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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양산박

술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주로 찾았던 콩나물국밥이 감기에도 잘 어울린다. 뜨끈뜨끈한 국물은 허한 속을 달래주고, 아삭아삭한 콩나물 식감은 달아난 입맛을 되살려준다. 기름지지 않으니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하니 완국을 부른다.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양산박이다.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양산박!

처음에는 사람이 많아서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계산할 무렵이 되니 한산해졌다. 이럴때는 민첩해야 하므로 후다닥 사진을 찍는다. 양산박은 처음이 아니라 세번째 방문이라서, 예전 사진을 재활용해도 되지만 그래도 왔으니 새로 담는다.

 

양산박의 자랑이라네요~

감기만 아니라면 콩나물국밥에 모주 한잔인데, 아쉽지만 콩나물국밥(8,000원)만 주문했다. 참, 양산박 콩나물국밥에는 오징어가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혼밥을 즐겨하지만, 감기에는 더더욱 혼밥을 해야 한다.

 

양산박 콩나물국밥 등장이요~
단무지와 배추김치는 직접 덜어서~

늘 변함없이 반찬으로 어묵볶음이 나온다. 리필은 당연히 되는데, 한번도 해본 적은 없다. 콩나물국밥에 어묵볶음은 그닥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1인이라서, 추가할 정도로 반찬을 많이 먹지 않기 떄문이다.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고 있는 콩나물국밥!

새우젓으로 간이 다 되어 있어 굳이 간을 더할 필요는 없다. 청양고추가 들어있는지 칼칼함이 살짝 있지만, 그렇다고 맵지 않다. 뜨끈뜨끈한 국물 한숟갈에 허한 속이 사르르 풀린다. 보통콩나물은 아니라고 하더니, 확실히 마트에서 파는 콩나물과는 달라 보인다. 길이는 짧은 듯 싶은데, 몸통은 오동통하니 실하다.

 

잘게 썬 김치도 들어 있고, 밥은 뚝배기 아래에 숨어 있다. 토렴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 밥알은 뭉개지지 않았다. 김치대신 삶은 오징어가 들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개인적으로 오징어가 들어 있는 전주식 콩나물국밥을 좋아한다.

 

오징어는 없지만 수란은 있다네~
국밥 국물 3~4숟갈 추가 후 섞어섞어~

콩나물국밥을 먹기 전에 수란부터 해결해야 한다. 예전에는 수란을 국밥에 넣어서 먹기도 했지만, 깔끔한 국물을 좋아하다 보니 이제는 따로 먹는다. 수란같은 생달걀이라서 뜨거운 국밥 국물을 조금 넣어서 계랸을 살짝 익힌다. 그런 다음 숟가락도 좋고, 그냥 후루룩 마셔도 좋다. 수란으로 속을 편안하게 만들었으니, 본격적으로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수란을 먼저 먹어야 하는 이유, 뜨거운 국밥을 덜어먹을 그릇이 필요해서다. 뚝배기를 바로 공략해도 되지만, 입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한다. 새우젓이 육적일까? 오젓일까? 알 수 없지만, 품질이 좋은 새우젓을 쓰는 거 같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삭함이 파도처럼 밀려 오는구나~
반찬 피처링은 필수!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에 콩나물의 아삭아삭함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끝에 살짝 치고 들어오는 칼칼함도 나쁘지 않다. 어묵볶음, 김치, 단무지 등 반찬과 함께 먹으면 부족한 식감과 맛을 채워준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뜨거운 국밥을 먹으면서 시원한 모주를 마시면 금상첨화인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

 

국밥의 마무리 단계는 기울기 조절이다. 콩나물국밥은 고기 국물이 아니라서 보양식 느낌은 아니지만, 허한 속을 달래주는데는 최고다. 완국을 했는데도, 과한 배부름이 아니라 든든해서 좋다. 매서운 가을 바람이 두려지 않을만큼 속이 따땃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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