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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타이펀트

칼국수에 고수를 넣는다?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쌀국수에 고수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넣어야 한다. 고수는 호볼호가 있어 따로 요청을 해야 하는데, 무료가 아니다. 한파가 아니었다면 그냥 나왔을 텐데, 거금(?) 500원을 추가해 똠얌쌀국수를 먹는다. 공덕동에 있는 태국음식전문점 타이편트다.

 

타이펀트는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31길 8 공덕SK리더스뷰 상가 2동 107호에 있어요~
오후 3시부터 5시까 브레이크타임!

메뉴판은 밖에 있어야 옳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그런데 여기에 고수 추가는 유료라고 나와있었더라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거다. 내심 소고기사태 똠얌쌀국수가 끌렸지만, 사진을 보야하니 매운맛이 강할 듯싶어 소고기사태 쌀국수를 먹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타이펀트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우선, 첫 번째 자동문을 열면 또 다른 자동문과 함께 키오스크가 있다. 즉, 여기서 주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주문시스템은 충분히 이해를 했는데, 문제는 처음 왔다는 거다.

밖에서 메뉴판을 봤을 때는 소고기사태쌀국수였지만, 똠얌쌀국수를 포기할 수 없어 주문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주인장에게 물어봤다. 주인장 왈, 신라면보다 아래 수준으로 전혀 맵지 않아요~ 주문을 하고 있는데, 고수 추가가 500원이란다.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서, 주인장에게 고수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해주겠단다. 

 

단체석 같은 테이블은 하나뿐, 나머지는 바테이블로 되어 있다. 처음 왔다고 해도 바쁜 점심시간이었다면 귀찮아할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여유로운 시간에 혼밥을 하고 있다 보니, 오프라인 같은 온라인(키오스크) 주문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 왔으니, 잘 살펴봐야해~

기본보다는 추천 소스 비율이 좋을 듯싶지만, 고추식초는 너무 매워 보인다. 그래서 해선장과 칠리소스 그리고 고추식초를 1:1:0.8 비율로 담았다. 참, 휴대폰 충전 케이블은 기종별로 다 준비되어 있으며, 머리끈도 있다.

 

타이펀트 소고기사태 똠얌쌀국수와 코코넛쉬림프 등장이요~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양파절임은 칠리소스를 섞어서 양파김치로 만든다. 그냥 먹을 때 보다 좀 더 새콤하고 칼칼하며 감칠맛도 좋다.

 

고수 추가에 따로 돈을 내지 않았다면, 저 상태로 하나 더 달라고 했을 거다. 그런데 이 정도가 최선인 듯싶어, 그냥 먹기로 했다. 평냉집에서 육수 추가에 돈을 받는 건, 육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그런데 고수는 솔직히 모르겠다. 기본으로 나오고 추가 시 유료? 솔직히 이것도 맘에 안 든다. 이상은 고수를 겁나 좋아하는 1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소고기사태 똠얌쌀국수!
소고기사태 아래에는 미리 삶아서 담은 숙주나물이 들어있어요~

타이펀트의 소고기사태 똠얌쌀국수(13,000원)는 얇은 면을 사용한다. 주문 후 조리를 해서 면상태는 딱 적당하다. 고기에 잡내는 일절 없고, 숙주나물은 미리 삶은 후 넣어서 혹시 모를 비린내도 없다. 참, 고수가 유료라서 대파를 많이 넣어줬나? 역시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국물 때깔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 주인장 말처럼 매운맛이 일절 없는 똠얌쌀국수다. 참고로, 똠얌꿍은 태국을 대표하는 수프로 매운맛, 신맛, 달콤한 맛, 짠맛이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음식이다. 그런데 신맛만 약하게 느껴진다. 이 신맛도 곧이어 벌어질 고수투하로 인해 사라진다는 거, 안 비밀이다.

 

고수 투하~

맵(순)둥이이지만, 매운맛이 너무 없다 보니 고기에 칠리소스 범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양 조절을 실패해 매운맛이 강하게 몰아칠 때는 고수로 감싼 쌀국수를 욱여넣으면 된다.

 

고수에 향수 혹은 비누 냄새가 나서 싫어한다지만, 없어서 못 먹는 1인이다. 사실, 처음부터 고수를 잘 먹지 못했다. 왜 이딴 걸 먹냐고 겁나 투덜댔는데, 지금은 고수없는 쌀국수는 극혐이다. 고수없이 대파의 풍미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는데, 쌀국수에는 고수가 최고다.

 

코코넛 쉬림프

혼밥러를 위한 메뉴 조합일까나? 사이드가 가격도 양도 아주 맘에 든다. 고기와 가리비 스프링롤, 코코넛 쉬림프, 버펄로윙봉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했지만,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법. 코코넛 쉬림프(3,000원)는 달달한 코코넛에 바삭한 튀김 그리고 고소한 새우의 조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듯.

 

원산지 표기를 확인하던 중, 국수가 부족하면 안남미를 무료로 준단다. 그 아래에 있는 1인 1메뉴 이상 주문 시, 면과 공깃밥이 무한리필이라는 거 지금 봤다. 찰기가 전혀 없는 안남미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따로 챙겨 먹을 기회가 없으니 맛만 보겠다고 아주 조금만 달라고 했다.

 

찰기가 없다 보니, 국물에 말았는데도 나풀나풀거리면서 가볍다. 차라리 면을 추가했더라면 더 좋아했을 텐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늦었다. 왜냐하면, 고수가 무한리필이 아니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태국 쌀국수의 차이, 전자는 평양냉면처럼 육수가 외골수라면, 후자는 황해도와 진주냉면처럼 육수가 변화무쌍이다. 역시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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