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김영모과자점 서초본점
가고 싶었던 빵집인데 매장이 강남에 있다 보니, 갈 기회가 없었다. 강남(서초)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뱅뱅사거리에 갈 일이 생겼다. 이때를 놓치면 언제 갈지 모르니, 영하 14도를 이겨내고 서초동에 있는 김영모과자점으로 출발이다.
본점답게 빵집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빵 종류도 어마어마하다는 거, 굳이 비밀이 아니어도 다 안다. 아는 빵집이나 첫 방문이다 보니, 멀미가 난다. 왜냐하면 무슨 빵을 골라야 할지 모르니깐.
사막의 오아시스랄까? 대형 빵집에 가면 요런 안내서(?)는 무조건 필독이다. 김영모과자점에서 꼭 먹어봐야 할 베스트 7이다. 위대하다면 다 먹고 싶지만, 위대하지 못하니 커피와 함께 먹으면서 끼니도 해결할 수 있는 빵으로 골라야겠다.
베스트에 없는 고르곤졸라브래드가 끌렸지만, 첫방문이니 모험보다는 안전빵(?)으로 가야 한다. 끼니용으로 바게트샌드위치와 마늘바게트가 제격이지만, 전자는 양이 많고 후자는 커피 맛을 사라지게 해서 싫다. 몽블랑이 베스트 1인 듯한데 달달해서 싫고, 명장스콘과 까눌레는 배가 부르지 않는다. 나름 심사숙고해서 연유라우겐과 레즌천연발효빵을 골랐다.
김영모과자점이라는 브랜드도 있겠지만,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빵도 음료도 착하다 할 수 없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면 되는데, 원두가 다른가? 아니면 물과 얼음 가격일까나? 늘 그러하듯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4,500원)를 주문했다.
얼죽아는 아니지만, 영하 14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커알못에서 커피애호가가 됐지만, 핫으로 가지 못하고 아이스에 머물려 있는 커피애호가다. 커피를 마시다가 입 안이 텁텁해지면 얼음을 넣어주면 되는데, 핫은 뜨겁기도 하고 텁텁함도 오래갈 거 같아서다.
연유라우겐(5,200원)은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나는 라우겐(독일빵)에 달달한 연유와 버터를 더했다. 안 그래도 단단한 빵인데, 추운 날씨까지 더해져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하나 살짝 고민을 했다. 빵만 먹었으면 무지 힘들었을 텐데, 연유와 버터는 신의 한 수가 확실하다. 단단한 라우겐을 부드럽고 달달하게 만들어주니깐.
요즘 담백한 빵을 즐겨 먹다보니, 토핑이 과한 빵은 멀리하고 있다. 방근 전에 연유라우겐을 먹은 거, 쉿~ 비밀이다. 레즌천연발효빵(7,000원)이 베스트에 들어있어 골랐지만 모양새는 무지 건강해 보인다. 그런데 속을 보니 호두와 설타나와 레이즌(건포도 종류라고 함)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득 들어있다.
건강빵 = 맛없는 빵이라서 걱정했는데 빵만 먹어도 충분히 좋다. 내용물이 많아서 식감도 좋고 새콤하니 맛도 좋다. 고소는 빵에서 새콤달콤은 건더기가 책임지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연유라우겐에 있는 버터를 조금 남겼다가 올려서 먹었는데, 역시 버터는 최강이다. 빵만 먹어도 좋다고 했는데 버터와 같이 먹으니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서초에 김영모과자점, 성북에 나폴레옹과자점 그리고 마포에 리치몬드과자점 등 대형 빵집은 제과점이 아니라 과자점일까? 느낌적인 느낌은 과자점 < 제과점 같은데, 이유는 모르지만 셋 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 과자점이다.
2022.03.14 - 레몬케익 공주밤파이 무화과파운드 성산동 리치몬드과자점
2021.04.02 - 스콘에 딸기잼은 필수 성북동 나폴레옹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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