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동 오월의 종 타임스퀘어점
마음에 들었다면 늦기 전에 재방문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을 끝냈으니 본격적으로 호밀빵에 도전을 하려고 했는데, 여전히 부족하다. 무화과호밀빵도 나쁘지 않았는데, 아직은 호두크림치즈와 설타너깜바뉴가 더 좋다.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 있는 베이커리카페 오월의 종 & 커피리브레이다.
블로그 업로드 기준으로 일주일만에 다시 왔다. 이른듯 싶지만, 매우매우 맘에 들어서 빨리 오고 싶었다. 재방문이지만 마치 처음 온 듯, 다른 각도에서 촬영을 한다. 외관과 천장을 보면 꽤 오래된 건물인데, 냉방이 잘 되어 있어 그닥 오래된 건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빵집 오월의 종 옆 카페 커피리브레다.
점심무렵에 도착했던 처음과 달리, 이번에는 4시 언저리에 왔다. 꽤 늦은 시간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있는 빵보다 없는 빵이 더 많다. 지난번에 먹었던 소세지바게트는 기본, 크랜배리 호밀빵에 양파통밀빵을 사려고 했는데 없다. 한번 더 방문하라는 오월의 종(님) 계시인가?
왼쪽부터 에티오피아 시다모 물루게타 문타샤, 코스트리카 코르디예라 데 푸에고 무산소 내추럴 그리고 파나마 하트만 게이샤 내추럴이다. 생산자(농장주)에 재배고도, 품종, 가공방식, 수상경력 등 자세하게 나와있으며, 샘플 원두도 있다. 시음은 없고, 대신 향기는 맡을 수 있다.
요즘 달달한 믹스커피에서 얼음동동 아메리카노로 환승을 했기에 살짝 자신감이 붙었다. 좋은 원두는 어떤 향을 품고 있을까 싶어 향을 맡았다가 티내지 않고 조용히 용기 뚜껑을 닫았다. 왜냐하면 쓴내? 탄내? 향이 무지 강하고 독했기 때문이다.
드립커피가 좋다고 하고, 커피리브레는 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니 드립커피를 마셔볼까? 잠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원두의 강하고 독한 향에 당황을 했고,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 1일 1잔을 한다. 얼음동동 아메리카노를 아침에 마셔서, 커피는 스치듯 안녕, 빵만 먹을 거다.
오월의 종은 포장, 매장 가리지 않고 빵을 자른 후 비닐봉다리에 담아준다. 모양새는 살짝 아쉽지만, 이집만의 규칙이니 따라야 한다. 손에 묻어남이 없는 담백한 빵이다 보니, 비닐봉지가 내내 뽀송하다.
호두크림치즈빵(3,000원) 때깔은 통밀빵 느낌이며 맛도 하얀빵에 비해 거칠다. 정중앙에 커다란 호두 하나 그리고 호두알갱이가 빵에 박혀있다. 자칫 밋밋하거나 심심할 수 있는데 호두가 이를 딱 잡아준다.
사실 호두보다 진짜 주인공은 크림치즈다. 커피없이 빵만 먹으면 뻑뻑할 수 있는데, 천하무적 크림치즈가 빵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건강한 호밀빵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크림치즈는 넘을 수 아니 넘기 싫다.
설타나는 청포도를 말린 것으로 건포도와 달리 맑은 빛을 띠고 있다. 깜빠뉴는 프랑스의 시골에서 정제하지 않은 호밀가루를 사용해 거칠고 딱딱하며 시골빵이라고 부른다.
오월의 종의 설타나 깜빠뉴(3,500원)는 겉은 호밀빵스럽지만, 속은 일반 밀가루로 만든 빵이다. 중간에 박힌 건 콩이 아니라 통 아몬드다. 생김새에서 느껴지듯, 겉은 투박하고 딱딱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설타나를 식감보다는 단맛을 담당하고 있는데 과하지 않아서 좋다.
호밀빵, 통밀빵을 왜 건강빵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현미밥처럼 호밀빵도 정제되어 있지 않아 조직감이 거칠고 투박하다. 호밀함량 80%의 무화과 호밀빵(3,500원)은 설타나깜빠뉴와 달리 먹기는 힘들지만, 몸에는 좋을 듯 싶다.
지금까지 여러 무화과빵을 먹었는데, 무화과가 이렇게 많이 들어 있는 빵은 처음이다. 빵이 먹는 건지, 무화과를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겁나 많다. 아마도 투박한 호밀빵을 남기지 않고 다 먹게 하기 위한 주인장의 따뜻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무화과의 새콤하고 아삭함으로 인해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점심을 먹고 와서, 호두크림치즈빵만 먹고, 나머지는 하나씩만 먹고 집으로 가져왔다. 냉동고에 2~3일 정도 보관을 한 후, 하나씩 꺼내서 자연해동 후 먹었다. 이때는 커피랑 먹었는데, 크림치즈나 잼도 좋지만 빵은 역시 커피와 함께 해야 한다.
2023.06.21 - 소시지와 크랜베리 바게트 좋아~ 영등포동 오월의종 (feat. 커피리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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