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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검단동 여원찜갈비

급 대구에 갈 일이 생겼다.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뭘 먹을까? 장소가 북구 주변이라서 폭풍검색을 시작한다. 어라~ 신기하게 눈에 익은 곳이 나온다. 한번도 간 적이 없는데 왜 이리도 익숙한지 했더니, 유튜브 또간집에 나온 곳이다. 대구 북구에 검단동에 있는 여원찜갈비다.

 

대구시 북구 검단동에 있는 여원찜갈비

이제는 방송보다는 유튜브 영향력이라고 해야 하나? 원래부터 유명한 곳이었다는데, 또간집 이후로 더 유명해졌다. 영상은 8월에 업로드 됐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해 1시 30분쯤에 도착을 했다. 테이블은 만석에 웨이팅은 한 팀이다. 5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에 앉았다.  

 

원산지표시판

동인동찜갈비는 돼지가 아니고 소가 주인공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소보다는 돼지를 더 많이 찾는단다. 그렇다면 동인동돼지찜갈비(9,000원)로 주문을 하고, 혼밥이지만 1인분은 당연히 안될 테니 2인분으로 주문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하단다. 아싸~ "동인동돼지찜갈비 하나 주세요."

 

여원찜갈비 동인동돼지짬갈비 1인분 등장이요~
콩조림, 양파, 연두부, 오징어젓갈
백김치, 쌈무, 마늘, 쌈장, 쌈채소

생각보다 반찬이 은근 많다. 아무래도 동인동찜갈비가 맵다보니, 김치에 연두부 그리고 쌈무까지 매운맛 잡는 녀석(?)들이 반찬으로 나온 듯 싶다. 참, 맵기는 보통맛, 중간맛, 아주매운맛이 있는데, 매운 거 못 먹는 1인이라서 보통맛으로 주문했다.

 

소 아니고 돼지찜갈비~
마늘 가득~ 

동인동찜갈비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다. 대구가 아닌 서울에서 동인동찜갈비를 처음 먹었다. 그때는 돼지가 아닌 소였고, 보통이 아닌 매운맛으로 나왔다. 지인이 대구에 매운찜갈비가 있다면서 먹어보라고 했는데, 그때 기억은 맵고 누린내가 났다.

첫단추가 엉망이다 보니, 찜갈비는 그닥 먹고 싶지 않은 메뉴가 됐다. 그래서 음식이 나왔지만 선뜻 수저를 들지 못하고 냄새부터 맡았다. 그런데 누린내는 전혀 없고 고소한 마늘향만 가득이다. 동인동찜갈비에 대한 좋은 추억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순간이다.

 

1인분이 200g인데, 생각보다 양이 적어 보인다. 그냥 2인분으로 주문할 걸 하다가, 고기를 자르니 아까와 달리 양이 많아졌다. 냄새는 합격인데, 맛은 어떨까? 보통맛이라서 매운맛은 1도 없고, 누린내 또한 일절 없다. 대신 양념이 잘 밴 갈비는 겁나 부드럽다. 간도 세지 않으며, 마늘이 워낙 많아서 달큰함과 알싸함이 동시에 올라온다.

 

안동찜닭도 손님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동인동찜갈비도 1962년 실비집을 운영하던 이영순 할머니가 단골 손님의 요구로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고기를 먼저 익히는 갈비찜과 달리 찜갈비는 양념을 먼저 한 후에 고기를 익힌다. 글자 위치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갈비찜은 단맛이 강하고, 찜갈비는 같은 단맛이라도 설탕이 아닌 마늘이 주는 단맛이다. 

 

쌈무 자체가 달아서, 딱 한번만 먹고 건들지 않았다. 갈비인데 1인분이라서 그런가? 갈비뼈는 하나 뿐이다. 녹는다는 표현은 너무 과하고, 뼈에 붙은 고기인데도 잘 떨어지고 역시나 부드럽다.

 

볶음밥 아니고 비빔밥 준비 중~

원래는 볶음밥을 먹어야 하는데, 영상이 나간 이후로 볶음밥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대신 비빔밥을 주문하면 김기루와 참기름을 넣어준다. 마침 주인장이 왔기에, 또간집 때문에 볶음밥을 안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이제는 하긴 하는데 한가한 시간에만 해준단다. 테이블을 쓱 보면서, "지금은 가능한데 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안해준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죄송합니다." 괜찮다고 비빔밥으로 먹어도 된다고 바로 대답했다.

 

비빔밥도 쌈이 정석~

쌈으로도 먹고, 오징어젓갈을 올려서도 먹는다. 간이 세지 않으니, 반찬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마늘 가득이다 보니, 먹고 난 후 묵언수행은 필수다. 동인동찜갈비는 대구 10 중 하나다. 나머지 9미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 먹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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