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순)둥이는 뚝배기 로제갈비도 힘들어~ 공덕동 온다옴

공덕동 온다옴

불닭볶음면을 자신있게 주기적으로 먹고 싶지만, 마음과 달리 딱 한번 먹었다.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불닭볶음면을 잊었다. 맵(순)둥이가 되고 나니, 매운맛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매운갈비는 자신이 없어 로제갈비를 선택했는데, 이것도 무리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에 있는 온다옴이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 1층에 있는 온다옴!

입구에서 알 수 있듯,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 고로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혼밥은 피크타임을 피해야 하므로, 1시쯤 도착을 했다. 사진은 나올때 찍어서 널널하지만, 도착했을때는 지금보다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혼자 왔기에 4인이 아니라 구석에 있는 2인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매운갈비라서 밥 종류가 참 많구나~

온다옴은 시그니처는 매운갈비찜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겠다. 매운갈비에 도전하고 싶은 맘은 굴뚝이지만, 스스로를 너무나 잘 알아서 뚝배기 로제 갈비(10.500원)와 점심계란밥(1,000원) 세트(11,000원)를 주문했다. 

 

공덕동 온다옴 뚝배기로제갈비와 계란밥 등장이요~

소금 간을 한 콩나물은 딱봐도 매운맛을 잡기 위한 반찬이다. 무생채와 열무김치는 고춧가루가 있지만 맵지 않고 아삭하고 적당히 잘 익었다.  그냥 먹어도 될 듯 싶지만, 비빔밥을 위한 반찬이 아닐까 싶다. 다른 반찬에 비해 유독 콩나물이 많은 건, 그만큼 갈비찜이 맵다는 의미일 거다. 

 

뚝배기 로제 갈비

용암인듯 팔팔 끓고 있어요~

주문할때,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매운갈비는 매운맛 조절이 안되지만, 대신 로제갈비가 있다고 했다. 로제갈비찜은 매운갈비찜에 우유 혹은 생크림을 넣어 매운맛을 조절한 듯 싶다. 

뚝배기 로제갈비는 펄펄 끓고 있는 용암처럼 음식이 나왔다. 로제느낌이 나긴 나는데, 덜 매울 거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국물을 맛봤는데, 오호~ 맵(순)둥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운맛이 약하다. 갈비찜답게 고기도 꽤 들어 있다. 

 

점심에만 먹을 수 있는 계란밥!

공깃밥이 있지만, 점심에만 먹을 수 있다는 점심계란밥을 주문했다. 따끈한 밥 위에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눈처럼 김가루가 덮혀있다. 동글동글 주먹밥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요건 비빔밥을 위한 계란밥이다.

 

고기도 꽤 들어 있어요~

갈비찜이지만, 시작은 당면부터다. 로제라서 밥없이 당면만 먹어도 그리 맵지 않다. 그런데 매운맛은 쌓인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당면에 국물도 막 퍼먹고 있으니, 점차 매운맛이 차오른다. 계란밥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갈비라 쓰고 장조림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고기가 겁나 부드럽다. 계란밥에 고기와 양념을 더해 쓱쓱 비빈다. 로제도 먹다보니 매운맛이 올라오는데, 매운갈비는 얼마나 매울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스치듯 아주 잠깐만 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대구식 찜갈비과 비슷한 듯 싶지만, 온다옴의 뚝배기 로제갈비는 국물이 많고 마늘은 적당히 들어 있는지 맛이 약하다.  

 

비빔밥을 만들어 보자~

본격적으로 비빔밥에 돌입했다. 콩나물에 무생채과 열무김치까지 넘치듯 밥그릇에 옮겨 담았다. 뼈가 있는 부위는 따로 먹고, 고기만 밥에 넣어 쓱쓱 비빈다. 밥에 반찬이 더해지니 매운맛은 사라지고, 푹풍 숟가락질만 남았다. 

밥에 반찬까지 먹었으니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맵(순)둥이는 로제 갈비도 힘들다. 밥을 먹고 꽤 오랫동안 속쓰림이 있어서 안먹던 간식까지 챙겨 먹었다. 온다옴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모를까? 재방문은 한동안 어려울 듯 싶다. 

2022.10.12 - 1인분도 가능한 동인동돼지찜갈비 대구 여원찜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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