 못했다. 고로, 내일 점심은 컵라면에 삼각김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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