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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오픈원

자고로 블로거라면,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늘 가던 onion을 포기하고 선택을 했는데, 결과는 구관이 명관이다.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 지극히 개인 취향이 달랐을 뿐이다. 요즘 담백한 빵에 빠져 있어 더 그런 듯 싶다. 서울시 종로구 계동에 있는 베이커리카페 오픈원이다.

 

onion이 한옥이라면, 오픈원은 양옥이며, 두 곳의 거리는 약 180m로 겁나 가깝다. 익숙하고 아는 맛을 선택하려다, 새로운 맛을 찾아 오픈원 앞에 도착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어니언 안국점으로 갈까? 잠시 흔들렸지만, 더위를 피하기 위해 빨리 안으로 들어왔다.

 

1층 모습

오픈원은 3층 규모의 베이커리카페이다. 1층에도 먹는 공간이 있지만, 화장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찜하기 위해 가방을 두고 다시 내려왔다. 빵집보다는 카페에 더 집중을 한 듯, 규모에 비해 빵 진열대가 아담하다. 벽면에 스콘과 케이크가 있지만 종류가 다양하다 느껴지지 않는다.

 

토마토바질치아바타 / 크림치즈 마늘빵
보늬밤식빵 / 앙버터치아바타
연유버터브리오슈 / 퀸아망
카라멜 로투스, 얼그레이, 라즈베리 오픈롤

그리고 말차, 황치즈, 마스카포네 블랙 오픈롤이다. 오픈원의 베스트인 듯 한데, 끌리지 않는다. 요즘 호밀이나 통밀빵에 빠져 있다 보니, 딱봐도 무지 달달해보이는 빵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메이플 페스츄리, 레몬퐁당
누텔라 바나나 크루아상 / 블루베리잼 스콘
플레인스콘 / 초코스콘 / 크림치즈스콘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트리플 초코크런치
원산지 표시와 알레르기 성분 안내

디카페인 비용 추가는 이해를 하겠는데, 아이스 선택 시 500원 추가는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얼음값을 더 받겠다는 의미이니, 본전을 뽑기 위해 2번이나 리필을 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샷 추가는 돈을 받으면서 샷 마이너스는 왜 그대로일까? 빵을 고른 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하다가, 늘 그러하듯 아이스 아메리카노(5,500원)를 주문했다. 

 

야장이나 루프탑을 좋아하지 않기에 3층은 올라가지 않았다. 확실히 빵집보다는 카페에 더 치중을 한 듯하다. 규모가 꽤 되는데, 빈테이블이 나오면 바로 채워지고, 또 나오면 또 채워지고, 핫한 곳이 확실하다.

그나저나 여기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그리 멀지 않나보다. 긴 웨이팅을 이겨내고 포장을 한 커플들이 오픈원에 와서 차를 마신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빵지순례인가? 지금은 너무 더워서 싫고, 가을이 오면 도전해보고 싶다. 

 

오픈원 보늬밤식빵과 크림치즈스콘 그리고 아아 등장이요~

믹스커피 애호가가 이제는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 얼음을 깨물어 먹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쓴맛 뒤에 찾아오는 고소함을 즐기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무조건 연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투샷도 문제없다. 단, 2번의 얼음 리필은 필수다.참, 얼음을 깨물어 먹으면 치아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고 해서 사탕처럼 빨아 먹는다. 

 

크림치즈스콘
크림치즈 없다! 있다!

퍽퍽한 스콘은 크림치즈를 만나 촉촉해졌다. 여기에 커피를 더하면 그야말로 끝내준다. 크림치즈스콘(4,800원)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 쓴맛은 사라지도 달달해진다. 크림치즈는 여기서 직접 만드는지, 새콤함을 덜하고 치즈풍미는 진하다. 참, 크림치즈스콘을 더 화려하게 만들어준 고명은 풀이 아니라 타임(허브)이다. 

 

보늬밤식빵

보늬는 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에 있는 얇고 떫은 맛이 나는 속껍질이라고 한다. 보늬밤식빵(3,500원)은 이름처럼 속껍질이 있는데 따로 조리를 했는지 떫지 않고 달달하다.

빵은 옥수수빵이나 술빵 같은 느낌인데, 폭신폭신하니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달달하다. 빵에 없는 고소함과 바삭함을 아몬드가 담당하고 있으니 쟁반에 떨어진 아몬드도 꼭 챙겨먹어야 한다. 

 

크림치즈스콘과 보늬밤식빵 중 어느 것을 남길까? 이딴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냉동고에 넣었다가 자연해동으로 먹기 좋은 빵은 보늬밤식빵이기 때문이다. 커피맛 나는 맹물이 되어 버린 아메리카노와 함께 남은 스콘을 마무리 한다. 

사람 입맛은 참 간사하다. 맛없는 건강빵이라고 호밀과 통밀을 멀리하더니, 이제는 화려한 치장보다는 담백함 위주의 빵을 고르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밝힌다. 양옥보다는 한옥이 더 좋고, 런던 베이글은 언제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꼭 가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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